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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작가 Jul 08. 2023

221024 월요일: 1시간 폰 사용 허가

세번째 입원: 20221018~20221029


밤 새 보호실에서... 한숨도 못잤다. 보호실 너무 냄새났다. 화장실 냄새같은 지린내....... 너무 구려서 다시 병실 가려다 또 붙잡혔다 ㅜㅜ 밤에 쎄로켈 25mg x4 를 먹었는데도 잠들지 못했다 ㅜㅡㅜ 밤중에는 많이 불안했고 안절부절이 안됐다. 몸속이 가려운 느낌도 있고 뭔가 근질근질... 근질거려.. 몸을 털어야했다. 이 새벽은 아무래도 너무 끔찍했던 것이다. 잠에서 깰 때마다 컴컴한 하늘을 쳐다보며 저게 뭔가... 라고 생각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약간은 충격받은듯이 밖을 쳐다봤다. 그렇게 역한 냄새와 함께 새벽을 보냈고, 새벽6시쯤 혈압재고 피뽑았다. 근데 이번 채혈은 정말이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따끔도 없었다. 간호사 스킬 무엇.. ㅋㅋ 아 이제 주치의 기다린다. 두근두근 조마조마 하면서 기다린다. 제발 개방으로 보내줘... 제발.. 아무리 밤새 목을 졸라봐도 죽지도 않더만.. 게다가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어 ㅋㅋㅋㅋㅋ 보호실 같은소리 ㅋㅋㅋㅋ 제지도 안하고 CCTV 보지도 않으면서 무슨 안전같은 소리 ㅋㅋㅋㅋㅋ 허술해 허술해 ㅇㅇ병원 허술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치의 면담 


주치의는 주말동안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 간단히 보고를 하고... 결과적으로 개방병동에 갈수 없음이 내려졌다. 주치의는 내 상태가 이런데 자기가 개방병동에 날 보낼 명분이 없다고 했다. 젠장!! 퇴원도 더 길게 생각해봐야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일단 사소한 문제로부터 산불 번지기 하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인전한 상태는 되어야 퇴원시켜줄 수 있다네 젠장..... 그놈의 안전.... 삐약쌤이 조아하는 안전... 모든 의사가 다 조아하나봐..... 이제부터 조신하게 있어야겠다. 빨리 퇴원하려면 하 진짜 짱나네..... ㅜㅜ 안전에 대한 문제 약속지키고 규율 만들고.. 사물점검 1일 2회, 불안이나 충동 올라올 시 간호사 station에 20분 가만히 앉아있기. 와 같은 규율......... 같은 병실 아줌마 얘기 하면서, 주치의가 거절하는 연습 해봐야한다고....... 그래서 조금 해봤는데 어려웠다.... 그리고 개방병동 건은... 당장은 보내주기 어려우니, 하루 폰 사용 1시간 정도를 하는걸로 답답함을 해소해보자고 했다. 꺅 폰사용!! 





아오 언제 퇴원하냐.. 도대체 언제 -!! 개방병동도 못가고 이게 뭐야 대체... 저놈의 아줌마는 여전히 짜증이 나고. 왜캐 저 아줌마는 내가 한 말을 하나도 기억을 못하냐? ㅋㅋㅋㅋㅋ 진짜 웃긴다. 지 얘기만 늘어놓고 남의 얘기는 기억을 못해 도대체가... ㅋㅋㅋ 글고 나보고 잘 못들으니까 귀 수술하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폰하고싶다 빨리...  오늘부터 주치의가 저녁에 1시간 폰하는 시간 허용해줬다 오예 -!! 폰 언제함? 5시는 넘어야 하는데.. 오늘 밥 초스피드로 먹어야겠다. 



에효 힘들다 진짜.. 귀 안들리는게 스트레스다... 저 아줌마랑 있을때만.. 하필 같은 방이니.. 정말 싫다.. 빨리 퇴원하셨으면 좋겠다.. 정말 별로인 사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말을 왜캐 중얼중얼거려 짱나게... 너무 중얼대잖아.. 들리게 말을 해줘야 듣지 아스트레스- 너무스트레스받네 젠장. 



