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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리얼리스트 Jan 23. 2019

Season Greeting 2019.

2018년을 보내면서. 2019년을 맞이하면서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남들처럼 원대한 꿈을 꾸기는 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그저 "내 부모님만큼만 살아야지, 자랑스러운 아빠가 돼야지!" 수준의 치기 어린 다짐이었던 듯싶다. 대부분의 어린 한국 학생들에게 한국 교육이 그러하듯, 나 역시 학교 교육으로부터 중요한 것을 얻었단 느낌은 없다. 오히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카투사로 입대하고 나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지금까지는 고민하지 않았던 점들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접근했고, 나름 진지하게 고민도 해봤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민하면 할수록 이뤄야 할 것은 많고, 조사하고 공부해야 할 것은 많지만 말이다. 표면적으로는 "나라를 지키는 데에 바친 1년"이지만, 나름 나 한 사람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다각도로 접근했던 만큼, 이번 기회를 빌어서, 지금까지의 진전을 정리해두고 싶다.


지금까지의 목표가 된 월街, CFA, 그리고 MBA.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뭘까.
나한테 맞는 직장이란 건 어떻게 찾는 것일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


군대를 가기 전에 고민하기에는 너무 큰 고민이었을까. 나름의 해답을 찾으려고 '한국은행 논문대회'에도 나가보고, 티스토리에 초대장을 받아서 개인 블로그를 개설해보기도 했다. 둘 다 대회나 활동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그 과정이 내게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을까?". "내가 이런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허나 시기가 시기였을까, 두 활동 모두 꾸준히 하기에는 어려웠던 듯싶다. 논문 대회는 자료수집을 하다가 그만두었고(사실 2학년 1학기 재학중인 학부생에게 대한민국 가계부채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라니.. 그걸 알면 내가 한은을 지원했거나 행시를 쳤겠지) 티스토리는 꾸준한 정보수집 및 정리를 하다가도 군대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브런치는 그렇지 않기를 빈다. 꾸준히 해야지) 군대를 가기 전엔 막연하게 "밖에서도 이렇게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진로 정하기가 어려운데, 부대에 갇혀가지고 뭐 별다른 진전이 있겠어?"했다. 정말 말 그대로. 허나 어찌 된 영문인지 나는 CPA를 보는 회계사, FRM을 보는 risk/research 애널리스트를 지나서, 지금은 CFA를 보는 기업금융부서 금융맨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지니게 되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업무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는 기회가 늘어난 덕분이었을까? 중3 때 존경했던 담임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셨던 "인생은 소처럼 묵묵히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  뒷걸음질치다 보이는 도 있는 법"이 떠오를 정도로, 한 발 한 발 준비하다 보니, 뒷걸음질 치다가 적성에도 맞고, 하고 싶은 직종을 잡은 느낌이다. 해야 하는 일도 명확하고, 준비해야 하는 일도 나름 명확해 보이니.. 물론 현업자와의 인터뷰는 필요하다. 2018년이 이를 정하는 시간이었다면, 2019년은 이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얻고, 준비를 시작하는 한 해가 돼야지 싶다. 학기로만 치면 아직 풋내기 2학년 2학기겠지만 나는 항상 준비부터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17년에서 바라본 18년도. 작년 이맘때만 해도 논산훈련소와 의정부 KTA를 전전하면서 이런 신년 계획을 차분히 세울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LT시간에 '카투사로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란 코너에 끄적여본 메모들을 우연찮은 기회에 다시 마주하게 됐는데, 기특하게도 나름 착실하게 이행 중에 있었다. 실상 이제는 스스로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ADSP(데이터 분석 준전문가)와 존재조차 불명확한 카투사 BOARD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스스로 목표한 바를 성실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런 마음가짐이 문제지만 "내 스스로 내 잠재력이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거 아닐까?"싶을 정도로. 이제 말차 휴가까지 6달, replacement가 오기까지 3달이 남은 만큼, 18년 갓 전입온 신병처럼 군생활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진 않지만, 아무쪼록 잘 마무리해야 한다. 대신에 19년도는 하반기부터 다시 시작될 학교생활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브런치도, 시사공부도, 재무. 회계공부도, 영어공부도 모두 그 범주안에 들어가니 열심히 해야겠지.




내가 개발하고 싶은 자질.
노력해야 하는 부분에는 무엇이 있을까?


위에 문단에서 벌써 운을 떼었지만 꾸준한 독서와 시사공부, 영어공부, 그리고 앞으로 내가 활약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재무분석 공부가  2019년, 내 목표가 돼야 하지 싶다. 이에 더불어서 복학을 하고 나면 더 많은 경험이나 재정적 여유를 위해 퀄리티 있는 알바도 해보고 싶다. 이는 영어 통번역이든, 학원 RA든 방향은 다 잡아 놓았으니 일거리를 찾는 것이 골칫거리가 되겠지. 독서와 시사공부는 함께 가는 것이고, 포트폴리오 정리를 위해서라도 브런치는 그 과정을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작가 신청도 해야 되겠지. 아마 4월까지 꾸준히 노력해서 작가 신청을 하지 싶다. 영어 공부는 넷플릭스(Netflix)와 케이크 (cake) 앱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싶다. 카투사를 시작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배운 영어와 말하는 영어는 다르다는 사실. 뻔한 얘기라도 shadowing을 통한 영어실력 증진을 꾀할 참이다.


재무분석 공부가 사실 제일 골치가 아프다. CFA를 보겠다는 목표는 세워놓았으나 정작 그 시험이 어떤 과목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어떻게 공부하고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건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군 제대 前에 level.1을 끝내고 싶은데 그것이 비용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추가적인 조사나 공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내가 스스로 가는 길을 의심할 생각은 없다. 이제 내가 하는 모든 일에 가장 믿음을 주는 이는 부모님이 아니라 나니깐. 무슨 영상에서 가수 ZICO가 연습생 여학생에게 말했듯 스스로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다. 항상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운동도 놓치지 말고 꾸준히 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다. 군대에 오기 전보다 '건장한 신체'에 대한 로망이 높아진 것을 사실이다. 단백질 보충제와 쿼드 엑시드의 적절한 복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할 필요가 있지만, 이제 헬스장에 가서 멍 때리고 있지는 않으니까,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을 얻은 것이 아닐까 싶다. 아마 내 스스로의 의지가 사그라들지 않는 한, PT 300점, 그리고 포그바같은 근육질 몸매에 어느 정도 근접해서 나가지 않을까. 일단 3월에 중요한 미팅이 잡혔으니 그때까지 관리하는 걸 단기적인 중간점검 정도로 여겨야지.




저번 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처음에 의도한 글이 나온지는 모르겠다. 너무도 단순하게 2019 시즌을 맞이한 것은 아닌가 싶지만, 이렇게 정리를 한 번 해두고 가는 것이, 나중에 흔들릴 때 나를 잡아줄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무쪼록 지금은 막연한 목표라도, 내년 이맘때엔 스스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가지고 뿌듯해하는 사람이 되어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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