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김포 출발이다.
아오모리 직항이 있지만 평일 3박 4일 일정 짜기가 쉽지 않다.
일요일 출발 수요일 리턴의 일정 하나만 가능하다.
그래서 선택은 환승.
김포 출발 하네다 경유 아오모리 도착. 요금은 대략 11월 19일 기준 37만(다녀오니 왕복 45만. 직항은 29만 ㅠㅠ). 전주에 봤을 때는 분명 비슷한 금액으로 비즈니스였는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눈팅만 했었다. 그때 할걸.. ㅎ
오랜만에 김포 출발.
예전 야마나시 갈 때 김포 출발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진짜로 오랜만이다.
하네다 도착.
짐을 찾고 출국장을 나가 오른쪽에 국내선 환승 게이트가 있다.
찾은 짐을 다시 부친다. 항공권만 보여주면 끄읏.
그다음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버스 타고 국내서 T1으로 이동하면 된다.
세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짐만 부치고
국제선 청사에서 밥 먹고 놀다가 들어갈 생각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동 버스 승차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국내산 환승 게이트로 들어와 버렸다. 낙장불입.
이미 그물로 겨 들어온 물고기. JAL이 운영하는 T1(T2는 ANA)으로 잡혀갔다.
환승 시간은 얼추 2시간 30분 남은 시간. 공항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밥 먹기와 멍 때리기.
일단 밥 먹을 곳을 찾아보니 다섯 곳이 있다. 카페 세 곳(커피와 파스타, 카레 등을 판다)과 소바, 라멘집이 전부.
그중에서 홋카이도 소유라멘을 파는 곳을 선택.
깔끔한 국물이 돈코츠 계열보다 낫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돈코츠를 만나게 먹은 적이 없다. 그냥 맛보는 수준.
번역기를 돌려보니 7개의 해산물로 국물 냈다는 뭐.. 그런 곳이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보니 탑승 시간.
그리고 아오모리.
아침 5시 집을 나서 오후 2시 30분 도착이다. 베트남 가는 줄!
작은 아오모리 공항.
2번 승차장에서 아오모리 역으로 이동. 860엔이다. 시내에 호텔을 잡았다면 굳이 역전까지 갈 필요가 없다. 호텔이 역전이라면 상관없지만.
역 직전에 메인 거리에서 두 번 선다. 그중에서 호텔과 가까운 곳에 내리면 된다.
내가 묵은 호텔은 Aomori center hotel. 구글 지도를 보니 굳이 역전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요금은 1박에 조식 포함 7만 원대. 낡은 호텔이지만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온천이 있다는 것. 호텔 2층에 대욕탕이 있어 선택을 했다. 비슷한 요금대의 깔끔한 호텔은 불행히도 온천이 없었다. 옆 앞의 토요코인보다 여기가 저렴했다. 게다가 아오모리 시내 자체가 작아서 걸어 다니기 편하기에 굳이 1박 10만 원 언저리의 온천도 없는 호텔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조식 포함시키면 12만 원 언저리다. 걷기를 많이 하는 일본 여행에서 온천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음 날 컨디션 차이가 어마 무시하다. 그래서 일본 여행에서 호텔 선택은 중심부, 온천 순이다.
짐을 두고 아오모리 역으로 간다. 가는 길에 놋케동 먹는 어 시장이 호텔 앞이다. 그리고 5분 정도 걸으면 아오모리 역과 A-factory가 나온다. Aㅡ는 사과 관련한 상품을 모아 놓은 곳으로 사과 낱개 구매도 가능하고 다양한 사과 주스, 파이, 젤라토 심지어 햄버거까지 먹을 수 있다. 햄버거 먹을 때는 사과로 만든 사이다와 같이 먹을 수 있다. 여기가 양조장도 같이 겸하고 있다.
종류가 다른 두 개의 사과를 샀다.
노란 사과인 슬림 골드와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한 무대 사과다. 무대는 봉지 없이 재배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사과는 대부분 유대 재배를 한다. 무대재배를 하면 겉이 햇빛에 의한 바래지거나 해서 깔이 별로 좋지는 않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은 것이 있다. 진한 단맛과 향을 얻는다. 사과를 눈으로 먹는다면 유대, 향기로운 맛으로 먹는다면 무대가 좋다.
