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방문하면 좋을 김해 여행지 김해 낙동강 레일파크
전국적으로 퍼진 산불로 인해 올해의 봄은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렇지만 자연이라는 것은 여전히 때가 되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항상 모든 변화는 일어나는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도 있고 인간의 실수로 일어나는 것들도 있다. 김해의 봄을 만나기 위해 발길을 해보았다. 주변을 보니 봄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곳곳에서 눈에 뜨인다. 김해에도 벚꽃이 피어나고 있어서 그런지 포근하게 느껴진다.
올해 김해를 처음 방문한 곳은 낙동강 레일파크가 자리한 곳이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옛 철길을 따라 레일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는 가족형 체험 명소로, 와인터널과 전시공간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아와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무지개색으로 채워서 그런지 산뜻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중간지점에 자리한 낙동강 철교전망대는 철교를 활용한 전망대로 15미터 높이의 철교 위를 올라가 탁 트인 주변 경관을 볼 수가 있다. 특히 해가 저물어갈 때 보는 낙조는 왕의 노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철교 전망대를 올라가 본다. 이 철교는 경남 밀양시와 김해시를 연결하는 철교로 철교의 하부구조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체링바이크를 많이 타보았는데 전동화가 되지 않으면 생각보다 힘들다. 그래서 작년에 김해시는 직접 페달을 젓는 방식으로 구동하는 낙동강레일파크는 이번 34대의 전동식 모델 도입으로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오르막 구간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노약자까지 이용 고객을 대폭 확대하였다.
올해 9년 차를 맞이하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왕복 3㎞(철교 구간 2㎞) 코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4월에는 흐드러진 벚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4월의 봄바람이 확실하게 느껴질 때 이곳에서 열심히 바이크를 탄다면 땀이 날 듯하다.
이곳 철교 전망대뿜낭이 아니라 와인동굴, 열차카페등도 있고 계절이 바뀔 때면 낙동강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알리기 위해 해외에 가이드 팸투어, 인센티브관광 유치, 기업 단체 마케팅활동 등으로 김해를 찾는 관광객에 사랑받는 명소를 자리 잡아오고 있다.
이곳은 신의 한 수 귀수 편을 찍어서 많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신의 한 수는 바둑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였다. 바둑용어들을 보면 인생사의 축소판을 보는 것만 같다. 특히 벚꽃이 피어날 때와 비슷한 느낌의 꽃놀이패는 패가 났을 때 한쪽은 큰 손실을 입지만 상대방은 패가 나더라도 별 상관이 없는 패다.
누구에게나 신의 한 수는 있지 않을까. 바둑은 영화 속에서도 많이 등장했지만 바둑만을 콘셉트로 만든 영화들도 적지가 않다. 최근에 개봉한 승부 역시 바둑을 콘셉트로 한 영화다. 영화는 바둑을 소재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생과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하고 있다.
바둑은 적당하게 두고 이제 김해낙동강 레일파크를 둘러본다. 삶이 치열한 하루를 살아내고 있지만 이렇게 계절의 변화와 다른 풍경을 통해 여유를 얻을 수가 있다.
62년에 준공하여 68년에 경전선이 개통되었던 김해의 철도는 폐선이 되었지만 2016년에 레저공간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와인터널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녹슨 철교 트러스에는 절절한 사연이 고스란히 묻어있지만 오래된 정감 있는 공간으로 김해를 방문한다면 즐겨보기에 좋은 곳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낙동강 줄기의 풍경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