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편
*전 글에서부터 이어집니다.
나의 스타일을 찾아주는 이미지 브랜딩에 대해 들어가기 전,
이번 편을 통해 이미지 브랜딩이 잘 된 셀럽들을 예로 들어보려 한다.
이미지 메이킹 분야가 가장 오랫동안 발전되어왔던 분야는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계와 정치계이다.
기본적으로 이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필수조건으로 받쳐줘야 하는
실력 혹은 조건 (배우일 경우 연기, 뮤지션일 경우 노래/작곡 실력, 모델일 경우 빼어난 피지컬 등등).
거기에 '독보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지면 그들은 '아이콘'이 된다.
아이콘이 된 스타들의 스타일은 다양한 굿즈나 포스터로 만들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복제가 되고 시대가 지나도 기억된다.
개인적으로 역사 속에서 가장 천재적으로 이미지 브랜딩을 잘한 인물로 둘을 꼽는다.
영원한 미국인들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전설적인 할리우드 배우 마릴린 먼로.
이 둘의 이미지 전략에 대해선 이미 예전에 연재했던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aveona/99
이번 편에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아이콘이 된 '뮤지션'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노래 <hollaback girl>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그웬 스테파니.
그녀는 락 밴드에서 시작해 댄스 음악까지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락스타답게 화보나 무대 위에서는 주로 정장과 가죽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펑키하고 톰보이스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그리고 무대만큼이나 그녀의 스타일이 빛나는 곳은 바로 스트릿 패션.
그녀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Tomboy meets Hollywood Glamour"
트렌디한 톰보이 패션과 함께 그녀의 스타일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공식은
아찔한 킬힐과 붉은 립스틱, 그리고 윤기 나게 세팅된 금발머리.
과격한 락스타와 옛날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연상시키는 고혹스러움을 적절히 배합한 것.
본래 갈색머리였던 그녀를 변신시킨 이 플라티넘 금발과 레드 립은 그녀의 시그니처가 되었으며,
친오빠와 함께 시작한 밴드 <No doubt>이 초반의 부진을 넘어서 3집 때 대박을 터뜨리면서
대중들에게 그녀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녀가 만약 옷도 펑키하고 보이시하게 입었는데
헤어와 메이크업도 부시시한 머리와 시커먼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연출했다면
다른 여성 락커들과 다르지 않은 이미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옷과 대비되게 늘 킬힐을 매치하고 깔끔하고 윤기 흐르는 금발머리,
글램하고 클래식한 메이크업과 레드 립으로
우아하고 고혹스러운 락커라는 이미지를 창조해 차별화를 둔 것이다.
여성스럽고 엣지있는 이미지와 과격한 펑크의 충돌이 잘 어우러진 예이다.
그녀의 스트릿 패션을 좀 더 살펴보자.
그녀가 가장 자주 입는 아이템은 배기팬츠와 두툼한 점프수트.
임신했을 때도 가죽팬츠와 킬힐을 놓지 않는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톰보이 패션 외에도 시대를 넘나드는 걸 좋아하는데
때로는 미래적인 패턴이나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클래식한 모자와 외투로 레트로한 스타일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녀의 시그니처 컬러는 레드. 강렬한 레드가 정말 잘 어울린다.
그녀는 그녀의 스타일 감각을 살려 직접 자신의 브랜드 L.A.M.B을 런칭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는 등 패션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가수로서의 활동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전설적인 재즈 싱어.
그녀가 생애 낸 음반은 단 2장이지만 이는 재즈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그녀의 처연한 목소리만큼이나 아이코닉한건 그녀의 스타일.
헝클어진 반 묶음 헤어스타일과 라인을 길게 뺀 캣아이 메이크업, 온몸을 덮은 타투는
그녀의 소울 넘치는 목소리와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
때로는 머리에 꽃을 얹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영혼과 관능미를 자랑했다.
팝의 공주라 불리는 케이티 페리는 남녀노소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가사의 노래로
'가장 대중적인 가수'이자 팝스타로 손꼽힌다.
'대중성'과 '글래머'가 그녀를 나타내는 키워드.
긴 속눈썹과 글래머러스하고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로
레드카펫이나 공식석상 위에서는 이렇게 바비인형이나 여신을 연상시키는 자태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이렇게 동화 속에서 차용한 모티브를 사용해 환상 속 놀이공원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주로 유머러스하고 통통 튀는 밝은 컬러에 컵케익이나 캔디 등의 음식을 주제로 패션을 선보이며
남녀노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핀업걸'도 발랄하면서 섹시한 그녀가 자주 사용하며 정말 잘 소화하는 테마이다.
특히 라텍스 재질의 타이트한 광택 원피스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으며
웬만한 연예인들이 따라 하기 힘든 소재의 의상이다.
페리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이렇게 기모노나 이집트 문화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의상을 종종 시도했지만, 문화 전유(cultural appropriation) 논란에 휩싸였고, 사과했다.
