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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8. 2024

나의 삶을 말하려면...

국립중앙도서관의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 6월에 만나보는 작가

소설가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작품에 녹아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집안환경, 결혼, 사랑, 사회상, 삶의 굴곡은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들게 된다. 즉 소설은 사람을 말하는 이야기이며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박경리작가 같은 경우 대부분의 작품 속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환경과 현실을 바라보는 시점이 피해의식도 있으며 타락하는 인간상을 표현하고 고발했던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소설 속의 삶은 그녀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도서관과 인문학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의 강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보통 고속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고속터미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는 걸어서 10여분이 걸리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2024년 인문학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세계 문학 속에서 주목받는 한국 문학을 집중 조명해서 인문학 사업과 도서관 간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 프로그램을 연간 운영하고 있다.  

요즘에는 날이 정말 뜨거워서 그런지 그늘을 찾게 된다. 걸어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가는 발걸음은 나름 가볍게 느껴졌다. 이날은 인문학 강연으로 소설은 때로 길동무가 된다라는 주제로 전성태 작가의 삶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는 강연이 열렸다. 

공공의 공간이면서 전국에 자리한 도서관에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청년 맞춤형 예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개방되었다고 한다. 공원, 미술관, 박물관 등을 예식공간으로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국립시설 5곳이 신규 개방된다.

공공의 공간활용은 이제 과거의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월간 인문학은 국립중앙도서관의 곳곳에서 열리는데 본관 1층 열린 마당에서 열리기도 했지만 6월 28일에는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소설이라는 것은 읽지 않았을 때는 그냥 책 속에 갇혀 있는 글자에 불과하지만 읽었을 때는 때론 상상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위안을 전해주는 누군가가 되어주기도 한다. 영화 구스범스에서는 베스트셀러 소설이었던 구스범스라는 책 속에 갇혀 있는 존재들에게 대해 그려내기도 했다. 

지금은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는 전성태작가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의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근대화 과정의 삶과 풍정을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로 그린 작가라고 한다. 작가의 어릴 때의 꿈은 과학자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수호지라는 책을 통해 소설이라는 영역을 발견하고 학창 시절동안 다양한 습작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특히 일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가 상을 받은 작가의 이름을 보면 신동엽과 채만식이 있다. 부여를 대표하는 시인이면서 현대적인 시인이었던 신동엽과 군산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탁류라는 작품을 쓴 채만식의 이름을 붙은 상을 받았다. 신동엽이나 채만식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여러 번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전성태 작가가 발표한 소설 '여기는 괜찮아요'는 민족의 아픔과 현대사의 비극을 느끼게 하는 특유의 서사적 기법을 통해 세월호참사, 코로나19 등 비교적 최근의 사건을 풀어냈다. 사건들은 언제나 일어나지만 그것들은 멀리서 있기만 하지 않고 우리 속에서 살아서 숨쉬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떤 순간 우리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작가의 말

"어떤 이야기는 뒤로 미루어진다.

그 사람이 죽어 사라지면 아마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날이 와도 이야기는 쓰이지 않는다. 겨우 그를 보낸 이야기나 쓰고 만다. 

못다 쓴 이야기, 꼭 쓰고 싶은 소설이 아직 내게 있다고 믿는다."

이날의 이벤트로 책을 받는 행사도 같이 진행되었는데 자신이 작가에게 궁금한 질문을 포스트잇에다가 붙여 두었다. 역시 AI는 미래의 중요한 화두일 수밖에 없다. 사람과 같아지는 AI는 과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작품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하루하루 뜻밖의 여정을 경험하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항상 그림을 그릴 때 생각한다. 초반에 그릴 때에는 과연 괜찮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지만 디테일하게 바라보고 채색해 나갈수록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그러하다.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처음에는 스케치하듯이 엉성하지만 그렇게 채워나가다 보면 아! 하는 순간이 온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그러하다 AI가 할 수 없는 불완전함과 불확실함으로 완성해 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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