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장애인 친구들이 사는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7월 16일 토요일, 무더위에 비까지 내리지 않는 더운 여름날이 계속되었지만 이날 만큼은 날씨를 도와 그렇게 덥지 않은 오후였다. 비영리 단체 UnitedWay가 특별한 거주지가 필요한 뉴저지 주민들을 위해 짖고 있는 집들중 하나인 Florham Park의 Development에 흔쾌히 초대해줘서 이번 방문이 성사되었다.
이곳의 위치는 아래의 지도와 같이 뉴저지주 북서부에 위치한 Morris County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원래 Florham Park 타운쉽은 이 카운티 안에서도 거주하기에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라 마치 이곳에 실제로 살고 있는 방문자 중 한 명이 귀뜸을 해 줄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이번 방문에는 밀알 부모들과 그 외 북부 뉴저지에 거주하고 계신 장애인 부모들 모두 합쳐 34명이 이번 방문에 참여했다. 주택지를 벗어나 비주택지와의 경계에 위치한 이곳은 들어갈 때부터 미국 집 특유의 산뜻한 색상배열인 짙은 남색에 하얀 프레임을 입혀 산뜻하게 지워져 있어 이곳이 장애인들이 주거하는 곳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주변에는 BASF라는 독일계 화학회사의 미국 본사와 반대편에는 부동산개발회사가 자리해 있는 Commercial Zone과 접해있다. 그리고 뒤편에는 55세 이상만 거주가 가능한 족히 150가구 정도는 되어 보이는 Senior Development이 위치해 있다. 방문한 부모들 중에는 우리 아이가 이곳에 살고 우리가 나이 들어 저 시니어 타운에 살면 정말 좋겠다는 희망 어린 말을 들으니 이런 일들을 꼭 실현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Rockefeller Group이 약 8에이커의 부지를 제공하고, 비영리 단체로 Pariside Park에 위치한 Madeline Corporation이 건설을 돕고, Paramus에 위치한 Bergen UntiedWay가 건설을 총괄하여 총 8개의 건물동수를 2020년 가을에 완공하여 현재 UnitedWay가 운영및 관리를 맡고 있다.
그 중 입구에서 왼쪽으로 현재 4명이 거주하는 Group Home이 있고, 나머지 7개 동은 아파트 형식으로 2층이나 3층 구조의 건물로 혼자서 생활이 가능한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결국 총 62Units에 102명이 거주 가능하며 거주 면적으로 따지면 72,500 Square Feet(Sq)이다. 따라서 1인당 710Sq이면 일반 주택의 거주했을 때 가질 수 있는 공간과 비슷하다.
Morris County의 중심 타운인 Madison에서 불과 1마일의 거리에 위치해 거주 장애인들이 쉽게 일자리나 문화시설, 병원 등에 접근성이 높게 되어 있고, 이 기차역에서 뉴욕시내까지는 40여분이면 닿을 수 있다.
그간 이메일로 이번 방문을 위해 여러가지 교섭을 했고, 밀알 부모회 주관으로 Group Home에 관한 Zoom 모임에도 참가를 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직접 UnitedWay의 Tom Torono회장인 그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후 4시 반에 예정된 모임에 부모들이 먼저 30여분 미리와서 주의를 돌아보고 있는데, Tom이 그의 아내와 함께 나타나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건물 번호 6이 적혀 있은 곳으로 안내를 했다. 이곳은 3층 건물로 2,3층은 주거 공간이지만, 1층은 공동이용 시설로 넓은 파티 등의 모임이 가능한 Community Room, 회의실, Service Provider의 사무실이 실내에 있고, 뒤편에는 넓은 정원에 야외파티를 할 수 있도록 넉넉한 Patio가 있었다.
모두가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한 곳에 모였던 터라 곧바로 그에게 이곳에 대한 설립 배경과 그 과정, 그리고 현재의 운영 실태를 듣고 곧이어 Q&A를 가진 후, 실제로 2명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들어가 볼 수가 있었다. 그곳에 비치된 가구나 그 재질도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엄격히 골라서 마감재로 사용했다는 그의 설명에 보통 조직의 회장이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듯해 얼마나 그가 이런 시설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실감했다.
많은 장애를 가진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 부모들은 특별한 우리 아이들을 살아있는 동안 부모들이 돌봐야 하며 다른 곳에 맡기는 것 자체가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해야 할 도리를 외면하는 것이라 타 시설에 맡기는 것에 부정적인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어차피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일찍 부모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그런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결코 나쁜일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또래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부모의 근심과 욕심으로 함께 살게 해, 독립성, 사회성, 그리고 자립성까지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하면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는 이런 자녀의 독립에 대해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마침 이곳의 거리 이름 역시 'Independence Way'라고 street, lane, road나 circle로 적지 않은 것은 자신만의 방식(Way)으로 자신의 길(Way)을 스스로 찾아가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이 유독 희망차고 할 일이 많은 부모의 길(Way)을 달리고 있는 듯해 뿌듯하기만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방문에 참여한 부모님중 한 분이 함께 나눈 소감을 나누고자 한다.
"그룹홈에 보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고 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다른 곳도 가보았는데, 이곳처럼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은 곳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서, 또래와 교류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 긴 시간을 놓고 볼 때 옳은 일인 것 같아요.
시설면으로만 보면, 아주 흡족했습니다.
1. Group living residence 1층에 있는 커뮤니팀룸에서 키친과 티비,탁구,쇼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가구도 안전한 디자인으로 신경을 쓰셨고 모던하고 깔끔해 보기 좋았습니다. 부엌쪽에서 backyard로 나갈 수 있어서 바베큐도 즐길수 있고, 그날 거주하는 친구들이 저녁을 즐기는 모습도 봤네요. (이곳에서는 살고 있는 방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2.High Function 친구들 아파트 중 2 bed,1bath, kitchen, living room로 구성되어 있었고 방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욕실,부엌 거실 사이즈는 충분했습니다. 부엌에서 음식을 조리할 수 있고, 가족들이 방문해도 충분히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아일랜드와 식탁이 있습니다.
3. 단지내 분위기도 좋았고, Gardening도 예쁘게 단장 되어 있어서 방문하는 가족들도 기분이 좋을것 같아요. 청소와 집관리는 어느 정도까지 케어가 되는지, 그룹홈 자체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까지 운영되는지 궁금했습니다.
끝으로, 그룹홈에 늦게 들어오면 적응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들으니, 늦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들어가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부모에게도 서로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