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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Apr 19. 2023

엄마 손을 놓는 8살

아직은 안돼

요즘 우리 아들, 초딩 1학년.

가끔 늦게 출근하는 날 아들 손을 꼭 붙잡고 아이를 데려다 준다. 8시 40분부터 9시까지는 그 동네 초딩들을 모두 볼수 있는 시간. 우리아들은 엄마랑 손잡은 간 아랑곳 없이 주위를 두리버누거리며 친구가 어디있는지 살펴본다. 그러다가 누구 아는애라도 한명 만나면 엄마 손을 쏜살같이 빼고 친구에게 다가간다. 아…… 그러고 엄마 오늘은 OO 이랑  갈게요.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엄마만 남긴채 학교 정문을 향해 가버린다. 뭐지…… 다음번에 아들을 데려다 주었을때 마침 등굣길에 여자애를 만났다. 엄마 손을 빼고 이제 여자애 손을 잡으려는거 아닌가.

그래서 내가 “아직 엄마 손을 잡을 나이야” 하고 알력으로 일부러 아들 손을 꽉 잡았다.


내 손을 잡았지만 마음은 이미 여자애에게 가 있는걸 안다. 에휴 아들녀석이란,

한번은 토요일에 태권도 포인트축제에 데려다 주는데 가는길이 보차도 분리가 안돼 있어 손을 잡고 가니 아들왈 “원래 이정도는 저 혼자 갈수 있어요 근데 엄마가 나를 데려다주고 싶어하는것 같아서 같이 가는거에요”

아, 정말 아들 녀석이란.

이제 품 안에 자식에서 점점 하나씩 놓아줘야 할때가 오고 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서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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