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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날아오르다.

아트센터 고마에서 열린 아름다운 색으로 그려진 꽃 전시전

화가의 그림을 보면 여성이 그리는 것과 남성이 그리는 것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남성이 그린 꽃은 선이 굵고 조금은 성글지만 시원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여성이 그린 꽃은 섬세하면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12월 공주를 방문했을 때 아름다운 색으로 채운 그런 꽃의 이야기가 있어서 아트센터 고마를 방문해 보았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과 일상의 기억과 복잡한 감정을 그림으로 풀어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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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트센터 고마는 마지막으로 방문해 보았다. 아트센터 고마의 세미나실에서 관계자와의 미팅이 있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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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이지만 그녀는 따뜻한 기억이 바람처럼 다시 피어나는 순간을 담았다고 한다. 색감은 누군가의 안에 깊은 감정을 담고 서로서로의 색들이 어우러지는 것이 인생의 여러 순간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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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의 주제는 모두 꽃이다. 꽃의 종류는 제각각이지만 꽃만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색감이 담겨 있었다. 첫눈이 내린 이 겨울날 좋은 추억과 따뜻한 위로를 느껴보기에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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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재료는 다양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통해 물감이 화폭에 퍼져나가듯이 그려지는 그림에 그녀의 행복한 미소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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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보았던 계절의 순간을 포착해서 캔버스에 담았다. 마음으로 그림을 본다면 조금은 행복한 마음을 느껴보면 어떨까. 작품을 통해 다시 피어날 수 있는 감정이라는 씨앗을 심어 보기에 좋은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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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그린 꽃그림도 있지만 기와라던가 나무에 그린 꽃그림들도 있다. 꽃이 피고 지고 다시 싹 틔우는 생명의 순환을 담아내면서 꽃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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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어딘가에 하나쯤 있으면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물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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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이지만 이곳의 계절은 봄이며 여름이었다.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온전히 누리려는 태도를 화중취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통적인 기법도 있지만 현대적으로 꽃의 정서를 담아내고자 한 것이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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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는 가냘픈 꽃은 사람의 찰나 같은 인생과 닮아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꽃처럼 피고 진다. 어떤 사람들이라도 날아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꽃으로 피어나듯이 마음속에 한 송이의 꽃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그대 날아오르다

임경숙 개인전

2025.12.2. (THE) ~ 12.8. (MON)

아트센터 고마 전시실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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