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화나 소설은 다른 인생을 몇 시간이나마 살게 해 준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다. 특히 배우들은 그 체험도가 훨씬 더하겠지만 그나마 관객들도 영화관을 통해 간접경험을 한다. 물론 완성도 있는 품질의 콘텐츠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기다리게 만들어준다. 삶을 살고 있는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수많은 결정을 한다. 인생에 크게 갈림길이 될 결정이든 소소한 일에 대한 결정이든 많은 결정을 하고 살아가는데 작든 크든 간에 항상 영향을 미친다. 원티드는 바로 결정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다.
원티드는 국내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살인이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그려내긴 했지만 어쨌든 너무 자세하다. 뛰어난 암살자인 아버지의 능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웨슬리 깁슨은 말 그대로 영화에서 암살자의 능력을 깨닫게 되는 자아 각성형 능력자라고 보면 된다. 분당 심장 박동수가 400번에 이른다는 대단한 신체 능력과 상황판단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예전에도 킬러로 선택하는 삶 등에 대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결정짓는다는 것에 대한 매력적인 부분도 있고 고독한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고 나름 윤택한 생활을 보여주기도 한다. 원티드는 연기력이 바탕이 되는 많은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암살 조직의 수장 슬로안 역의 모건 프리먼, 초보 암살자 웨슬리 깁슨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 암살 조직 중 핵심 폭스 역의 앤젤리나 졸리, 웨슬리 아버지 역의 토마스 크레슈만, 데이비드 오하라, 테렌스 스탬프 등 쟁쟁한 배우들을 이끌고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은 영화를 찍었다.
원티드는 평범한 청년 웨슬리가 아버지가 살해된 것을 기점으로 암살조직에 들어오면서 시작되는데 웨슬리를 교육시키는 폭스와 조직의 리더 슬로언의 도움으로 최고의 킬러로 훈련받는다. 그러나 조직이라는 것이 완전할 수는 없는 법 누군가는 사욕을 위해 일하게 되고 조직은 괴멸의 길을 걷게 된다.
직물 짜는 기계가 누굴 암살해야 될지 2진수 암호로 알려주는데 2진수 암호야 조금만 알면 금방 하는 거지만 실 오라기 약간 변형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권리라는 것을 암살단의 규칙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총알을 틀어서 쏜다는 총알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불렛 타임형 CG가 환상적이다. 총알이 총에서 나가기 전에 탄도에 영향을 주는 커브는 초감각적인 신체 능력이 없으면 휘어 쏠 수는 있지만 과녁에 명중하기는 상당히 요원한 일이다.
폭스 역의 졸리는 영화에서 웨슬리를 암살자로 키워내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그 씬 중 기차 위에서 가르치는 씬이 나온다. 고독하고 냉정한 표정의 폭스와 약간 못마땅한 표정의 웨슬리가 대비되어 보인다. 웨슬리를 구해주는 것 같은 장면인데 폭스의 총을 쏘는 포스가 진짜 암살자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의 초반을 장식했던 차량 액션씬.. CG를 활용했겠지만 상당히 스피드 한 전개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초반에 냉정한 졸리의 모습과 잔뜩 겁먹은 웨슬리
암살단의 교육의 장인 전철 지붕에서의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폭스
툼레이더에서도 보여준 적이 있는 앤젤리나 졸리의 뒤태.. 언제 봐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영화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운데 교훈적인 웨슬리의 마지막 대사는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깊은 의미가 들어가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번 주어지지만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냥 소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당신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