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라이프를 담은 광고
회사는 언제나 다니기 싫지만, 여름 휴가에 긴 추석 연휴도 모두 끝나 버린, 다가오는 것은 공휴일이 1도 없는 11월이라니 그 어느 때보다도 탈출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늘은 회사생활을 비롯한 일상을 담고 있는 광고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먼지가 되어~ 날아가기 전에
가장 먼저 살펴 보실 광고는 PNet이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구직사이트 광고입니다.
너무나도 익숙해 보이는 우리 주변 회사원들의 모습입니다. 딱 한 가지만 빼고요. 몸에 먼지가 쌓여 있거나, 이끼가 끼거나, 거미줄이 쳐져 있는 사람들인데요. 지겨울 정도로 오래 한 가지 일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겠죠?
A better job is waiting
‘더 좋은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지겨운 일을 당장 그만 두고 우리 사이트에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네요.
PNet에서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형식의 광고 시리즈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회사원들이 오피스 내의 가구로 변신했습니다. 옷걸이, 의자, 테이블로 변하면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듯 한데요.
Move before you can’t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을 먼지와 이끼 등의 퇴적물로 표현한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시리즈에서는 물건으로 변해버린 것으로 다루면서 색다르게 표현했네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기 전에 옮겨라’라는 카피와 함께 우리 사이트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직과 관련한 기발한 옥외 광고를 발견해서 잠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독일의 취업사이트인 Jobsintown에서는 재미있는 옥외 광고를진행했는데요.
게임기, 세탁기, 자판기등의 기계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좁은 공간 안에서 제대로 서 있기조차 어려울 텐데, 다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네요. 게임기 안에서는 한 남자가 마리오인형을 가지고 효과음까지 스스로 내 가면서 게임을 진행시키고 있고, 커피 자판기 안에서는 한 여자가 열심히 커피를 타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 이렇게 힘들고 고달프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직업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임팩트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좁은 공간에서 하는 일은 어떤 일이든 즐거울 리가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죠.
기계 안에 사람이 있다는 상상력도 대단하지만 실제 눈앞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이 표현한 이미지의 입체감도 엄청나네요. 떨어져 있는 마리오 게임 캐릭터, 가수 앞에있는 거의 비어 가는 술병 같은 디테일도 놀랍구요! 무엇보다 ‘잘못된 직업을 선택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가슴 깊이 와 닿네요.
행간을 읽어보자, 고음질로 생생하게!
다음 광고들은 얼핏 보면 문장 하나로 만들어진 광고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세 광고의 텍스트가 모두 각기 다른 물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SORRY BOSS, I’VE GOT A TERRIBLE FLU.”
‘죄송해요 부장님, 감기를심하게 걸렸습니다.’
회사에 가기 싫어 꾀를 부리는 모습이 누군가와 닮았죠..? 그런데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고 하면서 알파벳 하나하나가 야자수와 파도 등 휴양지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네요.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어 회사에 몸이 안 좋다고 거짓말을 하고 떠나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HONEY, I’M STILL IN THE OFFICE.”
‘자기야, 나 아직 회사야.’
부인에게 아직 회사에서 야근 중이라고 하고 있지만 알파벳이 유흥 업소의 온갖 물건들로 만들어져 있죠?
“OF COURSE DOCTOR, JUST VEGETABLES THIS WEEK.”
‘물론이죠 의사 선생님, 이번주에는 야채만 먹을게요.’
의사와 야채만 먹는다고 통화했지만 알파벳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온갖 과자로 만들어져 있네요.
Hear every detail with clear voice quality.
통신사 Vodafone의 광고입니다. ‘선명한 음질로 모든 디테일을 듣는다.’라는 카피와 함께 말하고 있는 목소리의 뒤에 말로 표현하지 않는 상황의 소리까지 듣게 해 주는 뛰어난 음질을 강조하고 있네요. 저는 이 광고를 보면서 ‘비밀의 숲’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극중에서도 범인이 전화를 받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지만 배경으로 들리는 벨소리가 수사의 단서가 되는데요. 이 광고에서도 거짓말을 하다 들통 나는 상황을 뱉고 있는 말의 구성 요소로 표현해 냈습니다.
알파벳 하나하나를 모두 상황에 맞는 물체로 표현한 창의성도 정말 놀랍습니다. 모든 물체를 볼 때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광고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인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한글에적용시켜 보아도 흥미로운 작품 하나가 탄생할 것 같네요!
보다폰은 고품질의 통신 제공이라는 회사의 특성을 정확하고 유쾌하게 홍보하곤 하는데요. 피식하게 만들었던 광고 하나 더 소개해 드릴게요.
순간을 포착해 사진에 담으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전화가 오는 등 방해 요소에 당황하신 경험, 있으시죠? 보다폰에서는 그런 일상을 캐치하여 광고로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광고도 광고지만 카피가 정말 압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Coverage everywhere, sorry.
남극, 밀림 등의 오지에서도 보다폰의 통신은 항상 잘 터지기 때문에 여행의 순간에 집중할 수 없거나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광고에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어디에서나 잘 터져서 미안합니다.’라는 메시지로 환상적인 장소에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 엄마한테 전화가오거나, 갑자기 세일 문자가 오거나, 친구한테 문자가 올 정도로 통신이 잘 터져서 중요한 순간을 놓쳐 버리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현했습니다. 마치 ‘너무 잘생겨서 죄송합니다.’와 같은 방식으로 자사의 장점을 표현한 위트가 대단하네요.
오늘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담은 광고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매일이 지겹다면,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소소한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번 뿐인 인생, 광고에서처럼 큰 결심을 하는 것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