그녀는 또한 머리색을 자주 바꾸는 걸로 유명한데, 신비로운 컬러로 동화적인 그녀의 컨셉을 부각한다.
그 자체로 사회 현상이었던 전설적인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
주옥같은 음악과 가사와 함께 그들의 이미지 또한 아이코닉했는데
그들이 미국에 진출했을 당시 미국을 휩쓸던 록밴드들은
롤링스톤즈 같이 거칠고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비틀즈는 신사적이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차별화를 두었고
젠틀한 이미지로 미국 10대 소녀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들이 즐겨 입던 몸에 꼭 맞게 깔끔하게 재단된 수트와 폭이 좁은 넥타이,
그리고 이후 엄청나게 유행했던 첼시 부츠는 60년대 모즈룩의 대명사가 되었다.
카리브해에서 날아온 팝 계의 흑진주이자 빌보드 깡패, 리한나.
탄탄한 구릿빛 피부와 끝내주는 패션 감각으로 '걸 크러시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그녀는
런던 패션위크에서 브랜드 리버 아일랜드와 콜라보를 하며 디자이너로 데뷔하고
퓨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는 등 패션계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녀는 주로 볼드한 주얼리와 스트릿 힙합 차림을 선호하는데
스포티한 톰보이 스타일과 몸매를 드러내는 글램한 스타일을 적절히 혼합한다.
오버사이즈 스포츠 저지 티를 미니 드레스처럼 연출하는 등 실험정신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화려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강렬한 색상의 립스틱이나 블랙, 브라운, 레드, 금발 등의 헤어도 정말 잘 소화한다.
반면 레드 카펫 위에서는 글래머러스하고 슬릭하고 세련된 이브닝 스타일을 보여준다.
또한 샤넬 같은 고급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도 우아하면서 힙하게 소화하는 그녀는 마성의 아이콘.
기괴한 패션과 혁신적인 뮤비, 음악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레이디 가가.
그녀는 충격적인 의상으로 미디어에 오르내렸지만
뛰어난 가창력과 피아노 실력, 예술적인 무대 연출과 무대 장악력, 세계관으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천재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그녀의 무대 연출과 음악성 또한 그녀라는 브랜드를 이루는 크나큰 요소이지만
여기서는 그녀의 이미지를 우선 다루려고 한다.
가장 센세이셔널한 팝 아이콘 중 하나인 그녀의 파격 패션들을 살펴보자.
레이디 가가는 최근엔 영화 '스타 이즈 본'에 출연하면서 배우로도 변신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수수한 그녀의 모습과 뛰어난 연기력에 놀랐다.
아티스트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능력에 이미지 메이킹 실력까지 겸비한 그녀가 앞으로 팝의 역사를 또 어떻게 써내려 나갈지 기대된다.
70년대 유행하던 히피 문화를 뒤이어
80년대의 펑크 문화로 세계를 휩쓴 장본인 마돈나.
그리고 그녀의 영향력은 21세기인 지금도 유효하며
60이 넘은 나이에도 그녀는 여전히 온몸에서 섹시함을 발산한다.
1983년에 데뷔한 마돈나는 약하고 여리여리한 여성의 아름다움 대신
자신감 넘치고 남성을 선도하는 강한 여성의 카리스마를 구축해 나갔고,
당당하게 성을 외치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는 대중들에게 충격과 환호를 자아냈다.
그녀의 인지도가 높아가면서 그녀의 글래머러스한 펑크스타일도 인기를 끌게 된다.
마돈나의 스타일이 그웬 스테파니가 구축한 고혹적인 톰보이 스타일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그웬은 펑크 쪽에 더 집중하였고 마돈나는 글래머러스적인 섹스 심벌 역할에 충실하였다.
그녀가 두르는 건 모든 것이 유행이 되었던 시기.
그녀가 패션계와 음악계에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붉은 침대 위에 누워서 '라이크 어 버진'을 부른 것 또한 다 철저하게
그녀가 계산한 연출이었듯 그녀는 이미지 메이킹의 달인이었으며,
수녀 복장과 키치 패션, 장 폴 고티에의 콘브라와 중절모와 수트 등등
그녀가 창조한 혹은 재창조한 스타일만 해도 복식사의 한 챕터를 장식할 수 있을 정도이다.
먼저 그녀가 유행시킨 80년대의 패션을 살펴보면,
지금 밖에 입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되면서 자유분방해 보인다.
부시시한 머리와 지나친 화장 매치한 주요 아이템은 찢어진 데님과 가죽재킷, 헤드 밴드와 진주 목걸이.
무대 스타일로는 그 유명한 장 폴 고티에의 콘브라 패션과 수트 패션이 있다.
레이스 또한 사랑하는 그녀. 웨딩드레스 차림을 모티브로 도발적인 무대를 선보이곤 했다.
그 외의 강렬한 무대 의상들.
