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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Apr 15. 2024

2. 히말라야의 숨은 비밀

에베레스트는 인도의 고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보금자리"라는 뜻 "히말라야" 산맥 동쪽의 네팔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다.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29분.
영하 40도의 추위로 온 몸은 오그라들고, 산소는 희박해  머리가 멍하고 사리분별이 어렵다. 그리고, 저기압이라 심장은 터질 듯 뜀박질하며 안압(眼押)이 엄청 올라 눈두덩이가 부풀어 올라 눈뜨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게다가 강풍이 엄습해 몸이 천 길 낭떠러지로 날아갈 것 같은 극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산악인은 세계 최고봉인 에배레스트의 정상에 뚝 서 발 밑에는 온 세상이, 그리고 머리 위에는 하늘 밖에 없었던 날로 기억되는 인류사에 길이 남을 순간을 만들어 낸다.

바로 이 두 산 사나이들은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와 네팔의 셰파르(Sherpa)라는 산악 부족 출신의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

유엔깃발과 네팔, 인도, 영국의 국기를 정상에 꽂는 덴징

원래 양봉업이 본업이었던 에드먼드는 에베레스트를 단 한 번에 정상을 정복 것은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근육이 잘 발달하지 못하였고, 청년시절 에베레스트를  도전했다가 쓴 맛을 보고 실패하며 산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눈 덮인 정상을 되돌아보면서 "에베레스트 산이여! 너는 자리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자라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후에 시 철저히 준비한 끝에 다시 올라 그의 나이 33살에 정상을 탈환하는 불굴의 사나이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뉴질랜드 태생인 그를 영연방의 변방국가 출신이라며 함께 간 영국 등반가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면서도 가슴에 품고 간 십자가를 정상의 눈 속에 파고 하를 발 아래 둔 기쁨을 분히 만끽하려 했지만 산소통에 남아 있는 산소가 얼마 없어 고작 15분간만 정상에 머물고 내려와야 했다.


그런데 그들이 에서 찍은 3장의 사진에는 의 반 도우미 역활을 맡았던 텐징의 사진만 있어 많은 언론으로부터 같이 오른 게 맞냐며 의문을 던지기 시작하자 에드먼드는 "우리는 처음부터 팀을 이뤄 같이 올랐고, 텐징은 카메라 작동법을 몰라 자신이 찍어 줬다"라고 답했다고 .


그들의 등정 이후 같이 등반하면서 싹 튀어 온 우정을 지키기 위해 에더먼드는 1962년에 히말라야 트러스트(Himalaya Trust)라는 재단을 직접 설립해 텐징이 사는 네팔에 많은 학교와 병원을 건립하면서 가난한 구의 나라를 다.


그 와중에 불행하게도 1975년에는 부인과 막내딸이 그를 따라 히말라야 봉사활동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사랑하는 두 여인을 히말라야에 먼저 묻어야 했던 불운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영혼의 고향인 네팔을 위해 숨지기 1년 까기 그곳을 찾는 등 88살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는 동안에까지 120여 차례나 네팔을 방문해 산객들로 오염된 히말라의 환경을 깨끗이 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1986년 텐징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자서전에서 "텐징이 명 정상을 해 고 인류 최초의 에베레스트 정복자란 타이틀이 그에게도 분명 욕심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탈환 수 미터를 앞두고 뒤처져 오는 나를 30분을 기다려 나를 정상에 먼저 발을 딛도록 해줬다."라고 안 했던 비밀을 고백했다.


"인  최 초"

정상탈환 직전에 수직으로 그 둘을 막고 있던 얼음 암벽의 얼음을 깨고 틈에 핀셋을 꼽아가며 서로를 의지하며 사투를 벌이며 생사를 넘나던였던 이 두사람에게 각자의 생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세상 사람이 목메던 이 4글자는 단지 수식어에 불과했는지 모른다.


하산후 카메라 앞에서 두 산사나이

국의 위 그 자체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에베레스트 정복 50돌을 기념해 초대를 했지만 그는 세르파 친구들과 보내기 위해 네팔로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 같은 자국의 뉴질랜드 등반가가 죽어가는 영국인 동료를 산에 버려두고 온 사건을 두고, "죽어가는 사람을 지나친 채 정상에 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그를 비난했다고 하니, 세상적 명예보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외함이 먼저여야 한다는 그의 삶의 철학을 옅볼수 있는 대목이다.


연간  횟수 제한이 폐지된 후 오늘도 에베레스트의 베이스 캠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등반가들이 제각기 최연소, 최고령, 여성 최초, 자국에서의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 14좌 완등 등의 기록 달성이라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건 등반을 고 있을 지 르겠다.  


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며 그 행복의 만끽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능력 그 이상으로 발휘하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 명제와는 달리,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사람도 을 만 아니라  자신이 뭘 할 때 제일 행복한지 조차 모르며 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여러 경로와 경험으로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겨우 터득고 자각했을 때에는 이미 몸이 늙어 아무것고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러기에 어쩌면 내 아들과 나는 그저 눈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설봉들을 만나러 가는 이 아니라, 의 기쁨과 아들의 기쁨을 통해 투영되는 나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며 아래서 모나게 평생을 바둥 살아온 내 자신을 가다듬는 여행이길 늘 바라왔다.


러기에, 아직도 수많은 세계 등산인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그가 남긴 "자연을 정복하러 오른다는 교만한 말은 하지 말라. 그냥 자신을 정복하러 올라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이번 산행을 준비하는 내내 내가 가슴 깊이 새겨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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