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를 함께했던 기억은 그것으로 아름답다.
헤어졌던 연인,
떠났던 회사의 그때 그 시절의 인연들
모두 ‘시절 인연’이라고 부른다.
과거 어느 한 때에,
그 시절 맺어져 추억할 수 있는 과거의 사람들과 그 기억들.
나는 얼마 전 그때의 좋았던 기억, 그리고 한 편으론 아쉬웠던 마음으로 ‘누군가’(이하 Z 님)를 재회했다.
연인은 아니고,
이미 내가 떠났던 회사의 사람이다.
일에 있어서 만큼은 각자 진심이었고, 열정 가득했다.
촉박한 일정에 서로를 채근하기도 했고, 다그치기도 했다.
우리는 긴장과 강박 속에 ‘완벽’을 만드는 거만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똘똘 뭉쳐 다들 함께 이겨내서 결과를 이뤘던 인연들이다.
Z 님을 만나기 전, 나는 그 시절을 떠올렸다.
돌이켜보니,
그때의 나의 선택과 결정이 너무 섣부르지 않았나.
좀 더 끝까지 갔어야 했지 않나.
라는 일종의 미련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지난 시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주고받으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도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노라’ 라며
그 과정 속에 성장을 이룰 수 있던 계기와 배움의 시간들을 이야기했다.
그 사이 Z님 역시도
가열찬 시간을 보내며 ‘가진 것’들을 잘 가꾸며 살폈다.
하지만 나는 사고의 간극을 느꼈다.
과거 그 시절에 내가 Z님과 가졌던 ‘틈’이 사실적으로 떠올랐다.
맞다. 그때 그랬었지.
또 잠시 잊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추억은 아름다운 것들만 남는다.
싫었고,
고단 헸고,
불편했던 기억은 이미 사그라들어 시절 인연과의 기억에서 지워지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영. 원. 히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제일 무섭다.
돌아보지 않기 위해,
‘후회’라는 것을 지우기 위해,
나는 난공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길 나 스스로에게 바랬다.
나는 확인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던데 그것이 미련인지 그냥 단순히 지나가는
기억인지 말이다.
대부분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한 번 헤어진 연인은 재회하더라도 결국 헤어지게 되더라.
같은 이유로.
왜?
사람은 안 바뀌니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바뀌면 몰라도.
솔직히 나는 쉬면서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안온한 날들을 보냈다.
그중 하나가 다시 시작하는 재회로 만드는 ‘재도전’이었다.
나 역시 Z님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나 혼자 허세를 부리다가 별 알속도 없이 지나치는 자리였을 수도 있었겠다.
나는 아마도 그곳, 그리고 그들에게 여정이 남아있던 모양이다.
우리는 성장한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그것들을 해결하며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를 맞이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주어진 때와 상황을 잘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상이나 사태(상황)를 자신의 시각으로 관찰해야 한다.
잘 짜인 짜임새가 그려지고,
그리고 난 뒤 그 안에 들어가야 호기를 맞이할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의 현명한 선택은 타이밍을 잘 읽는 ‘혜안’과 굳은 ‘결의’가 만든다.
이로서 나의 아카이브는 나이테처럼 한 줄 한 줄 선명하게 새겨지고, 기억되어 인정이 된다.
재회라는 것.
다시 한번 신중해야 할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재회와 재도전을 시작한다면 꼭 성공하길 바란다.
내가 틀렸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