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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혜린 Aug 09. 2021

남해와 고성에서 집 값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지방 도시에 닥친 소멸 위기와 각 지방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전 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방 소멸 위기에 놓인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지 확인하기 위하여 경상남도 남해군과 고성군의 2015년·2020년의 단독주택 실거래가를 분석해보았다. 관광 산업, 기술 산업 등으로 인하여 활성화된 지역은 단독주택의 거래 또한 활발하거나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경상남도 남해군과 고성군 비교
1. 기본정보



경상남도 남해군은 2019년 소멸군 위험 지수 0.179로 ‘소멸 고위험 단계’에 처한 지역이다. 한편 남해군은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도시이기도 하다. 은모래해변, 다랭이마을, 금산과 보리암 등의 자연 명소가 각광받고 있으며, 독일마을, 사우스케이프, 아난티, 돌창고프로젝트 등 숙박·레저·F&B 등의 관광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또한 현재 남해군은 관광산업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남해 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내 유일의 관광중심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을 위하여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상남도 고성군은 남해안에 남해군과 인접하게 위치하고 있다. 고성군은 거제시, 사천시, 통영시 등 경상남도의 타 도시에 비하여 남해군과 면적, 인구 등이 비슷하며, 2019년 소멸군 위험 지수 0.254이다. 고성군의 관광지는 주로 박물관, 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달 살기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고성군 또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해군과 고성군 기본정보 비교




경상남도 남해군과 고성군 비교
2. 검색량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분석 홈페이지 ‘블랙키위’를 통하여 ‘남해군’과 ‘고성군’을 검색한 결과, 2021년 5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의 ‘남해군’ 월간 검색량은 11,010건, 월간 블로그 콘텐츠 발행량은 2,930건으로 나타났다.


남해군과 고성군 연관 검색 키워드 비교


‘남해군’의 연관 키워드로는 ‘남해 가볼 만한 곳’, ‘남해 풀빌라’, ‘남해 맛집’ 등 관광 관련 키워드가 검색량의 상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성군’의 월간 검색량은 7,550건, 월간 블로그 콘텐츠 발행량은 4,040건이었다. 해당 결과는 경상남도 고성군과 강원도 고성군에 대한 검색 결과 데이터가 합쳐진 것이었는데, 그에 비해서는 남해군보다 검색량과 콘텐츠 발행량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관 키워드 또한 강원도 고성과 그 결과가 혼재되어 있었으며, ‘강원도 고성 맛집’이 검색량의 상위를 차지하였다.




경상남도 남해군과 고성군 비교
3. 2015년과 2020년의 단독주택 실거래가 (표)


남해군과 고성군 단독주택 실거래가 비교(실거래가 평균 단위: 만 원, 거래 수 평균 단위: 건)


2015년과 2020년의 남해군·고성군의 단독주택 실거래가 평균과 증감률, 거래량 평균과 증감률을 나타낸 표이다. 남해군은 해변가 위주, 고성군은 산업단지 위주 지역의 실거래가가 높게 나타났다. 남해군 내 실거래가 평균이 높은 지역은 2015년(3억 2천811만 원)과 2020년(5억 2천146만 원) 모두 선구리로 나타났다. 선구리는 사촌해수욕장과 몽돌해변이 있는 해변가 마을이다. 거래량이 높은 지역은 2015년 상주리(21건), 2020년 송정리(13건)로 나타났다. 상주리에는 은모래해변이 있고 송정리에는 송정솔바람해변이 있는 마을이다.


고성군 내 실거래가 평균이 높은 지역은 2015년의 경우 내산리(3억 9천138만 원), 2020년의 경우 용정리(7억 원)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고성군의 2020년 실거래가 전체 평균이 1억 1천357만 원으로 1억 3천863만 원인 남해군에 비하여 그 금액이 비교적 낮았으나, 고성군 용정리의 실거래가 평균은 7억 원으로 남해군 선구리보다 실거래가가 높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성군 LNG 벙커링 클러스터 사업 위치도 (출처: 폴리뉴스)


2019년 고성군 용정리가 LNG벙커링 이송 시스템 테스트베드 기반 구축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산업 거점기관 공모사업(스마트특성화 기반 구축)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LNG벙커링이란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에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사업 및 관련 설비를 뜻한다.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위하여 2023년까지 31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용정리 지역의 2020년 실거래가에는 이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거래량이 가장 높았던 봉암리(12건)에서는 2018년 봉암동원일반산업단지에 대한 단지계획 변경이 이루어졌으며, 이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남도 남해군과 고성군 비교
4. 2015년과 2020년의 단독주택 실거래가 (ArcGIS)


다음으로는 ArcGIS라는 지리정보시스템 프로그램을 통하여 2015년과 2020년의 남해군과 고성군의 단독주택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해보았다.



