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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Nov 05. 2020

약속의 네버랜드 19권, 만쩜!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약속의 네버랜드" 19권이 e-Book으로 발매되었다. 종이책이 2020년 9월에 나왔으니 꼬박 두 달만이다. e-Book이 종이책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까? 왜 e-Book을 보기 위해 두 달이나 기다려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납득이...

19권을 보니 "약속의 네버랜드"는 20권에서 끝이 날 거 같다. 엠마, 노먼, 레이를 비롯한 식용아들은 자신들이 길러졌던 GF(Grace Field)를 점령하고, 마침내 최고 빌런 '피터 러트리'를 궁지로 몰아넣는데 성공한다.


마지막 반전, 식용아들을 키워온 마더, 이자벨라는 피터 러트리를 궁지에 몰아넣은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만점을 준다.


나 혼자 신나서 떠들고 있는 것 같은 이 불편함은 뭐지? 아! "약속의 네버랜드"라는 만화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예전에 쓴 소개글을 읽고 오시기 바란다.


https://brunch.co.kr/@back2analog/301


읽고 오셨다고 믿고,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다. 난 예전에 "약속의 네버랜드"를 소개하며, 귀신에게 진상되는 A+++ 등급의 식용아를 키우기 위해 경쟁을 시키고, 시험을 보게 하는 설정을 미친 설정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신자유주의 교육의 메타포이기 때문이다. "약속의 네버랜드" 19권에는 그러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해 왔던 엄마,이자벨라가 각성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약속의 네버랜드가 신자유주의 교육의 메타포라면, 엄마 이사벨라는 교사를 은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GF에서 식용아를 키우는 이사벨라가 '마더'라면, 그 위엔 마더를 조종하는 '그랜마(교장, 교육감, 아니면... 교육부장관?)'가 있다. GF 아이들의 탈주를 막지 못한 이사벨라는 그 일로 출하(귀신들에게 먹이로 바쳐지는 것)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피터 러트리는 엉뚱하게 이자벨라에게 그랜마가 되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이전의 그랜마였던 사라가 출하된다. 그랜마가 된 이자벨라는 마더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랜마도 실수하면 처벌받는다.
우리는 모두 평등하며 기회는 모두에게 있다고?
틀렸어!
서로 경쟁하고 밀어내고 정점에 올라서도
우리는 여전히 가축이었던 거야.
불편한가? 교육은 헛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인지하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귀신이 지배하는 세상의 본질을 깨닫고, GF라는 식용아 양성소(학교)를 탈출한 엠마는 식용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동지들을 규합해 혁명을 시도한다. 사실 혁명은 아니고... "약속의 네버랜드"라는 세계관에 등장하는 신과 만나 인간과 귀신 세계를 분리하고, 귀신 세계에 남겨진 열등한(?) 인간을 식용으로 먹는 것에 동의한 1천 년 전의 약속을 깨고 새로운 약속을 맺는다. 그럼, 얼마전에 자퇴한 우리 딸이 혹시... 엠마? 아마 20권에는 괴로워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 주인공 엠마와 신이 한 약속에 대한 뒷얘기가 소개될 것 같다. 아마도 엠마는 식용아를 살리기 위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수용했을 것이다. 내가 과연 눈물 없이 20권을 볼 수 있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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