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 서구 문명의 도시를 만들까.
그리스 로마신화를 제대로 탐구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지금까지 발전해 온 역사와 더불어 탐욕, 욕망 그리고 진실, 사랑 등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너무나 뻔한 그리스로마신화나 교육적으로만 만들어진 신화이야기보다 더 깊숙한 이야기로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 이야기할 여신은 아테네다.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며 원더우먼의 뮤언가 닮아있는 느낌이 많은 여신이다. 지금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아테네의 옛날 이름은 케크로피아라는 고대도시다.
케크로피아 도시의 최초의 왕이라고 알려진 케크롭스는 반신반인이었다. 이 도시를 지켜줄 수호신으로 선택해야 될 시간이 왔다. 이날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최대의 앙숙이기도 한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충돌하게 된다. 포세이돈이 먼저 제안을 했다. 자신은 바다의 신으로 자신을 수호신으로 선택한다면 너희 도시는 해양제국이 될 것이고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포세이돈의 제안은 솔깃했다. 힘을 가지게 되고 멀리까지 바다를 재패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힘을 약속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포세이돈의 제안에 솔깃해 있을 때 조용하게 아테나가 등장한다. 아테나는 한 마디 말이 없이 그녀는 천천히 손끝으로 흙을 가르자 그 손끝에서는 은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올리브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윽고 말을 했다. 자신은 지혜의 여신이며 자신을 선택한다면 도시는 철학과 예술, 법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며 여러분들에게 무기가 아닌 지혜를 정복이 아닌 문명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을 한다.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말한 것들은 모습만 달리하면 현대정치와도 비슷하게 닮아 있다. 우리는 어떤 정치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뀌게 된다. 포세이돈의 말이 솔깃해 보이고 흥분이 되었지만 아테나의 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 포세이돈이 줄 것이라고 말하는 미래는 소수에게 부와 명예를 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치 포세이돈이 지배하고 있는 바다의 물처럼 너무나 광대하고 넓지만 마시지 못하는 그냥 짠 물에 불과했다.
포세이돈이 제시한 물은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무언가를 주지 않았지만 아테나가 만들어준 올리브나무에서는 과일을 먹을 수 있었고 그 과일로 기름을 만들었으며 목재는 집과 배를 만들 수가 있었다. 참고로 올리브기름은 그리스부터 남유럽 사람들에게는 고급스러운 음식재료로 활용이 된다. 그래서 버터로 만든 북유럽음식을 낮게 평가절하는 경향이 있다. 즉 유럽사람들도 묘하게 버터보다 올리브기름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포세이돈이 제시한 것들은 부와 권력이며 눈부셨지만 아테나는 시민들의 삶에 스며드는 것들이었다. 이윽고 케크롭스는 이윽고 두 명의 신의 제안에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단 한 명의 차이로 케크로피아 시민들은 아테나를 선택하게 되었다.
케크로피아는 이후 아테나의 도시 아테네가 되었다. 그렇지만 포세이돈은 그냥 물러설 신이 아니었다. 온갖 방법을 사용해서 아테네를 무너트리려고 시도를 했었다. 아테네는 서구문명의 도시로 발돋움하며 유럽문명의 근원이 되었다. 권력과 정복의 화려함보다 실질적인 생존의 미래를 선택한 시민들에게 포세이돈은 복수를 시작했다. 포세이돈은 우선 보기만 해도 돌이 된다는 메두사를 아테네로 보냈다. 사람들은 갖가지 미신에 매달렸고 밤이 되면 도시는 사람들이 오가지 않게 되었다. 전쟁의 신이기도 한 아테나는 강한 여신이었다.
아테나가 가지고 다니는 방패의 이름은 아이기스다. 그는 페르세우스를 찾아가 자신의 방패 아이기스를 빌려주었고 해르메스의 날개 달린 샌들등을 가지고 메두사의 머리를 베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것이지만 원더우먼의 방패와 캡틴 아메리카 등의 방패와는 그 디자인이 다르다.
포세이돈은 저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바람의 신 아이올루스에게 아테네에 바람을 불게 하고 모든 씨앗을 삼켜버리라고 말한다. 이에 그날 아테네에는 큰 바람이 불고 검은 구름이 내려와서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처럼 도시를 감싸버릴 것처럼 재난이 닥쳤다. 아테나는 직접 나섰다. 자신의 방패 아이가스를 들어 도시를 감싸면서 나는 너희와 함께 싸운다며 말하며 지혜는 물러서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렇게 지켜진 도시 아테네는 서구문명의 모든 시발점이 되었으며 철학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수천 년간 이어져왔다. 신과 같이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라고 하더라도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향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지게 된다. 아테나의 도시라고 명명되었던 아테네는 신전과 문명, 신화가 어울리는 도시로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테나의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