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원'입니다?!

월급쟁이의 정체성, 환상을 깹시다...

by 생각창고

요즘 많이 생각하는 말 중 하나가

'인적 자원'이라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Human resource'라고 하지요.

그리고 보통 위의 영어 단어의 앞글자만 따서 인사 부서를 HR로 부르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적 자원이라는 말은 참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원들은 '자원'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딱 맞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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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원'이라는 단어는 인간 생활 및 생산에 이용되는 노동력이나 기술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천연자원과 같이 한 번 사용하면 없어지거나 재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석탄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석탄을 다 태우면 하얗게 변해버린 재만 남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것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버립니다. 그리고 다른 석탄을 이용해서 원하는 바를 또 이룹니다.


오늘날 조직이 나를,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을

'석탄'과 같은 일회성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너무 지나친 비약인가요?

그런데 실제로 사용은 최고 효율을 내기 위해 최대한 하면서 정작 소진되면 절대 보살펴 주지 않는 조직이 너무 많습니다.


이 쯤에서, 본인의 가치가 회사 재무제표에서 어디에 위치하는 지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무상태표(B/S)나 손익계산서(I/S) 상의 어디가

월급쟁이인 나의 자리인가요?

내가 열심히 일해서 기여한 부분이 자본의 형태로, 또는 이익잉여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으니 그중에 내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음, 참고로 이익잉여금 및 자본의 대부분은 주주들의 것입니다, 피고용인들의 것이 아니고.

회사가, 고용인들이 정한 '나'의 가치는 딱 월급만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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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조금 쉽게 본인이 얼마나 존중받으면서 일하고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지

조용히 자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조직에 대해서 악담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뭐, 그냥 현실을 직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적 자원은 희귀한 자원이 아닙니다.

좋은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그 자리에 오고자 하는, 나 정도 되는 스펙을 갖춘 사람은 정말 말 그대로 넘쳐 납니다.

더 나아가서 조금만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평가해보면 본인이 얼마나 대체하기가 쉬운 '자원'인지 바로 알게 됩니다.

조금 질 낮은 석탄을 사용해서 난방을 해도

연기가 조금 많이 나고 효율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보다 저렴하게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는 법입니다.


사실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저 스스로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라고 채찍질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할 지 모르나 나를 자원으로서 계속 쓸모가 있게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직생활에서 살아 남으려면 계속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소진되었음을 보여 주면 안 됩니다.

그럼 조직은 다른 '자원'을 찾을 겁니다, 한시의 지체함도 없이.


조금 서글프지만

나 아직 쓸모 있어요 하고 매일매일

무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언가가 정말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계속 스스로를 갈고 닦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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