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딱 맞추어주는 AI 여자친구 러브 스릴러
요즘에도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자기 객관화가 안되어 있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본다. 특히 여성들은 자기 객관화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 대화하는 자체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와 모두 공평하게 돈을 벌고 살아가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조금 덜 부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들이 더 내라는 식으로 말할 때 필자는 아주 조금의 요동도 없다.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성으로서의 아무런 관심이 없는데 무언의 압박과 동시에 불쾌함을 느끼게 만든다. 게다가 그런 여성들끼리는 왜 서로를 칭찬하는지 당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여성스럽고 이쁘고 어려 보인다는 등의 근거 없는 말을 할 때 인지 부조화까지 일어나서 100리 행군을 하고 돌아온 것 같은 상태가 되어버린다. 필자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여성스럽고 이쁘고 어려 보이는 것이 잘못된 사고방식이었나? 난 저 상태가 그런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집에 왔다가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컴패니언이라는 영화로 AI기반의 여자친구를 둘러싼 스릴러 영화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모습의 영화다.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이 사람의 유일한 과업(?)처럼 생각되지 않고 인공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면 지금까지의 남녀관계와는 다른 형태의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스타일에 피곤하게 하지도 않고 이성에게 너무나 잘해주면서 추가적인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 속에서 조시는 AI기반의 여자친구 아이리스를 통해서 구멍투성이의 살해계획을 세운다. 아이리스를 동원해서 돈이 많은 친구를 살해하고 그 돈을 강탈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모든 죄는 아이리스에게 덮어씌우려고 한다. 영화 속에서 AI 여성 아이리스는 사랑으로 세팅된 여신으로 나오는데 결국 독립과 자아 찾기로 나아간다는 내용이다. 컴패니언은 사랑과 돈에 대한 다른 관점 혹은 인간의 오만과 탐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아주 소박하게 시작했다가 갑작스러운 전개로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어가는데 익숙해 보이는 소재를 비틀어서 몰입감도 적지가 않는다. 여운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가장 인간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누군가를 통제하려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단순히 기계라서 통제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이성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하려고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과도 아예 무관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인간 심리와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노력한 것보다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좋은 대접을 받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하게 보이도록 상대에게 과도하게 근거 없는 소리를 한다. 아이리스같이 자신이 설정한 대로만 자신을 위해주고 자신을 위해 희생해 주는 존재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경제적인 조건을 과대하게 보여주기 위해 부풀리고 여자는 자신의 외모를 과대하게 보여주기 위해 부풀린다. 그것이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서로 소통자체가 되지 않는다. 모든 결과는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것 외에는 나머지는 노력해서 채워야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