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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혜린 Dec 28. 2020

토익스터디, 취업스터디는 있는데 왜 미래스터디는 없을까

아득한 목적의 커뮤니티, 그 서막을 열다



미래스터디의 기록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래스터디 리더와 함께 하는 멤버들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미래스터디 리더는 한때 '스터디 걸', '스터디 킬러'로 불렸다. 독서스터디, 토플스터디, 영어회화스터디, 스페인어스터디, 가계부스터디, 그리고 미래스터디까지 별의별 스터디를 다 해본 사람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취업스터디는 해보지 않았다.) 그가 왜 그렇게도 스터디를 좋아했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자면 그는 혼자서 마음먹은 것을 해내기에는 스스로의 나태함을 알기 때문에 관심 분야나 목표가 있다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모임의 구성원인 적도 있었고 모임의 리더인 적도 있었다. 'OO스터디'에서 'OO'보다는 '스터디'의 것들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대체로 좋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각종 스터디에 대한 후기도 적어보도록 하겠다.



이 '스터디 킬러'가 만든 미래스터디의 역사는 무려 5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취업스터디라는 것을 할 뻔은 했다. '상모'란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줄임말로, 그가 2014년 겨울부터 2018년 여름까지 운영했던 커뮤니티 공간 겸 파티룸이다. 2015년, 취업이 막막했던 그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하기 전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어 하는지부터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스터디 킬러'답게 또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니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대학원을 가든, 가고자 하는 길은 모두 달랐지만 가지고 있는 고민은 비슷했다. 그래서 취업스터디라는 이름 대신 '미래스터디'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약 1년 동안 진행했다. 이 모임은 함께 했던 멤버들이 취업 등의 이유로 하나둘씩 모임을 나가게 되어 자연스레 해산되었다.


그리고 약 5년이 지난 뒤, '스터디 킬러'는 직장인을 위한 '미래스터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이 직장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사람들을 모았다.



공간과 서비스 기획 일을 하고 있는 돌고래: 언제까지고 따라다닐 것 같은 인생 고민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대답해보기 위해서.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아보카도: 예전에 상모에서 했던 신년회 파티 때 새해 다짐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많은 것들을 이뤘다. 뭐라도 내뱉어야 뭐라도 하겠지라는 생각에 미래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다.

음악 일을 하고 있는 파도: 요즘 나가는 모임에서 커리어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같이 모이는 친구들과 좀 더 디벨롭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고 어떻게 커리어를 키우면 좋을지 서로 피드백해주는 것.

특허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지구: 이직이 너무 절실한데 막상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당장 내가 누군지, 무슨 일을 해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찾아가기 위해서.

콘텐츠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 단발: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았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햄버거: 왜 때문인지 매 순간 고민 없이 사는 시절은 잘 없는데 짱날 뿐 정리 안될 때가 많다. 혼자 해도 되는데 그건 외롭기도 하고 겨울이라 따뜻함도 그리워서.




이렇게 미래스터디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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