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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패션가 Jul 25. 2024

나는 '블랙'만 입는다.

〈 블랙 블랙 〉 —  에필로그 

언제부터였을까. 

깜박거리는 커서 앞에서 한 글자씩, 한 줄씩 쓰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손으로 낙서하듯 통통한 그립감의 샤프가 있는 4색 펜으로 필서 하며 한 줄씩 나의 생각과 지식을 그리는 과정이 더 선명하고 명확하다.

이제는 이것이 나의 '쓰기' 방법이 되었다. 

단순히 브런치스토리 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사업기획서를 만들 때에도, 

어떤 문서 안이 되었든,

이면지 어딨지?

라며 무작위로 마구마구 머릿속에 떠오르는 방법들을 서둘러 시각화하려고 누구도 알아볼 수 없는(?) 글씨와 도형들을 그려가며 A4 이면지 상당수를 긁적였다. 


브런치스토리 첫 페이지를 시작하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이 과정은 또 다른 나만의 규칙과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펜은 반드시 '이것' 이여야 하고, 

샤프의 굵기는 0.5mm,

진하기는 3B, (조금 진해서 내 손 혹은 손가락으로 밀렸을 때 약간 번지기도 하는 정도) 

글을 작성해야 하는 노트는 는 꼭 '이것' 이여야 하고, (종이의 질감과 크기 중요) 

최적의 컨디션은 청소 및 주변 정리정돈이 끝난 이후여야 작성 가능, 

너무 배가 불러서도 안 되고, 약간의 공복 상태가 딱 적당!



〈 블랙 패션 〉 쇼타임!


서문을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게 된 이유는 앞으로 〈 블랙 패션 〉 이야기가 어떤 기준과 구성으로 펼쳐질지 넌지시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아마도 위와 같은 서문은 보이지 않지만 알 것 같은 맥락의 기운이 있다.


대주제는 두 가지이다. 

명랑 하루

블랙 패션


명랑 하루

나의 일상

나의 생각

나의 운동

나의 성장

나의 비움

나의 성장


위와 같이 요약화 될 수 있겠다. 


내가 약속했던 첫 번째 문장이 명랑한 마음으로 쓰는 다정한 한 줄이었다. 

모두의 하루에는 '무슨 일'이 한 번쯤 일어난다.

그 일에 대해 우리는 다정할 줄 알아야 한다.


하루에 기억할만한 무언가 쯤은 있지 않을까. 

혹은 몰입했던 무아지경의 순간이 있지 않을까.

감사했던 사람들이나 상황을 기억하고 싶지 않을까. 

모두의 허세 속에 한 번쯤 솔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도 나를 지키고, 나를 단단히 하기 위해 언제나 [명랑 하루]가 있었다. 

[명랑 하루]는 아래 [패션 일상]과도 이어진다.

그동안 혼자 긁적였던 노트가 있다.

화려한 껍데기 속에 보냈던 하루의 분투를 적어 내려가며 가졌던 해방감과 내일의 다짐 속에 나는 어느새인가 위에 요약 항목들을 나의 언어로 기술했고, 실제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당신들의 일상에서도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긴 했는데, 그 무슨 일이 '무슨 일'인지 모르고 지나치지 않길 바란다. 

무심코 넘기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무슨 일'이 어쩌면 '대단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하루를 나누고, 기록하여 또 '오늘'을 열심히 후회 없이 보내는 순간을 당신들 역시도 맞이하길 바랄 것이다.  

 

블랙 패션

나의 패션 놀이 (즉, 인형 놀이)

나만의 패션쇼

나의 패션 일상 (회사 생활, 조직 생활)

편집된 내 일상 


패션의 고정관념과 판타지는 이로 말할 수 없이 많다.

지난 18여 년간 내 머릿속에 넣어둔 실용적인 멋과 습관 그리고 현실(?)을 이야기한다. 

직접 경험한 것만큼 강한 설득력을 가진 것은 없다. 

먼저 겪어보고 도출한 비율과 정렬을 나는 수년간 이미 습관으로 만들었다.

일종의 '생활 정보' 같은 패션 이야기다. 


또 다른 의미는 경험으로 빚어낸 아름다움의 결착 방법과 공식이다. 

나 스스로를 '남의 시선의 도마'에 올리기보다 '나 스스로가  만족' 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공식은 변수 없이 완벽하기보다 공백을 두어, 당신의 옷장 속 옷들과 상상 속 패션쇼를 발휘해 미묘한 틈을 스스로 메울 수 있도록 한다. 


가령, 

데님은 세탁기를 이용한다. VS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나는 둘 다 아니다. 

키 160cm의 두 명의 여성이 있다. 

헌데 '생각보다 키가 작다? 혹은 크다?'라고 신장에 대해 시각적 착시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몸의 프로포션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프로포션의 차이를 알아본다.


키 158cm 인 내가 제일 잘 어울리는 코트의 길이는 무엇일까?

하프코트? 롱코트? 

이것은 제품을 지칭하는 명칭이고,

내 몸을 기준으로 디테일을 표현한다면, 


발목 위 약 5cm 이상 10cm 미만 정도로 내려오는 롱코트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하프코트는 금지! (나를 이 등신의 프로포션을 만드는 코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예뻐서 입게 된다면, 하의 착장 방법은 지극히 제한적이게 된다. 


〈 가방 〉 은 어떨까.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은 노트북 수납이다. 

세련되면서도 멋지고,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가벼워 나의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최적의 가방은 뭘까. 

요즘 누구나 하나쯤 있을 정도로 꼽히는  '보부상가방'  중 A 브랜드 제품의 리뷰를 보면, 다수의 고객들이 노트북 수납의 의견들을 주고 있다. 

내가 또 사자니, 흔하디 흔하다는 것은 물론이고 약간의 촌스러운 느낌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선뜻 구매 결정을 할 수 없다.

그럼 나는 최종 무엇을 구매했을까. 


[패션 일상] 은 쉽게 말해 회사 혹은 조직에서 일어나는 '뒷담화'이다. 

물론 약간의 MSG 가 첨가된 각색과 허구화되며 약자와 별칭 등이 있겠다. 

가장 큰 목적은 '험담'이 아니다.

드라마나 넷플렉스 등이 만든 패션 산업의 판타지가 아니라 이곳은 오히려 KBS 체험 삶의 현장? 정도가 더 가까울 수 있다는 메시지다. 


나는 모두의 'Make Money'를 위한 일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배경이 나는 '패션'에 속해있다는 것이다.

다만,

내가 설계한 규칙과 기준을 명료하게 정하고, 나의 결정과 행동에 주저함이 없도록 하였으며, 후회 따위 '개'나 줘버리고 새로운 오늘을 채웠다.



Black 은 기괴하고 억세다.


블랙 Black 은 광범위하고 드넓은 색이면서,

최고의 패션의 색이면서도 조문의 색이라 풍요와 신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복잡하면서도 기괴하고 단조로우면서도 억세다.


내가 블랙인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차근히 하나씩 풀어가는 것으로 하고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가로 꼽히는 카지미르 말레비치(Kazmir Malevich)의 '검은 원 Black Circle - 1923'의 이미지를 사용했음을 밝히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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