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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경] 카페, 갤러리가 있는 쉼터, 청와대 사랑채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

by 김종성
4c139ef8-113a-41a6-a2d0-b875645fe811_waifu2x_photo_noise1_scale.jpg 청와대 앞에 있는 사랑채 / 이하 ⓒ김종성

청와대 사랑채 누리집에 나와 있는 소개글에 의하면 '누구에게나 열린 안식처'로 청와대 주변 및 한국 전역관광을 여행도서관 콘셉트로 전시한 만남과 소통의 문화공간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들어가서인지 사랑채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안채, 행랑채, 중문채, 별당 등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취미를 즐기던 즐기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양반 사대부들의 집에는 반드시 사랑채가 갖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누구나 편히 찾고 쉴 수 있는 효자동 주민들의 사랑방이기도 하다.

DSC07659.jpg 청와대 사랑채 앞마당 포토존

청와대 사랑채 2층에 있는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에서 열리는 미디어 아트와 다양한 전시회로 특별함을 더했다. 전에는 단순히 청와대와 국정 홍보관 역할을 하는 장소였으나 지금은 볼거리와 여행정보, 쉼이 있는 곳으로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공간이 되었다.


북악산이 바라보이는 로비와 2층 전망쉼터, 화려한 미디어 아트 등이 열리는 전시실, 나만의 서울 여행 계획을 세우기 좋은 관광정보 그득한 트래블 라운지와 라이브러리, 청와대 사랑채에 비치된 여행 책을 읽으며 커피마시기 좋은 카페 등 흥미로운 공간들이 많다.

DSC07657.jpg 한옥의 차경(借景)이 떠오르는 청와대 사랑채 조망
capture-20241014-121111.jpg 여행자 도서관, 트래블 라운지

여행자의 도서관 '트래블 라운지'에는 흔히 알려진 서울 명소 외에도 청와대 권역의 로컬 여행지 정보들이 많다. 창성동 갤러리 골목, 통의동 백송(白松, 흰 소나무), 박노수 미술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 청와대 직원들이 단골손님이었다는 동네 빵집 효자 베이커리 등 흥미로운 곳들이 나와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만하다.


청와대 사랑채는 지상 2층의 현대식 건물이지만 내부를 거닐다보면 한옥이 연상된다. 목재와 흰색을 기본으로 곳곳에 격자무늬 문창살, 한지 등을 사용해 한옥 느낌을 살렸다. 특히 한옥이 선사하는 차경(借景, 경치를 빌리다)이 떠오를 정도로 탁 트인 창밖 경치가 좋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1층 로비에는 영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들이 안내를 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유익하겠다. 포토존 분수대가 있는 앞마당을 활용해 관광기념품장터, 벼룩시장, 버스킹이나 작은 공연 등을 열면 더욱 좋겠다.

DSC07783.jpg 2층에 있는 멋진 미디어 아트 전시실

2층 기획 전시실에는 미디어 아트 '宴火 연화, 설렘의 빛'이 열리고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자 '宴(연)'은 잔치를 뜻하는 말로 조선 왕실 밤잔치의 풍광을 모티브로 만든 미디어 아트다. 작은 알전구를 활용한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숲길을 지나자 수많은 조선 왕실 등(燈)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고, 머리 위로 떠다닌다.


아름다움과 운치가 느껴지는 등에 손을 대볼 수도 있는데, 19세기 전통문화유물 조선 왕실 등의 감촉과 온기가 느껴졌다. 흡사 왕실 밤잔치에 놀러온 한량(한가로운 양반)이 된 듯 한 기분이 든다. 미디어 아트가 기존의 예술과 다른 점은 작가와 관객의 상호작용에 있다고들 하는데, 정말 예술미 가득한 실체감과 현장감에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관람료는 없으며 올해 12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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