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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7. 2024

동이면의 금반지

돌아오는 농촌을 위한 공간 행복동이 힐링센터, 작은 도서관 

결혼을 한 가정이 많아야 한 명을 낳는 이 시대에 아는 사람을 모두 부르는 돌잔치를 하는 집들도 줄어들고 있다. 형제나 친한 지인 몇 명을 불러서 돌잔치를 하고 있는 것이 요즘분위기라고 한다. 그런 자식들이 커서 결혼을 하게 되는 근미래에는 결혼식을 가는 부모의 지인들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자식이 없는 가정이 많은 미래에 상호부조의 성격이 강한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옥천군의 동이면이라는 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이곳에는 행복동이 힐링센터와 작은 도서관이 조성이 되어 있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농촌인구 유지와 지역 특화발전을 위해 중심지를 거점으로 인근 배후마을을 연결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업이다.

동이면 힐링센터는 2016년부터 주민들이 추친위원회를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은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 어른들의 건강을 위한 헬스장, 서로 간의 정을 나누는 사랑방, 차와 책이 어우러지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선보이는 북카페,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소극장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옥천군 동이면 주민들은 피로 연결된 사람들은 아니지만 주민들로 구성된 동이천사모(동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를 만들고 매달 2004년씩 회비를 걷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12일 이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5명에게 1돈짜리 순금 반지를 선물했다고 한다. 

아마도 부모나 형제자매가 아니면 순금을 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돈에 40만 원을 훌쩍 넘은 요즘 금반지를 주려고 하면 50만 원에 가까운 지출을 감당할 지인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동이면의 학교로 1941년 동이공립국민학교는 1942년 2회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그 역사와 더불어 이곳에서 함께했던 주민들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행복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공간을 갖추어두었다. 배움터이자 쉼터로서 그리고 주민들의 공공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요즘에는 아파트단지나 주민센터 혹은 지역마다 자리한 주민생활편의시설에 헬스장을 갖추어두고 있다. 이곳에서 운동을 하면 기본적인 근력을 키울 수가 있다.  

옥천군은 사서 2명을 채용해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지역 내 작은 도서관 5곳(꿈이 있는 작은 도서관, 행복동이 작은 도서관, 청성 작은 도서관, 군서 작은 도서관, 군북 작은 도서관)을 정기적으로 순회 방문하고 있다. 

군은 생활문화공간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순회사서 지원사업과 더불어 운영비, 도서구입비, 운영자 역량강화교육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이면의 동이를 붙인 것이기도 하지만 행복 동이는 행복을 누리는 어린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행복민국 행복시 행복주택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순금 한 돈의 가치가 더욱더 커지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동이면의 작은 발걸음은 지역에 씨앗을 심는 의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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