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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장락동 칠 층 모전석탑

경상북도의 독특한 석탑의 유형이 남겨진 제천의 석탑

전국에 있는 사찰을 상당히 많이 방문해 본 입장에서 보면 모전석탑은 조금 독특하면서도 특정 지역(예를 들면 경상북도)에만 있는 석탑의 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탑을 쌓는 것은 결국 사람이 덕을 쌓는 것과 비슷한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의 인생이 처음 시작할 때는 탑이 없었지만 세월이 누적되고 삶이 켜켜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탑을 만들어가지만 한 번의 실수로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속담처럼 그렇게 무너지기도 한다. 어떤 탑을 만들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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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제천 장락동을 와보니 알 수가 있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주차장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나올 때 미끄러질까 봐 주차장에 대지 못하고 입구에 대고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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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모두 덮여 있어 이곳의 지형이 어떤지를 잘은 몰라서 발자국이 있는 데로만 따라서 걸어갔다. 중간에 연못이 있을지도 모르고 생각지도 못한 구덩이가 있을 수도 있다. 제천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검색하다가 제천에 모전석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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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석탑이 있는 경주부터, 안동등 곳곳을 다니면서 모전석탑을 만나보았다. 제천 장락동 칠 층 모전석탑은 탑을 받치는 한 겹의 바닥돌 위에 벽돌처럼 깎은 회흑색의 점판암으로 7층의 몸돌을 올렸는데 1층의 네 모서리에는 점판암대신 화강함 기중을 세워 그 모습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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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모전석탑은 탑을 만든 형식이나 돌을 다듬어 쌓아 올린 수법 등으로 보아 통일 신라 말이나 고려 초인 10세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 포탄을 맞아 피해를 입었는데 이후에 석탑을 해체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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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석탑이 있는 곳에는 사찰이 있었듯이 이곳에도 그 시기의 사찰은 아니지만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경상북도에 자리한 모전석탑들을 미리 만나볼 수가 있다. 구미 낙산리, 의성 방산사지, 경주 남산동, 안동등에 대한 석탑의 형태를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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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내가 보이는 거리에 자리한 모전석탑은 눈에 잘 뜨이는 그런 석탑이다. 설경위에 놓인 석탑의 형태가 유독 눈에 잘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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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장락동 일대에 있었던 신라시대 고찰 창락사(蒼樂寺)에서 조성한 탑이라고 하나, 사실 창락사(蒼樂寺)라는 사찰명은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구전되는 명칭이고, 본 모전석탑을 세운 사찰의 정확한 명칭은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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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석탑이란 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으로, 흙벽돌을 쌓아 올린 전탑을 모방하였다 하여 모전탑(模塼塔)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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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형태를 보면 사람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눈으로 덮여서 이 주변의 지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탁 트인 것이 사찰의 규모를 예상하게 해 주지만 7층에 이르는 거대한 이 탑이 주위를 압도하듯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면 한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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