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을 떼어내자고.
충분히 네 것이 아님을 알고 있어. 그리고 그것을 떼어내는 나만의 방법도
오늘 이른 아침, 네 이름을 부르기가 겁이 나.
찡그러진 얼굴에 이미 얼굴에 한가득 짜증을 달고 대답을 하거든.
"네"
이 한마디가 이미 극에 달한 짜증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지.
내일은 다를까, 아니. 그럴 리가.
하고 싶은 거 많은 건 너무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짜증 나는 삶이 되면서까지 그 일을 이어서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속상한 일이 잠깐 생길 때도 이렇게 잠깐 쏟아 낸 듯한 짜증을 금세 내던 너는
쉽게 화나 짜증으로 연결되겠지.
그렇다면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도 무언가에 부딪혔을 때,
쉽게 쉽게 짜증을 쏟아낼 거야.
잠이 사람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의학적 설명 따윈 먼 이야기 같아 설명하지 않겠지만.
당장 그래. 네가 느끼는 몸의 변화는 네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뒤흔들 만큼 대단하거든.
나는, 네가 내는 짜증이 나를 향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별로 화도 안 나. 나를 향한 소리가 아님을 알거든. 그런데. 네 몸이 힘들다고 말하는 거 같아서 참 안타까워.
효율적인.이라고 얘기를 꺼내면 대체 그게 뭔가 싶지만
당장 하고 싶은 것에만 반응하지 말고 해야 할 일에 효율적인 활동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네가 그렇게 밤늦게까지 시간을 쓴다면
네가 갖고 싶던 맥북은 사줄 수가 없어.
사주면 더 늦게 자겠지. 뻔하잖아.
그러니 맥북을 하루빨리 보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첫 번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
-두 번째 잠은 7시간 이상 잘 것
이거 지키고 맥북을 빨리 갖는 게 좋겠지?
너에게 빨리 맥북을 선물하고 싶은 엄마가-
오늘 아침도 짜증을 달고 깨어나, 아침일은 까맣게 잊고 웃으면서 집에 들어올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