컨트리 음악으로 시작해 팝 음악까지 섭렵한 월드스타이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1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흐트럼없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으며,
'타임'지 표지까지 장식할 정도로 미국에서 특히 10-20대 여성들에게서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거의 신드롬에 가까울 정도의 그녀의 인기와 아이콘적인 입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녀는 스스로 스타가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1) 작곡 작사가 가능하며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알았고,
2) 당시로서는 드문 컨트리 음악을 하는 소녀,
3) 거기다가 인형 같은 얼굴과 피지컬에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이 모든 요소를 갖춘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펜실베이니아의 한 농장에서 출생했는데,
어릴 적부터 컨트리 음악을 들으며 기타를 치고 작곡 작사를 시작했다.
처음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통기타를 치는 곱슬머리의 농장 소녀 같은 이미지에 갇혀 있을 줄 알았지만...
180cm에 가까운 늘씬한 몸매와 어떤 헤어나 메이크업 스타일도 소화하는
고양이상의 인형 같은 비주얼은 10대 소녀들의 동경을 얻기 충분했다.
그녀는 또한 비주얼뿐만 아니라 패션 센스 또한 뛰어나
그녀의 데일리 패션 역시 소녀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는데,
파스텔 톤의 스커트, 컬러 스타킹과 과잠으로 소녀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거나
캣아이 선글라스와 레드 립스틱, 깔끔한 코트로 런웨이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데일리 룩을 보여주며
소녀들의 패션 바이블로 등극했다.
목가적이고 따뜻한 러스트 느낌의 색상이 잘 어울린다.
또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앨범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는 걸로 유명한데,
단순히 노래가 좋은 걸 떠나서 스타일리시한 뮤직비디오와 십 대 소녀라면 공감되는 가사,
그리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앨범 사진들 덕분에 음원 이상의 파워가 있는 효과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성에 사는 공주나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로맨스 등의 스토리텔링을 부여하며,
노래뿐 아닌 의상과 가사 뮤비 앨범 사진 등등에 십 대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는 환상적 요소들을 심어놓는다.
그래미 상을 휩쓴 시상식과 무대 위에서의 모습.
곱슬머리에서부터 앞머리, 생머리까지 다양한 머리 스타일에 따라 이미지도 달라진다.
레드 카펫에서는 주로 긴 기럭지를 강조하는 착 붙는 화이트나 샴페인 컬러의 드레스를 선호한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상징하는
곱슬머리와 선글라스, 페도라와 정장 혹은 제복 차림은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카피되고 양산되는 '클래식'스타일이다.
시애틀의 전설적인 록 밴드 너바나는
그들의 반항적인 음악을 반영하듯 구겨지고 낡은 체크 셔츠, 찢어진 청바지 같이
언더그라운드 밴드 특유의 어둡고 지저분한 스타일로
1990년대의 주요한 패션 현상이자 '젊은이들의 유니폼'으로 자리 잡은 그런지 룩의 열풍을 이끌었다.
요정 같은 이미지의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러블리한 동안 얼굴에 걸맞게 그녀가 늘 추구하는 스타일은
높게 올린 풍성한 포니테일과 크롭탑.
거기에 종종 싸이하이 부츠나 고양이 머리띠를 매치해 사랑스러움을 더하고
콤플렉스인 작은 키를 가린다.
그러나 이런 거대하고 무거운 포니테일로 인해 탈모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하니
함부로 따라 하는 걸 추천하진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팝스타인 비욘세.
그녀는 탁월한 비주얼과 폭발적인 가창력,
강한 멘탈과 불굴의 노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주로 땀에 젖어 있는 느낌의 활기차고 건강미 넘치는 화보를 자주 찍는다.
또한 뭐니 뭐니 해도 그녀의 단골 무대의상은 블링블링한 바디수트.
그녀는 절대로 바지를 입지 않는다는 해외 밈(meme)이 있을 정도로
일명 '하의실종 룩'인 바디수트는 그녀의 자신감과 탄탄한 허벅지를 드러내는 트레이드마크이다.
거기에 디스코 볼을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소재까지 탑재하면 그녀의 디바룩이 완성된다.
레드카펫 위에서의 드레스도 반짝이는 자수가 정교하게 달린 시스루 드레스,
혹은 강렬한 문양의 드레스를 선호한다.
미국의 여성 래퍼인 니키 미나즈는
힙합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보거나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괴한 패션과 육덕진 몸매, 과장된 표정과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끄는 강렬한 비주얼로 유명하다.
똑같이 기괴한 패션을 선보이는 레이디 가가와 다른 점을 꼽자면
레이디 가가는 다크한 고딕 스타일과 퓨처리즘을 절묘하게 믹스시킨다면,
니키 미나주는 다소 유치한 베이비 핑크나 야광색 등 사용하는 컬러의 범위가 더 넓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그러나 이 엉뚱하고 육감적인 매력 이면에 가진 뛰어난 랩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커다란 엉덩이가 최고라는 (자전적) 노래 '아나콘다'로 독보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 외에도 멋지게 이미지를 쌓은 뮤지션들을 알고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다음 글에는 이미지 브랜딩으로 성공한 유명인들의 사례 분석 <왕실과 정치계> 편이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