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입원: 20221018~20221029
오늘도 역시 몸이 무겁다. 아침도 안먹고 쭈욱 누워있었다. 커튼도 걷지 않았다. 어젠 같은 방 아줌마가 걱정됐는지 아프냐고 묻고, 얘기하기 힘드냐고도 물었다. 어제 밤엔 얘기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잠에 들었다. 오늘은 9시까지 누웠다. 씻지도 않고 세수 양치만 하고서 아침약 받으러 안나가서 간호사가 가져와줬다. 이후 11시까지 또 누웠다가 간호사가 라운딩 도는지 우리 병실에 왔다. 오늘의 상태 등을 얘기하고, 개방병동 건은 내일 주치의와 얘기해야한다고 했다. 도움을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하단 말을 남기고 간호사는 떠났다. 나도 그렇고 같은 방 아줌마도 이 상태가 아주 답답하고 갑갑하구나. 간호사가 가고 우리는 같이 귤을 까먹었다. 이후에 전화카드 가지고 전화하러 갔다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길래 옆방에 놀러를 갔다. ㅂㄴ 어머니, 할머니 한 분. 이런저런 얘길 하고 났더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바나나도 얻어먹고 커피도 마셨다. 할머니는 여기와서 커피를 못먹게 해서.. 나보고 부럽다고.. 커피가 먹고싶다고 했다... 마시면서 괜히 죄송스러웠다. 내가 개방 얘길 했더니 ㅂㄴ아주머니가 그럼 많이 나아진거냐 물었는데, 대답을 못하겠더라. 여기서 입원하고 나면 많이 나아지냐고도 물었는데, 나는 대답을 못했다. 그리고 그분도 우리 ㅂㄴ도 5층 내려가게 해달라고 해야지 라고 말하셨다 ㅋㅋ 갑자기 다들 개방병동 가고싶단 얘기 ㅋㅋㅋㅋ
옆방 아가씨는 오늘 베게 커버로 목을 조르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보호실 갔다고... 어쩌면 어제 나도 봉지로 시도 했다면 보호실 갔을지도;;; 하지만 개방에 가기 위해서는 그러면 안된다. 작은 흠이라도 있어선 안된다. 난 운이 좋았다. 어제의 상태는 심각 그 자체였지만 말이다. 내일 주치의 만나서 웃으면서 얘기해야지 어제의 충동에 대해서... 난 괜찮다고.... 괜찮으니 개방으로 보내달라고.... 제발 개방으로 보내주세요.....
죽을 수 있다고 하는데.. 비닐봉지로 간편하게 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진짜 죽어버릴까? 귤 봉지, 세탁봉지....
비상약을 타먹었다. 자살충동이 줄지는 않는것같다. 하... 죽고싶다.. 죽고싶어.... 다 맘에 안든다. 죽고싶다 죽고싶어... 지금시각 2시 10분.....
결국 비닐봉지 뒤집어 써보고 실토했다. 스테이션에 가서 죽고싶다 말하고 비닐봉지 자살시도를 해봤다고 했더니, 간호사가 심각해져서 내 방에 물품검사를 하러 오고, 비닐봉지 큰 거 두개를 가져가버렸다. 그리고 당직의 쌤하고 면담해야할것같다 해서 스테이션에서 당직의랑 면담... 대충 무슨짓 했냐 묻고, 비닐봉지로 어떻게 했냐.. 왜 썼다가 뺐나... 와 같은거 묻고.... 자기들이 내 주치의 쌤과 상의해보겠다 하고선 전화를 하더니 나한테 갖고있는 비닐봉지 몽땅 수거한다고..... 괜찮겠냐 묻고.......... 일단은 쎄로켈 25mg 를 한번 더 먹고 지켜보자고 했다. 그렇게 또 25mg 를 먹고 스테이션에 앉아서 10분 가량..... 방으로 돌아오니 이미 간호사가 내 비닐봉지들을 다 수거해 간 뒤였다 ㅜㅜ 나 한 건 했네?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보호실에는 가지 않았다. 제발 내일 개방병동 가게 해줘 제발제발!!!!!!!!!!!!!!!!!! 빨리 오늘이 지나가고 내일이 되어라. 빨리 낼 주치의 만나게 해줘 주치의 앓이 ㅜㅜㅜㅜㅜㅜ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시간이 안간다ㅜㅜ 빨리 낼 됐음 좋겠는데 아직 6시 반 ㅜㅜ 너무 기다리기 힘들다...
