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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자룡 Apr 17. 2024

거절 100번 당하기의 장점

거절


듣기만 해도 가슴이 쓰라린 단어다. 거절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사람은 무슨 짓이든 저지르고 만다. 그래서 반대로 거절만 극복해도 행복의 질이 달라진다. 인간의 DNA는 거절을 두려워하게 설계되어 있다. 선사시대 인간은 무리지어 살았다. 무리에서 떨어진다는 말은 곧 죽음을 뜻한다. 혼자서 살 수 없기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절대적이였다. 나의 올바름보다, 타인과의 관계성이 더 중요했다. 문명인이 된게 더 짧은 기간이기에, 인간은 거절을 선천적으로 두려워한다. 어릴 때를 생각해보자. 엄마가 나를 버린다? 양육의 권리를 포기한다. 그건 아이에게 곧 사망선고다. 그래서 아이들은 엄마한테 애교도 부리고, 사랑의 눈빛을 마구 보낸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거절에 대한 공포심이 강하다면 옴짝달싹 못할 수 있다. 학창시절에는 누군가 정교하게 설계해놓은 프로그램을 따라가면 그만이다. 누군가에게 설득할 이유도, 리더쉽을 발휘할 필요도 없다. 무색무취로 있어도 다음 학년이 오고, 시간은 흘러간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나와 나의 역량을 파는 게 일상이다. 그리고 정해진 루트라는 게 없다. 각자만의 천차만별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때 거절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핵심이다. 



우리가 거절을 다루게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예를 들어, 100명에게 제안할 것을 1000명에게 제안한다. 우리의 퀄리티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이득을 취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100명에게 제안할 때, 1명만 반응했다면, 1000명에게는 10명이다. 10배 차이다. 이메일로 보내는 간단한 작업이였다면, 나의 노력에는 제한값이 없다. 그러나 효과는 10배 늘었다. 내가 거절을 감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절은 실제로 아무런 타격이 없다. 만약 회사에서 채용이 되지 않았다. 두 가지다. 원하는 인재가 아니라는 것, 혹은 다른 좋은 대안이 있다는 것. 둘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이 능력이 있더라도 상황에 맞지 않다면 보류가 될 수 있다. 사회에서 조직은 언제나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혈투를 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크게 개의치말고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게 거절을 바라보는 프레임이다. 거절은 그냥 당신의 일부 생각이나 행동을 거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좋은 제안을 들고 오거나 상황이 바뀌면 언제라도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거절에 극도의 분노를 하거나 밥상 뒤집기를 시전해서는 안된다. 지금 당장 조건이 안되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다음 번에는 굿비즈니스가 시전될 수 있다. 



한 때 무능했던 친구가 금위환향해서 친구들의 이목을 집중하고 온갖 이득을 보는 스토리는 흔하다. 그러니 괜히 어릴 때 잠시 비주류였다고 칼부림을 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하면 된다. 이 제안을 하는 횟수도 무제한이다. 본인의 역량만 된다면 가볍게 툭툭 던지듯해도 된다. 



가볍게 하라는 것은 실패 리스크를 감내하라는 의미다. 당연히 뭔가 줘야할 게 있으면 성실하게 이행하면 된다. 기브앤테이크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 때 굳이 이것저것 토를 달 필요가 없다. 그냥 상큼하게 제안하자. 시원하게 거절 당하다보면, 어느새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보통 거절을 당하지 않게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인데 어떤 미친놈이 실력을 일부로 안키우나. 대부분 사람들은 실력보다 담력이 없다. 내가 알기로 멍청하지만 깡다구 좋은 사람이 잘된다. 그 이유는 무대뽀 정신으로 시도하기 때문이다. 세상 많은 일이 리스크가 실제로 거의 없다. 쪽팔리는 것 정도다. 만약 당신이 1000번의 실패를 했다. 그게 뭐 대수인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관심도 없다. 다른 사람은 당신이 세운 금자탑만을 우러러 본다. 그리고 원래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안되는 게 태반이다. 



유명한 미국의 벤쳐캐피탈이 10년 동안 투자한 내용에 따르면 65% 기업은 손해였다. 10%도 안되는 소수의 기업만 성공했고, 거기서 수익을 견인했다. 천재들이 모인 투자 회사도 누가 잘될지 안될지 모른다. 안되는 일이 원래 많다는 의미다. 거절 당할 일도 많다. 



가장 최악이 거절 당할 행위를 근절하는 거다. 무서워서, 자존심이 깎여서, 괜히 비교 당하는 거 같아서 거절 당할 일을 안하면 의미없는 행위만 하게 된다. 사회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일이 있다. 다른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이다. 누구나 거절을 두려워한다. 그러니 거절에 개의치 않고 시도하는 사람은 그 배포만으로 우위에 선다. 



거절 100번 당하기를 연습하자. 일부로 거절을 당해봐라. 실패한 이력을 산더미처럼 쌓아둬라. 웃기는 놈들은 이걸 남에게 보여주는데 그러지 말자. 그렇게 쌓아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사람들은 남의 성공에 관심이 있다. 유명 스타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의 실수나 실패에 관심이 없다. 그냥 과감하게 넘어져라. 



소심하게 넘어질 생각을 하니까 배포가 안 생긴다. 만약 비가 온다면 신발을 국물에 빠뜨리는 각오로 걷는거다. 티셔츠가 살짝 흠이 생겼다면, 찢어질 각오로 뛰는거다. 뭐 대수인가? 리스크를 생각 안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 일이 그냥 하면 되는 게 태반이다. 무섭기는 개뿔이라나고 담력을 업시키자. 



미국의 어떤 사람은 일부로 거절 당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게 테드 강연에 까지 올라갔다. 미쿡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HI한다. 그런데 그 개방적인 나라도 거절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만약 당신이 실력이 있다면 보통 거절을 당할수록, 잘될 기회도 덩달아 늘어난다. 착실히 준비해서 들이대고 깔끔하게 승복하자. 과정을 십분 즐겨라. 당신과 나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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