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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Jul 27. 2024

어지러운 마음가운데 고민을 털어놓는 글.

지난주에 티팟에 금이 갔다. 내가 가장 자주 쓰는 덴비컵에 티팟이 세게 부딪혔고, 

덴비컵은 이가 나갔고 티팟은 손잡이 부분에 금이 갔다. 

아뿔싸. 한번에 아끼는 물건 2개에 손상이 가다니.


2주전인가 인사이드아웃2를 보고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영화를 생각하니 눈물이 고일정도로......

왜그렇게 울었어? 라고 물어보면 뭐라 대답은 못하겠는데 

그냥 펑펑 오랜만에 닭똥같은 눈물이 났다. 


나는 올해 서른아홉살, 내년에 마흔을 앞두고 있다. 

보통 여자들은 스물아홉살에 제2의 사춘기를 겪는다는 말을 직장 선배에게 종종 들었다. 

서른을 앞두고 밀려오는 우울한 마음, 무언가 하나 성취한거 없다는 자괴감, 

특히 결혼을 안했을때,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불안감. 


나의 스물아홉은 결혼준비하느라 그런걸 생각할 틈도 없었다.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낄 여유도 없이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지. 


반면, 마흔은?

왜 이리도 생각이 많아지고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알수없는 감정들이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회사일도, 가정일도, 내 개인의 자아실현도 

뭐 하나 안정된거 없이 여전히 진행형이고 

뭐 하나 성취라고 내세울만한 것도 잡히지 않았고

그렇다고 지금의 나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고 

매순간 열심히 살아온것 같은데 그저 그런 애매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것이다. 


내 안에 두 마음이 인생을 사는 동력요인이 된다. 

불안감의 채찍질. 

지금도 감사라는 기쁨이. 

물론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 엄습해 오면 온 마음을 휘감아 버리는 불안감을 나는 냉정하게 저버릴수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인사이드아웃2를 봤으니,

내가 주인공으로 분해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기쁨이의 목소리가 줄어드는게 슬펐고 (슬프지만 사실)

불안이 때로는 인생을 열심히 살게 하는 동력요인이 되지만, 장기간 지속될 수 없는 점

때로는 불안감이 마음의 모든 섬을 망가뜨리게 할 정도로 지배적인 순간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인생의 중요한 선택들이 모여 나라는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  

그 자아라는 건 감정을 이기고 결국에는 나라는 사람을 말해준다는 점. 


요즘 나는 회사에서도 애매한 중간관리자이다. 

뭔가 더 올라가기 위해 치열하게 일해야하는지  아니면 방어적으로 할 일만 할지 고민하고 있다. 

나의 고민이 행동으로도 보였던 걸까? 올해부터 '일 하지 않는다'는 동료들의 따갑고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둘째를 준비하고 있었다. 2019년부터였으니깐 벌써 6년째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중간에 유산도 한번 있었고...... 간절히 바라던 것이 계속 실망으로 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감. 

내 꿈은 경기도 근교 채광이 좋은 아파트에서 어린아이를 키우며 사는것이다. (되게 오래전부터 있는 꿈) 

그리 큰 꿈이라 생각하지 않는데 왜 열심히 사는데도 달성은 되지 않는건지. 

내가 나에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동시에 뭔가에 대한 전문가가 돼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대학원을 가서 조금더 자기계발을 할지. 

대학생때 못가본 교환학생도 가보고 싶고.

아이를 생각한다면 회사 휴직을 할까. 휴직을 하고 정말 간절히 바라는 아이 갖기에 매진해볼까.  


그 상황에서 맞는 마흔이란 나이가. 나는 반갑지가 않다. 

여전히 회사 다니는 건 힘들고, 여전히 안정적인 주거환경도 확보가 돼 있지 않고,

한방, 양방 모든 방법을 다 썼지만 열리지 않는 태의문. 

아이를 생각한다면 대학원에 갈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나를 붙잡는다. 

그렇게 요즘은 나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서로 부딪혀 쨍그랑 하는 느낌이 든다. 



노답. 답이 없는 문제란건 잘 안다. 

하지만 또 답을 찾고 싶은게 나의 마음이다. 


이렇게 글로 털어놓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로한다. 

직장동료,  시어머니, 아들, 남편, 내 스스로의 차갑고도 따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그렇게 나를 위해.....이 글을 쓴다.  


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음글에서는 조금더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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