2015년과 2020년의 남해군 실거래가 평균


2015년과 2020년의 남해군 내 단독주택 실거래가 평균 금액과 관광지 분포 데이터를 ArcGIS를 통해 시각화하였다. 전반적으로 2015년에 비하여 2020년의 단독주택 실거래가가 높은 편이었으며, 해변가 일대 지역의 단독주택 실거래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동면 물건리에는 남해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독일마을이 위치해있다. 미조면 미조리에는 몽돌해변, 설리해수욕장, 미조항, 송정솔바람해변 등이 있으며, 상주면 상주리는 미조면 미조리와 맞닿아있고 은모래해변 등이 있다.


남해읍 북변리는 시외버스 터미널, 중·고등학교, 군청 등이 위치한 읍내다. 이 북변리의 실거래가는 2015년과 2020년과의 금액 변화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남해군과 사천시를 잇는 삼천포 대교가 위치한 지역인 대벽리와 그 일대 지역의 금액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지역주민의 이야기에 따르면, 2003년 삼천포 대교 개통 이후 창선면 거주자는 남해군의 읍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기보다는 삼천포 대교를 이용하여 사천시에서 경제활동을 한다고 한다. ‘창선면 주민은 이제 남해 사람이 아니라 사천 사람이다’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삼천포 대교의 개통연도는 2003년으로, 2015년과 2020년에 비해서는 시간적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삼천포 대교 개통 이후 교통권과 일자리 접근성 등이 변화하였을 것이며, 이러한 지역 주민의 생활권 변화가 공간분석 상에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읍내의 단독주택 거래량과 거래 금액의 변화가 미미한 것 또한 이러한 생활권 변화로 인하여 읍내와의 근접성에 대한 필요도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5년과 2020년의 고성군 실거래가 평균


2015년과 2020년의 고성군 내 단독주택 실거래가 평균 금액과 관광지 데이터 분포를 시각화하였다. LNG벙커링 산업단지가 구축될 예정인 용정리의 실거래가 평균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관광지가 밀집하여있는 지역은 시외버스터미널, 군청, 중·고등학교가 위치한 송학리 읍내 지역이었다.



2020년 남해군과 고성군의 실거래가 평균 비교


2020년의 남해군과 고성군의 단독주택 실거래가 평균 금액을 비교하였다. 남해군의 경우 물건리와 선구리 등의 해변가 마을의 실거래가 금액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내륙지역이거나 삼천포대교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실거래가 평균 금액이 낮거나 거래 자체가 진행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고성군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산업단지가 구축될 예정인 용정리와 봉암리의 실거래가가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었다.



2015년과 2020년의 남해군과 고성군 실거래가 증감률 비교


2015년과 2020년의 남해군과 고성군의 실거래가 증감률을 비교한 것이다. 고성군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LNG벙커링 산업단지 개발 호재가 용정리 실거래가 증가에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남해군의 경우 관광지가 위치한 지역보다는 서면 작장리, 서면 대정리, 남해읍 입현리, 설천면 문항리 지역에서 실거래가 증감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실거래가 평균 금액이 높은 지역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해군의 관광지 일대 지역은 2015년에도 실거래가 가격이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증감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서면 작장리의 경우,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이 건설 예정인 지역이다. 2020년 5월 해저터널 건설을 타진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현장답사가 진행되었다.



여수-남해간 해저터널 건설사업 위치도 (출처: 남해안신문)


해저터널이 건설된다면, 기존 육로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던 교통 시간을 1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장충남 남해군 군수는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추진된다면 3개 시군을 비롯한 남중권 지자체로 방문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천포 대교 개통에 따른 생활권 변화와 마찬가지로, 관광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활권 변화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요약

○ 경상남도 남해군과 고성군의 지방 소멸 지수는 각각 0.179와 0.254로 소멸 위험 단계
○ 2020년 남해군 내 단독주택 실거래가가 높은 지역은 사촌해수욕장과 몽돌해변이 있는 선구리
○ 2020년 고성군 내 단독주택 실거래가가 높은 지역은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예정인 용정리
○ 남해-사천을 잇는 삼천포대교 개통 이후 인근 지역인 대벽리의 실거래가 변화가 크게 나타남
○ 남해-여수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검토 중이며, 인근 지역인 작장리의 실거래가 변화가 크게 나타남




마무리하며


ArcGIS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남해군과 고성군 지역의 부동산 현황에 대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단지 개발, 해저터널 건설 등 부동산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단독주택 실거래가 형성에 명확히 반영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지역주민의 생활권 변화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본 연구를 통하여 확인한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현재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국내외 도시들은 각자가 가진 매력을 살리고 사람들을 도시로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이야말로 각 도시가 지닌 고유한 자원이자 매력이 아닐까. 이러한 자원과 매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한다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 도시에 닥친 소멸 위기와 각 지방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2) 최종화 마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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