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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쌤 Oct 22. 2023

다음 말에 계속됩니다

이야기 중독자의 말 수집


자유로운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이야기에 질문을 던지고, 잠시 멈추고, 침묵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에 이름을 지어 주고, 그런 다음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중에서


저는 이야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일 5~6살부터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짓고 있어요.


그리고 이따금 취재를 나가 인터뷰를 하며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취미로 옛날 드라마 요약 영상을 즐겨 보는 서사 중독자이기도 하죠.


저에게 이야기는 업이자 취미이며 일상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새로운 사람을 인터뷰할 때, 

제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계획이 있었고, 원하는 모양이 따로 있지만 소용없어요.

포츈 쿠키 쪼개듯 늘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곤 하거든요.


제가 어떤 질문을 할지,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을 즐기기도 합니다.


긴장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야기로 저를 이끕니다.

그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저는 이야기 앞에서 즉석에서 질문을 지어내는 건축가가 되어야 합니다.


말모음은 질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입니다.


말 한마디가 머릿속에 닿았을 때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익숙한 단어라도 

누구에게

어떻게 말하고

언제 말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니까요.


말모음 수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말에서 이어지는 수많은 말들이

다시 누군가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또 이야기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낼 테니까요.


그래서 제 말은

투 비 컨티뉴(To be continue)입니다.


끝나지 않는 말모음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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