오늘은 열받는 트리거가.. 전화하는데 자꾸 초4새끼가 콜렉트콜한다고 알짱대질 않나.... 버릇없이 날 째려보질 않나.... 진짜 또 폭발할뻔......ㅜㅜ 같은 방 아줌마는 계속 나한테 질문형식으로 말걸어서 지 얘기만 쫑알대질 않나....... 진짜 힘들다 이번 폐쇄ㅜㅜ 진심 집에 가고싶어ㅜㅜ 아님 개방에 가든.. 진심 여기서 탈출하고싶어.. 제발 좀 탈출하게 해줘 ㅜㅜ 죽고싶어ㅜㅜ ㅇㅅ언니랑도 겨우통화했네 진짜ㅜㅜ 상담쌤은 계속 안받으시고ㅜㅜ
저녁 7시 약 투약 끝. 이제 8시에 산부인과 약도 먹어야 하는데 걍 잠들었음 좋겠다. 오후 간호사는 아무런 액션이 없다. 인수인계 받았으면... 내가 무슨짓을 했는지도 알텐데.... 아무 액션이 없다... 이상하다 정말로.... 인수인계가 잘 안된걸까? 뭐 저런 간호사가 다있냐,,ㅡㅡ??? 진짜 정 떨어진다... 이 병원에 정 떨어지는중.... 낼은 7시엔 일어나야한다... 씻고 밥먹어야지. 낼은 일찍 좀 샤워를... 일찍 일어나서 주치의 기다려야지.... 분명 오전에 오실거야. 빨리 이 밤이 지나가길....
너무 죽고싶어!!!!!!!!!!!!!!!!!!!!!!!!! 제발 날 좀 죽여줘. 제발 날 좀 죽여줘. 제발 날 좀 죽여줘.. 제발..........
결국 간호사 또 call 자살충동 주제로 10분 정도 병동 돌면서 얘기 나눴다. 다행히 얘기하고 충동이 가라앉았다. 이제 8시 약도 먹고 잠들일만 남았는데 잠이 안온다. 제발 내일 월요일... 교수님도 뵙고 주치의도 만난다. 좀 찔리긴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좋다. 치료자들 만나는거 너무 좋음. 교수님도 이제 좋음. 진작에 이렇게 풀 것을... 여기 와서 좀전에 옆방 아줌마랑 은혜라는 찬양들었다. 여기서 들을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ㅋㅋ 아깐 좀 졸리더니 이젠 8시 넘으니 졸리지도 않네. 내일 새벽에 또 피검사 하고 샤워하기. 꼭 일찍 일어나야한다. 얼른 잠들어야지.
이렇게 잠들어야 한다고 한 후에 계속잠이 들지 못하고 자살충동이 올라와 내가 했던 행동은...... 목조르기....... 침대에 누워서 혼자계속 목을 쫄랐는데 손에 힘이 부족해서 제대로 졸라지지 않아서 수십번 반복했다. 그리고 이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새벽 2시에 간호사 스테이션에 가서 잠이 오지 않고 충동이 계속 있어서 목을 졸랐다고 고백. 비상약을 먹고 간호사가 나더러 보호실에서 자란다........ 위험해서 도저히 혼자 둘 수 없으니, CCTV가 있는 보호실에서 자라고......... 그래서 보호실에 갔는데..... 좀 냄새가 났다. 오줌지린내 같은거...... 보호실이 이렇게 열악한지 첨 알았다. 아마 보호실 앞에 있는 변기 때문에 냄새가 나는거같더라....... 보호실은 방이 2개 있었고. 하나는 초4 아이가 자고 있었다. 또 특징이... 밖에서는 여닫을수있는데 한번 문이 닫히면 안에서는 문손잡이가 아예 없어서 절대 문을 열 수 없다는 무서운 구조........ @,@ 그래서 내 슬리퍼를 문사이에 끼워넣고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도록 하면서 있었다. 여튼 나는 보호실에 들어가서도 계속 목을 졸랐는데.... 간호사가 CCTV를 보지도 않는건지 제지하러 오지도 않았따. 그래서 이날 밤 샜다. 목조르면서.........
오늘의 약 복용
아침: 리스페달 1mg
점심: 리스페달 2mg
저녁: 리튬 600mg / 리스페달 2mg / 쎄로켈 50mg / 부스피론 10mg / 인데놀 20mg
비상약: 쎄로켈 25mg x 2 (낯) / 쎄로켈 25mg x 4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