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백령성에 자리한 산화의 흔적 육백고지 전투
금산이 금산 했다는 말을 들을만한 가을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금산군 백령성이 자리한 곳의 육백고지가 있다. 금산 백령성은 백제시대 말에 쌓아둔 테뫼식 산성(산 꼭대기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수평이 되게 쌓은 산성)으로 영동과 옥천, 금산을 사이에 둔 전략적 요충지에 만든 산성으로 백제가 멸망하고 나서 폐기되어 사용되지 않았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백제시대 토기 편과 글씨가 새겨진 명문 기와 다수 그리고 목제그릇등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육백고지는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5년간 공비 토벌 작전을 펼칠 때 육백고지를 두고 빨치산등과 민. 경. 군의 합동 작전으로 1년여간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이때 육백고지에서는 276명이 전사하였다고 한다.
이곳에 육백고지 전승탑이 만들어진 것은 1991년이다. 난공 불락의 요새인 산을 상징하는 양쪽 구조물을 웅장하게 세우고 중앙에 영원히 펄럭이는 승리의 깃발을 배치하였다.
지형적인 특징을 보면 백암산과 선야봉이 연봉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백암산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선야봉 줄기가 마을의 서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북쪽은 금남정맥이 흐르며 마을을 감싸고 있다.
금산군도 산악지형이 발달한 곳으로 백암산은 첩첩산중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곳이 전략적인 요충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던 한국전쟁 당시에 산의 동남쪽 역평리와 북서쪽 건천리는 한국전쟁에서 퇴로가 막힌 빨치산과 동조자들로 인해 마을 일대가 요새화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올라와서 보니 왜 이곳이 쉽게 접수되지 못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금산산림문화타운은 백령성과 육백고지전적지, 백암산(650m), 선야봉(758m) 등 명소와 명산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면 아직도 남아 있는 산성의 흔적을 볼 수가 있다. 그냥 돌무더기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무너진 모습이기도 하다.
현재 남아있는 성벽의 높이는 외벽 7.6m, 내벽 2.2m 정도이고 내. 외벽의 폭은 4m 정도이다. 치는 북서벽 모퉁이 성벽구간에 돌출되어 있는데 양변이 가늘고 긴 직사강혁의 형태로 남아 있다.
백령성은 2004년과 2005년에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남문과 북문, 치, 보도, 목곽고, 건물지 등이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남문은 백제시대 산성에서 처음 확인된 다락문식 구조라고 한다.
인삼과 약초의 고장인 금산은 아름다운 산과 강, 숲의 청정 자연으로 공기가 맑고 이렇게 가을의 경치가 좋은 곳이다. 골짜기엔 깨끗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흔적들이 남아 있으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면서 나들이를 해보기에 좋은 곳이 금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