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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Oct 21. 2024

소래포구 북성포구 인천종합어시장 그리고 대명항

포구와 항에서 꽃게 찾기

포구의 사전적 의미는 배가 드나드는 곳으로 항구보단 작은 곳을 의미한다. 지역명 끝에 '포'가 있으면 그 자리가 배다 접할 수 있던 곳이었음을 의미한다. 마포의 포가 그런 의미다. 바닷가를 다니다 보면 그리 크지 않은 곳임에도 무슨 무슨 항이라고 하는 곳이 있다. 그보다 크지만 포라고 하는 곳도 있다. 둘의 차이가 무엇일까? 포구의 사전적 의미를 떠나 진짜 의미를 알아야만 둘의 차이를 알 수가 있다. 

법성포는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다.

포는 배가 드나드는 개의 어귀. 여기서 개의 의미는 바닷물이 강이나 큰 내를 거슬러 올라오는 입구라는 의미. 즉 내륙으로 쏙 들어온 민물과 바닷물의 교차하는 어귀에 있다면 '포'를 아니면 '항'을 붙이는 듯하다. 

소래포구의 상업시설이나 접안하는 배의  숫자는 김포 대명항보다 크고 많다. 그럼에도 소래는 내륙에 쏙 들어와 있어 '포', 대명항은 바다에 접해 있어 '항'이다. 

또 다른 예로 영광 법성포는 바다에서 안쪽으로 쏙 들어와 있다. 규모가 큼에도 그보다 작아도 바다와 접해 있는 설도항은 항이라 부른다. 

인천의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북성포구, 대명항의 꽃게 값은 어떨까? 북성포구를 제외하고는 같은 날 다녀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래포구와 북성포구가 가격이 비슷, 종합어시장, 대명항 순이었다. 이는 꽃게의 공급 여부에 따라 등락이 있다. 사리 물때에 가면 가격이 저렴하다. 왜냐고? 사리 물때는 물살이 빨라 꽃게가 그물을 피하지 못하고 많이 걸린다. 물이 가지 않는 조금에는 물살이 약해 꽃게가 그물을 피할 수가 있어 꽃게가 적어 가격이 비싸다. 꽃게 사러 갈 때는 사리 물때에 가야 한다. 사리는 보름달이거나 달이 없을 때다. 사리 전후로 간다면 가격이 싸고 조금 전후는 비싸다. 수산물은 많이 잡히면 싸지고 안 잡히면 비싸진다. 매번 가격이 다른 이유다. 


소래 포구는 원래 있던 판매장과 도심 쪽에 세워진 판매장 두 곳이 있다. 주로 말이 나오는 곳은 도심쪽이다.

경매장이 있는 판매장은 예전보다는 권유 판매가 덜 하지만 편하게 구경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소래포구에서 꽃게 사는 요령은 딱 하나다. 꽃게를 가구에서 꺼낼 때다. 오전이나 오후에 배가 들어와(이때도 물때를 잘 봐야 한다. 포구는 물이 차야 배가 들어와 접안 할 수 있다) 경매가 이루어지고 꽃게가 판매장으로 이동한다. 그때를 노리면 수율 좋은 꽃게를 살 수 있다. 어시장에 갈 때는 쿨백이나 쿨러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아이스박스 비용을 별도로 받는다. 얼음 채워서 꽃게를 주기에 환경도 보호하고 비용도 아낄 수가 있다. 수산시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가격 흥정. 가격 묻지 말고 선도를 봐야 한다. 저렴한 것은 저렴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주변보다 시세가 낮다? 그럼 안 팔린 재고라는 의미. 그날 어디를 다녀도 가격은 동일. 선도가 더 중요하다.

그날의 시세는 2만원~2만 5천 원 사이. 

인천 어시장

인천 어시장은 꽃게 시세가 소래포구보다 5천 원 가량 비쌌다. 품은 비슷하나 가격이 조금 더 나갔다. 인천 어시장에서 가을부터 겨울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홍어. 생홍어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회까지 떠준다. 보통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언저리다. kg 당. 다니다보면 냉장고에 둔 초밥 파는 곳이 하나둘 늘고 있는데 딱히 권하지 않는다. 초밥의 샤리, 즉 밥이 너무 단단하다. 초밥이니 전자레인지에 돌리수도 없다. 편의점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는 삼각김밥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것이다. 


대명항

자연산을 전문으로 판다고는 하는데 양식도 꽤 많다. 왕새우라 파는 것은 양식한 흰다리 새우. 방어는 전부 동해에서 가져 온 것. 현금 유도가 세 곳 중 가장 심한 곳이다. 게다가 같은 날의 꽃게 가격이 인천보다 5천 원 가량 비쌌다. 대명항은 사람이 몰리는 주말보다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평일 사리 물때에 가기를 추천한다. 


북성포구

인천의 사진 플레이스로 유명한 곳. 포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끄트머리에 가건물로 판매장  몇 개가 붙어 있다. 그나마 오전에 판매를 끝내면 오후에는 문을 닫는다. 가격은 소래포구와 같았다. 사리 물때 오전 일찍 간다면 품 좋은 꽃게를 살 수 있을 듯. 막 잡아온 대하의 물이 좋았다. 

대하 수컷은 대가리부터 노랗다. 암컷은 그렇지 않다.

갑오징어 1Kg 샀는 지 물이 좋지 않은 딱 한 마리가 섞여 있었다. 나머진 진짜 물이 좋아는데 말이다.  암튼 선도 좋고 가격 좋다. 그리고 판매하느랴 바빠 권함이 없으니 맘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보니 단골들이 주로 찾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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