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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화곤돌라 타고 민통선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민통선, 평화누리공원

by 마미의 세상


통일로를 타고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다. 넓고 싱싱한 잔디, 푸른 하늘에 떠있는 하얀 뭉게구름, 게다가 상쾌한 바람이라도 불면 신나게 돌아가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있는 호쾌한 풍경은 어른도 어린아이처럼 깡충깡충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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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 조성된 연못에는 공원의 평화로운 모습이 그대로 비쳐 데칼코마니를 이루고 있다. 북쪽을 바라보며 땅에서 차츰 올라가는 듯한 거대한 인간 조형물은 철근과 대나무로 만든 최평곤 작가의 '통일 부르기'라는 작품이다. 살짝 고개만 숙였을 뿐인데 가슴이 답답해진다. 오색찬란한 바람개비는 김언경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김작가는 부는 바람으로 바람개비를 돌리며 애타게 통일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을 담았다. 호수 가운데 빨강과 초록의 커다란 수도꼭지 조형물은 또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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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만들어 놓은 길에 누군가 걸어가기만 해도 멋진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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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조형물도 보고 야외 공연장도 둘러보며 나풀나풀 걷다 보면 전에는 신의주까지 달렸다던 기차가 녹슨 채 멈춰져 있고 소원지 리본이 흩날리는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늘 잊고 살지만 우리는 분단국가다. 실향민들은 이곳에서 가로막힌 휴전선 때문에 지척에 있는 고향 땅에 가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며 애태웠을 것이다. 저 열차는 다시 달릴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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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평화의 곤돌라가 새롭게 설치되었다. 5분 정도 곤돌라를 타고 북쪽으로 건너가면 민간인 통제구역인 민통선이다. 그렇게 또 조금만 더 가면 북한 땅인데 겹겹이 둘러친 철조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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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지역에 있는 갤러리 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정전 협정 후 주둔했던 2사단 보병대대 캠프 그리브스가 있던 자리로 미군 철수 후 200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되었다고 한다. 옛 건물에 한국전쟁 관련 기획전을 구성하여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 전시장 안에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참혹했던 전쟁 상황을 느끼게 하는 사진과 글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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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밀리터리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임진강 평화 등대가 나온다. 크지는 않지만 민통선 지역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약속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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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 공동성명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산책했던 판문점을 재현했다는 '도보다리'와 '평화정'이라는 정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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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너머 부서져 더 이상 갈 수 없는 교각(독개다리) 아래로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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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맞이하여 고통스러웠던 6.25 한국전쟁도 떠올려 보고, 상큼한 공원을 거닐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평화로움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되새겨보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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