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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뭐먹지?]알프스를 닮은 몽블랑

by Sejin J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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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년 8월 8일은 J.발마와 M.파카르가 몽블랑 산을 최초로 등반한 날이다.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은 '하얀 산'이라는 뜻의 프랑스식 이름인데, 알프스산맥이 프랑스, 이탈리아에 걸쳐 있다 보니 '몬테 비앙코'라는 이탈리아식 이름도 갖고 있다.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양을 본뜬 케이크가 바로 몽블랑이다. 최초로 이 케이크를 만든 요리사는 이탈리아인으로, 초창기 명칭 역시 '몬테 비앙코'다.


국수처럼 짜낸 마롱 크림 위에 흰 파우더슈거를 뿌린 이 작은 케이크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147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지오바니 플라티나가 출간한 '순수한 요리'에 첫 등장한다.


몬테 비앙코는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인기 디저트였는데, 체사레 보르자와 그의 누이 루크레치아 보르자 집안에서 자주 접대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프랑스 사모니의 한 제빵사가 이를 본따 몽블랑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밤을 사용한 몽블랑 오 마롱이 나온 것도 프랑스에서다.


몽블랑 케이크는 저온에서 서서히 구운 머랭을 기반으로 생크림을 휘핑한 샹티이 크림을 올린다. 마롱 크림을 국수 모양으로 짜내 장식한 후 슈거 파우더와 조린 밤 한조각을 올린다.


한국에서는 바밤바라는 저렴한 대체품이 있어서인지 밤이 들어간 몽블랑이 왠지 찬밥 취급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국민 디저트라고 할만큼 사랑받는데 차와 어울리는 진한 풍미와 '앙금'을 연상시키는 크림의 식감 덕인 듯 하다.


일본의 제과점 어디에서나 몽블랑을 볼 수 있고 다양한 변형 레시피도 많다. 밤 대신 호박, 참마 등이 쓰이기도 하며 녹차가루를 뿌리거나 각종 과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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