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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자룡 Sep 19. 2023

표류할까? 항해할까?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싶을 때

하루에 너무 많은 말을 듣다 보면 생각이 표류한다. 둥둥 떠다니며 중심을 잃는다. 나라는 배의 방향타를 쥐고 있다가 욕심? 조급함? 성공? 질투? 이기심? 무언가 내면을 할퀴고, 꼭 쥐고 있던 방향타마저 내팽개쳐버린다. 그런 날이 있다. 내가 누구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잠시 까먹는 날이.


그런 날에 오뚜기처럼 돌아오게 만드는 건 언제나 책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이 평생의 철학과 생각을 담은 소중한 책. 마른 땅에 단비처럼 마음을 흥건하게 적셔준다. 야생마처럼 이리저리 날뛰던 마음은 가라앉고, 안정된 스토리텔링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엄선한 책, 밑줄 친 구절을 반복해서 되뇌이면, 마음의 풍랑도 잔잔하게 멈춘다. 누군가 그랬던 것 같다. 책 1권으로 가라앉지 않는 복잡한 마음은 없다. 


요즘 나를 평안으로 되돌려주는 책이 있다.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 소통>이다. 특히 자주 보는 챕터는 여섯가지 긍정적 내면소통 명상 부분이다. ‘용서,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선의를 품고 사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마음에 온전한 사랑을 품고 살겠다고 결심한다. 부정적인 생각 하나, 행동 하나를 밝게 채색해본다. 그러면 그늘진 마음에 밝은 빛이 스며든다. 예전에는 완벽하게 사랑할 수 없는 나를 두고 불만을 가졌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스스로를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사랑의 놀라운 가치를 내가 행동으로 작게나마 표현했다면, 이미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찌 완벽할 수 있을까? 잠시 잊더라도, 가장 중요한 가치를 되새기며 다시 행동으로 돌리는 수 밖에. 내가 온전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을 용서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헐뜯는 사람이 넘친다. 나도 거기에 한 스푼 보태고 싶지 않다. 신념에 맞지 않는다. 그러니 다만 사랑하라. 그럴 수 없을 때가 오더라도, 반성하고 다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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