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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의 감촉 Jun 06. 202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야

최재천 교수님 추천도서 “감히,아름다움”을 보다가

다른 열 살 아들들도 비슷할 수도 있겠으나

어젯밤 아들의 수다가 끊이질 않고 웃긴 표정을 짓고 말도 안 되는 포즈에 정신이 가출할 것 같았다.


“나단아, 엄마 너랑 있으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야.

모자장수와 3월 토끼의 티파티 한가운데 자리한 앨리스 말이야.”


새로운 이야기를 짓고

알록달록한 환상 속에

마음과 몸을 돌리고 굴리는데

모든 에너지를 재미지게 쓰는 나단이.


반면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통찰력 있는 말 한마디 혹은 해결책으로

현장의 모두를 얼어버리게 만드는 둘째 한나.


“감히, 아름다움”이란 책에서 천문학자인 홍승수 교수님은 무지개에 대한 아름다움을 서술한다.

책에서 쌍무지개의 사진이 등장할 때 나단이를 임신했던 때에 선명하게 보았던 쌍무지개에 대한 기억이 소환됐다.

놀랍게도. 제1무지개와 제2무지개의 색상 배열은 정확히 반대라는 것이다.


그때 사진을 찾아보니 정말 정확히 1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2 무지개는 보남파초노주빨


환상의 공기를 언제나 만들고 그 안에서 즐거이 부유하는 아들

현실이란 땅과 흙에 어느 우직한 나무 보다도 더 단단하게 뿌리내린 딸


잔인한 현실에 마주해 절망할 때

때론 둥둥 떠보라고

괜찮다고

익살을 풀어내는 아들


내 코는 못 풀고

세상 문제에 골몰할 때

엄마 눈 좀 뜨고

지금 여기 나랑 엄마랑 집을 좀 봐

라고 말하는 듯한 딸


하나님께서 왜 두 아이를 내게 보내주셨는지

새롭게 묵상해보는 날이다.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소중한 아이들아.


#쌍무지개

#반대되는색상배열

#극한의남매

#차별금지법언제통과시킬래



무지개는 미국 대사관의 무지개로…

내가 미국 대사관을 보고 감동을 받을 줄이야.

반성하라 차별금지법도 통과 못 시키는 나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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