다양한 사과주스 중에서 한 병을 샀다. 귀국하기 전까지 호텔 냉장고에 두고 온천하고 온 다음 한 잔 마시니 한 병을 다 마셨다. 젤라토는 두 가지 맛을 샀다. 후지(부사의 일본 발음)와 홍옥. 홍옥은 소르베 스타일, 후지는 젤라토 스타일이었다. 소르베를 좋아한다면 몰라도 굳이 선택하지 않을 듯싶다. 사과 향은 진한데 젤라토의 느낌이 나지 않고 신맛이 강했다. 젤라토 스타일의 후지와 섞어 먹으니 그제야 제맛이 났다. 만일 간다면 두 가지를 섞어 먹는 것을 추천. 아 그리고 맛만 보는 것을 권한다. 둘이 갔다면 하나만, 셋이 가도 하나만.. 넷이 갔다면 두 개만.. 사서 맛만 보기를 강력히 권한다. 맛만 보면 되는 딱 그 정도.
아오모리를 오면서 딱히 뭘 꼭 먹어야지 했던 것은 한 가지. 기적의 사과로 만든 냉수프다. 이건 내일 먹을 예정이니 역 근처에서 대충 때우기로 결정. 역 건물에는 몇 가지 음식점이 있다. 이 중에서 회전스시. 흰 살 생선을 좋아하는데 몇 가지 없다. 낼모레 참치의 본고장 오모에 갈 예정이라서 비교 좀 해볼까 해서 원래 국내에서는 주문도 안 하는 참치도 주문했다.
아오모리 오면 꼭 먹어야 한다고 떠드는 유튜브 덕에 가리비 관자 초밥도 주문. 원래 조개는 익혀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새우나 게도 마찬가지다. 굽거나 튀기거나 그래야 고유의 맛과 향이 난다고 생각한다. 이 세 종류는 날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역시나 가리비 관자 초밥은 별로. 중간에 주문한 전갱이 초밥은 심지어 비린내도 살짝 났다. 대략 먹고 나오니 비용은 3,800엔 정도. 환율 900원 언더였으니 34,000원 정도. 게다가 카드 사용이 어려운 아오모리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지갑에는 현금이 7천 엔 정도 있고 계획은 트래블 카드 사용할 예정이었다. 큰 착각이었다. 의외로 현금과 페이만 가능한 곳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중간에 편의점 두 번 찾았다.
사과를 맛보고는 온천욕. 생각보다는 온천 수질이 좋지는 않다. 가봤던 일본의 온천 에히메, 후쿠오카, 가고시마, 미나미시마바라, 하코네, 가나가와, 벳부, 우레시노(3대 료칸은 다 이용했음, 그럼에도 대중탕인 썬볼트의 물이 가장 좋았음), 다케오 등의 온천과 비교해서는 가장 아래쪽.. 그럼에도 온천이라는 따듯한 물이 있고 없고는 여행에서 컨디션 조절에 큰 차이가 있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것이 직업인지라 구글 TV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숙소에서 TV로 연결하면 내가 구독하는 OTT로 볼 수가 있다. 다만 국내 OTT인 티빙 등은 서비스가 안 된다. 뭐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있어도 가능하니 별 불편은 없다. 넷플릭스의 경우는 국내 서비스와 일본에서 서비스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 같은 것이라도 일본에서는 한국 자막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외화도 마찬가지다. 복불복이다.
빈둥거리다가 출출함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걸어서 십 분 거리 이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아오모리. 찾아봤던 라멘 가게 중 저녁 8시에도 영업을 하는 유일한 곳이다. 육식계 국물에 해물계 국물을 혼용한 매콤한 국물이 괜찮았다. 토핑 없이 라멘만 천 엔. 작은 생맥주 한 잔. 1,450엔. 카드를 내미지 불가능하단다. 페이와 현금만 가능했다. 수중에 있는 현금으로 해결하고는 여기만 그렇겠지 하고는 숙소로 Go. 아오모리에서 하루가 라멘 한 그릇과 함께 끝났다.
수나코야 らーめん砂小屋
1 Chome-11-9 Shinmachi, Aomori, 030-080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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