저 아줌마를 어찌해야할지 맘속으로는 반박거리? 다 정리해서 다다다 쏟아놓고 싶은데 막상 마주하면 그게 잘 안된다ㅜㅜ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이야!! 별게 다 스트레스다 정말로. 



프로그램 한 개 참여했다. 사회복지사가 하는 대인관계 훈련 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나밖에 참여를 안해서 1대1과외가 되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실제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도 만나보고.. 나름 재밌었다.. 끝나고 직업적인 질문도 던지고 선생님이 많이 솔직하진 않았지만 (질문 한개에 답을 안했다;;) 그래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다시 사회복지사가 하고싶은... 후루꾸라도 좋으니 .... 보람뿜뿜 하는 일을 하고싶다 후...... 진짜 내 꿈을 찾는건 가능한가? 과연 내 꿈을 찾을 수 있을까? 





교수님 면담 


주말동안 무슨일 있었는지 주치의한테 전해들었다면서, 어떠셨냐,, 어떤 상황이셨냐 묻기에 내가 쭈욱 설명하고.. 근데 이게 스토리가 없다.. 스토리 없이 충동 덩어리가 왔다가 나간것같다... 그리고 사실 토요일엔 너무 빡이 쳐서 간호사한테 말하려고 했다...... 개방병동 안보내주면 자살할거야!! 라고...... 그런데 이 말이 조금 남들이 받아들이기에 어렵다는걸 알고.. 스스로도 조금 어이없다는걸 알고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교수님은 일단 우리가 이 생각들을 언어로써 이렇게 풀어내는게 의미가 있는것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언어로 설명하고 풀어내는 단계까지 왔다고. 그러면서 매우 흡족해하셨다. 그래서 그 자살할거라는 협박을 다시 풀어서 말하면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 라고 말하시길래, 나는 ~~한 부분 때문에 ~~ 한 마음의 상처를 받아 개방병동으로 가고싶습니다! 라고 답했더니 교수님은 충분히 대답이 될 수 있겠다고 했고..... 외래에서 화나서 자살충동 느낀게 음료수 때매 화나서 자살충동 느낀거랑 비슷한것같다고 말했다. 



연구실험 이야기도 했는데, 얘기하다가 자해와 자살충동이 어떻게 다르냐 묻길래 설명해드렸다. 자해는 파괴충동이 들 때, 하지만 죽을 목적은 아닌걸로... 반면에 자살충동은 모든걸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올라오는것같다고... 그래서 나는 자살충동은 있어도 자해충동은 없는 때가 많다고 이야기해다. 교수님은 뭐가 다른지 이해했다며, 내일 중으로 연구원 통해서 다시 설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달해준다고 했다.






오늘은 그래도 나름 하루를 잘 보냈다. 프로그램 참여했고. 아줌마, 할머니랑 수다 떨었고 같은방 아줌마랑도 다시 잘 지내길 택하니 크게 무리가 없었다. 역시 마음가짐의 차이인가보다. 아까 교수님이 행동하는 것과 말로 설명하는 것의 차이가 뭐냐고 물었다. 행동은 위험하고, 시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라고 말했고. 말하는 것의 장점은 내가 진짜 원하는 바를 사람들이 알 수 있다 이다. 



6시 15 분 ~7시 15분  까지 1시간 폰 사용했는데 개꿀 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접한 신문물에 우왕좌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폰 쓰고 삐약쌤, 상담쌤한테 연락할 수 있어 좋았다. 내일은 답장이 오기를... 내일도 이 시간에 폰 써야겠다. 아주 좋군 폰 하루 1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약 복용 


아침: 리스페달 1mg 

점심: 리스페달 2mg 

저녁: 리튬 600mg / 리스페달 2mg / 쎄로켈 50mg / 부스피론 10mg / 인데놀 20mg 

추가약: 진통제 (배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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