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위구조 (圍魏救趙)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두 개의 탑은 반지 원정대와 왕의 귀환을 연결하는 길목상에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반지의 제왕 삼부작시리즈는 힘의 반지와 제3시대를 그리고 있는데 절대 악인 사우론을 신다르 요정들은 그를 고르사우르라고 불렀다. 반지의 제왕 힘의 중심은 절대반지에 있는데 요정들에게는 나랴, 네냐, 빌랴라는 이름의 반지로 각각 불, 물, 공기를 다룰 수 있었고 난쟁이들의 일곱 개 반지는 오로지 재물을 얻는 데에만 사용되었다. 가장 다루기가 쉬웠던 인간의 왕에게 주어졌던 아홉 개의 반지는 당대에 그들을 막강한 존재로 만들어주었지만 결국 그들은 타고난 약점에 의해 소유한 반지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인간들은 반지의 힘에 의해 나즈굴, 반지 악령으로 떨어지고 사우론의 절대반지에 의해 휘둘리는 어둠의 존재로 변하게 된다. 이후에 힘을 키우던 사우론은 결국 인간과 요정의 대군과 대립하게 된다. 길갈라드, 엘렌딜과 맞붙어 싸웠던 사우론은 두 명의 장수를 제거하지만 이실두르에 의해 절대반지가 있는 손이 잘리고 패배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엘프족, 드워프, 마술사, 인간, 호빗족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어찌 보면 하나의 종족을 대변하는 존재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은 각자 이득에 따라 경쟁관계, 우호관계, 공생관계 등을 형성하면서 살아간다. 평생 우방이랄 수도 없는 이들의 관계는 각국의 이득을 대변하는 세계의 강대국들과의 관계하고도 유사하다. 때로는 이득에 의해 막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목적에 의해 적대하기도 한다.
두 개의 탑은 악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사우론과 연합한 사루만과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사루만은 지배욕과 오만이 가득 찬 마법사로 신성회의의 의장이었다. 신성회의는 엘론드, 갈라드리엘, 키르단 및 다른 요정 군주들과 미스란디르(회색의 간달프), 쿠루니르 (백색의 사루만)이 참석하는 회의이다. 사루만은 힘의 반지들의 전승과 제작, 역사를 연구하다가 결국 그의 세력에 합류한다.
사루만의 계략에 의해 로한의 왕 세오덴은 자신의 힘을 잃은 채 살아가지만 백색이 되어 귀환한 간달프에 의해 자신의 정신을 다시 되찾게 된다. 세오덴의 핵심 세력인 에오메르군대는 이미 뿔뿔이 흩어졌고 로한의 본거지를 지킬 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적은 병력으로 지킬 수 있는 헬름 협곡으로 로한 백성들을 이주시킨다.
막강한 사루만의 군대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던 그들에게 소수의 엘프 군대가 협력하지만 수적으로 엄청난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지의 제왕에서 전략가는 간달프로 메리와 피핀을 엔트족들에게 맡기며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게 한다.
그러나 그들은 엔트족들을 설득하여 사루만의 본거지 아이센가드를 공격하고 간달프는 막강한 기병세력인 에오메르 군대를 규합하여 스피키오가 한니발의 군대의 측면을 끊어놓은 것처럼 적은 병력이지만 효과적인 전술 운용을 한다. 병력은 우세였지만 사루만의 군대는 사기가 꺾이면서 패배한다. 본거지로 돌아간 사루만의 잔류 병력은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아이센가드로 인해 궤멸되고 만다
로한을 구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엔트족들을 헬름 협곡으로 이동시킨 것이 아니라 사루만의 본거지인 아이센가드를 공격해 결국 로한을 구해낸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사루만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버렸다.
조나라의 공격을 주도한 손빈, 카르타고의 공격을 주도한 스피키오, 아이센가드를 공격을 주도한 호빗족과 엔트들 모두 위위구조의 계략을 잘 활용하여 적국이 다시 일어서지 못할 만큼의 타격을 입혔다.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다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계책이다. 기원전 354년에 중국의 위나라는 적국 조나라를 공격한다. 조나라는 병력열세로 인해 위나라를 물리치기 위해 우방 제나라에 도움을 요청한다. 제나라의 전기장군은 손빈이라는 군사에게 방책을 물었다. 손빈은 조를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 위나라를 직접 공격하는 전략을 구상한다.
손빈의 전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전기장군은 계획을 수용하고 위나라를 직접 공격한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의 공격에 위군은 조나라의 포위를 풀고 귀국에 이르게 된다. 그 여정에서 위군은 제대로 된 방비를 하지 못했고 결국 이들은 제나라에 의해 패퇴되고 조나라를 구해낸다.
제 3자가 상대의 허점을 공격하는 방법은 서양에서도 여러 번 사용되었다. 한니발 역시 로마를 직접 공략하는 방법을 취했다.
로마 방위망의 허를 찌른 ‘알프스 넘기’라는 전술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반도 공격에 들어간 한니발은 로마 군단을 마음대로 조종했다.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직접 공략한 한니발의 군세는 보병 2만과 기병 6,000명에 불과했지만 로마가 동원할 수 있는 군단은 75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로마군은 계속해 전쟁에서 패한다.
로마가 상대하는 한니발은 기원전 210년이 되어도 한니발을 궁지에 몰아넣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에 로마는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피키오라는 젊은 군단 사령관을 얻게 된다. 한니발의 최대의 적 스피키오가 사용한 계책이 바로 위위구조로 기원전 208년 스피키오는 로마군을 이끌고 한니발을 지원하기 위해 출발하던 하스드두발을 바이쿨라 전투를 크게 격파한다. 이어 기원전 206년 스피키오는 일리파 전투에서 카르타고의 다른 지원군을 격파한 다음 직접 카르타고를 향해 진격한다.
카르타고를 지키기 위해 한니발은 로마를 떠나 가던 중 스피키오의 군대와 북아프리카 자마에서 격돌을 하게 된다. 한니발 군은 보병 4만 6,000명, 기병 ,4000명으로 구성이 되었고 스피키오군은 보병 3만 4,000명 기병 6,000명으로 전체적으로 한니발 군이 우세한 편이었다.
14년 전 기병의 우위로 로마군을 격파했던 한니발을 자신의 전술을 모방한 스피키오에 의해 지고 만다. 기원전 202년 자마 전투에서 패배한 한니발을 도망을 다니다가 기원전 183년 독을 마시고 자살한다. 한니발이 죽은 후 카르타고는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기원전 146년에 로마에 의해 멸망이 된다. 이후에 로마는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의 통일에 의해 제정, 오현제 시대에 최대의 판도를 이끌고 제국의 길에 들어서면서 천년의 세월 동안 국가를 유지한다.
비록 한니발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지만 일찍이 한니발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초강대국이라 할지라도 장기간에 걸쳐 계속 안정과 평안이 이어질 수는 없다. 국외에 적이 없다 해도 국내에 적이 생기게 된다. 밖의 적은 얼씬 못하게 하는 강건한 육체라 하더라도, 신체 내부에 질환이 있으면 육체의 성장이 따라갈 수 없다. 그것은 강건한 육체가 내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것과 흡사하다.’이 예언은 로마의 미래에 적중하게 된다.
‘대비하지 못한 곳에서 공격하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등장하라.’ - 손자 (손자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