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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민 Nov 10. 2024

길을 걷다가 문득

재송동 / 그림 이종민

문득 멈추어 선다. 현란한 색도, 깔깔대는 사람도 없는 골목에 선다. 동네를 모르지만 익숙한 골목 모퉁이. 거기 잠시 머무른다. 작은 택배 차가 무단정차 한 곳을 비켜 서서 무심코 하늘을 보는 시간. 헐거운 가슴에 이어, 무딘 마음이 풀어지고. 마침내 단단한 시간도 풀어지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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