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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May 02. 2024

여왕의 땅 브리즈번

호주, 사우스뱅크, 캥거루포인트

이번에는 저 남쪽 끝에 있는 나라 호주다. 여행은 늘 나를 설레게 하지만 긴 비행시간은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좁은 의자에 앉아 잠을 청해 보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목과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다리에 쥐까지 나기 시작했다. 공연히 화장실 앞을 오가며 사진으로만 보던  호주의 눈 덮인 산과 계곡 그리고 푸른 초원에 있는 소와 양들을 떠올려 본다.  



호주는 우리 남한 땅의 77배 크기인 777평방 킬로미터에 2,5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지하자원이 풍부해서 인지 의료 등의 복지도 잘 되어 있어 모두 느긋하게 삶을 즐기고 있다.


원래 넓은 대륙은 에버리지니라는 원주민들이 그들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니고 살고 있었다. 문자가 없어 정확한 그들의 역사는 알려진 게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1600년대 초 네덜란드의 모험가인 빌럼안스나 동인도회사의 하르토흐 등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어 새로운 네덜란드라는 뜻으로 뉴홀란드로 불리기도 하고, 1688년에는 영국의 항해사 윌리엄 댐피어와 제임스 쿡 선장이  시드니 근처 항구를 발견하고는 뉴사우스 웰즈라고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금이나 향신료 등 값어치 있는 물건도 보이지 않는 데다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가치 없는 땅 취급을 받았다.


1776년 미국이 영국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여 독립을 하자 영국은 미국을 대신할 새로운 식민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 1788년 영국에서 죄수와 하급관리를 태운 배 13척이 호주로 건너와 새롭게 땅을 개척하게 되었다.  

그때 호주 대륙은 풍화와 침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지하에 파묻혔던 금광이 지표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골드러시가 일어나게 되고 많은 사람이 이주하게 되었다. 개척 초기에는 죄수들이 이주했다지만 점차 일반인들이 이주하게 된 것이다.



10 시간 넘은 비행 후 도착한 곳은 항구 도시인 브리즈번이다.  퀸즈랜드 주에 속하는 브리즈번은 1년 365일 중 300일이 맑은 날씨를 보인다고 한다. 쾌청한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만 봐도 피로감이 일시에 날아가는 듯했다.


이 청정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공항에서부터 삼엄했다. 이제까지 해외 어디를 가도 이토록 심하게 검색을 당한 적이 없었다. 가방을 열어 컵라면까지 이리저리 들여다보더니 결국은 뜯어서 내용물까지 확인하는가 하면 신고할 야채가 없다고 했는데 김치 통조림을 보며 이게 야채이지 않냐는 말에 우리는 그만 말을 잃고 말았다. 뭐 400불의 페널티까지 물지는 않았지만 정말 철저한 검문검색을 당한 후에야 공항을 빠져나왔다. 



시민들의 휴식처인 사우스 뱅크의 파크랜드

스트릿츠 비치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공원에는 바닷물을 막아 아이들이 수영할 수 있도록 인공 수영장과 백사장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이 모래는 골드코스트 해변에서 퍼왔다고 한다. 아찔한 초고층 빌딩과 크루즈 배가 정착해 있고 열대식물로 둘러싸여 있는 초록의 공원에서 사람들은 여유롭게 수영하고 있었다.  꽤나 이국적이다. 게다가 눈앞에 서있는 큰 배는 차가 막히는 출근 시간이면 무료로 대중교통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아열대 기후의 특성상 햇볕이 조금 따갑기는 해도그늘에 들어가기만 하면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에 온몸이 청정해지는 것 같다. 이곳은 한 겨울에도 아침 최저 8도에서 10도 정도라고 하니 난방이 필요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심 한가운데인데도 공기가 얼마나 상쾌하던지 미세먼지와 매캐한 매연 속에 사는 우리와 너무 비교가 되었다.


사우스뱅크 비치 근처에는 컬렉티브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매주 금·토·일요일 3일만 열리는 주말 시장이다. 최신 유행 패션부터 빈티지 의류, 독특한 수집품과 예술품 등을 팔고 있는데 주로 값싼 중국 제품이 많다고 한다.


우아, 학이다. 하며 박수까지 치며 반가워했으나 가이드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호주에서는 천대받고 있다는 Australia white ibis로 우리말로 검은 머리 흰 따오기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음식만 보면 이내 탁자로 날아들어서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브리즈번의 전경을 다시 감상하기 위해 간 곳은  물길에 싸여있는 멋진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캥거루 포인트다. 마치 한강이 떠올랐는데 우리와 달리 이곳에서는 늘 이렇게 맑고 쾌청함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에 대한 첫인상은 맑고 청정하고 한산함이었다. 






































































뉴팜공원

녹음이 우거진 교외의 주거지역


호주의 수도는 캔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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