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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L Apr 28. 2020

해외 MBA, 첫 학기 To-Do-List

Part 3. 이제는 전쟁이다


풀타임 MBA 프로그램, 

첫 학기가 가장 정신없다 


수년 만에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적응이 안 되고, 생각보다 본토 영어가 잘 안 들리는 바람에 우왕좌왕하고 있을 모습이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학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소셜 이벤트를 쫓아가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흔히 FOMO (Fear of Missing Out)라 불리는 사회 심리적 압박감은 첫 학기가 가장 심하기 때문에, 현지 미국인들 조차 울며 겨자 먹기로 소셜 모임에 참석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리쿠르팅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특히, 우리 같은 인터내셔널(International)들은 첫 학기에 긴장 풀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리쿠르팅 시즌 닥치면 피눈물 흘리기 십상이다.




1) Circle of Death


첫 학기 시작과 더불어 많은 대기업들이 학교 캠퍼스에 찾아와서 채용 설명회, 커피쳇, 네트워킹 이벤트 등을 한다. 평소 관심 있는 기업 및 채용 직무에 대해 더 자세히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나의 관심도를 어필하고 올 수 있는 기회이다.


설명회가 끝나고 나면 여기저기에서 한 명의 기업 담당자를 가운데에 두고 다수의 지원 예정자가 주위를 동 그렇게 둘러싸고 Q&A를 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이 원을 가리켜 "Circle of Death"라고 하는데, 어색하지 않게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가 자연스럽게 담당자에게 눈도장 찍고 나오는게 여간 쉽지 않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MBA 오리엔테이션 때 일부러 2학년 선배들 불러다가 예행연습까지 시킬까! 하지만 Circle of Death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리쿠르팅 활동을 하고 현지 사회생활하는데도 계속 발생할 일이므로 미리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리 알아 둘 것이 있다면, 내가 채용 담당자에게 정말 대단한 인상을 남기지 않은 이상, 이러한 네트워킹이 결코 나의 취업을 개런티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 만약에, 서류 검토 및 면접 진행 후 경쟁자와 내가 동일 점수 선상에 있다면, 이왕이면 한 번이라도 더 눈도장 찍은 지원자에게 더 눈길이 가지 않을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크게 기대할 필요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러한 행사를 놓치지 않고 참석했던 이유는 온라인으로 몇 시간씩 기업 리서치하는 것보다 직접 담당자에게 듣고 기업 분위기를 파악함으로써, 내가 지원하고 싶은 회사인지 아닌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MBA 첫 학기는 정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 정말 시간이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갈 것이므로, 내 시간 한 시간 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우선순위를 빨리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회사마다 매년 H-1B 취업비자 지원 정책이 바뀌므로(심지어 같은 해, 같은 기업이더라도 방문 학교마다 정책이 다르다), 현장에서 최신 정보를 물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괜히 인터내셔널을 뽑지도 않는 회사에 모르고 공들여 서류 지원했다가는 본인의 시간 낭비일 뿐이다.  

 


2) 이력서 점검


MBA 입학 후 첫 해에 이력서를 약 100번은 뜯어고친 것 같다. 첫 한 달이 가장 심했다. MBA 입학 지원할 때도 수없이 뜯어고쳤던 이력서이지만, 미국 현지 MBA에 와서 몇 번이나 갈아엎어 버렸는지 모른다.


그만큼 그 이력서 한 장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에 따라서 커버레터를 안 보는 회사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력서를 안 보고 사람을 뽑는 경우는 없다.  


여기서의 이력서 업데이트는 단순한 문법 교정이 아니다. 이력서 각 불릿 별로 처음부터 다시 스토리 점검하고, 필요시 스토리 재구상하고 기승전결 맞추고, 비즈니스 임팩트 여부까지 잡아가는 과정이다. 잘 만들어진 이력서는 면접 준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인이 아니다.  


여유가 된다면, 타깃 인더스트리, 또는 직무에 맞춰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둘 수 있다. 컨설팅 VS 테크,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VS 구매 등 각각의 콘셉트에 따라 강조하고 싶은 스토리와 키워드가 들어가게끔 말이다.


한 가지 업종만 집중 공략하겠다는 생각은 지금부터 집어치워라. 각 업종 별로 H-1B 비자 스폰을 해주는 기업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인터내셔널들은 항상 플랜 B, 플랜 C까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해외 MBA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우리는 지금 전쟁터 한 복판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헬 조선에 거지로 돌아갈 것이냐, 졸업 후 억대 연봉받고 살 것이냐.


이력서 검수는 학교의 커리어 센터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내가 타깃하고 있는 업종에서 최근 인턴십을 수료한 2학년 선배들을 찾아볼 수 있겠다. 각 인터스트리, 직무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전문 용어와 어휘 또는 선호하는 직무 경력이 있을 진데, 그들의 최근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명에게 검수를 받아 본 후,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을 공략해서 같이 작업하면 좋다. 미팅 시에는 반드시 커피 한 잔씩 사가는 센스는 필수!



3) 커버레터


이력서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일을 했었는지, 어떠한 전문 역량이 있을지 대략 감이 온다. 하지만, So what? 그래서, 왜 지원했는데?!


커버레터는 나의 지난 커리어 경력과 지원코자 하는 직무와 간극이 크다면 그에 대해 보충 설명하는 자리이고, 반대로 지난 커리어 경력이 지원 직무와 유사하다면 그 접점이 무엇이어서 어떻게 직무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적으면 된다. 또한 주목할 만한 소프트 스킬이 있다면 그 또한 여기에서 자랑하면 된다.


가급적이면 한 장으로 작성하여 한눈에 딱 들어오게 할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각 학교의 취업 진로처에서 공유하는 커버레터 양식을 참고하면 된다.


만약 그 회사에 네트워킹을 한 경험이 있다면, 누구누구와 이야기를 해 보았는지도 모두 적어라. 사실, 커버레터든 실제 면접이든 회사에 대한 나의 관심과 충성도를 어필하기에는 네트워킹만큼 좋은 것이 없다.


네트워킹 대상으로는 순서상 최근에 인턴십을 끝낸 2학년 동문 재학생이 우선순위이고, 그다음 최근 1~3년 사이에 졸업 후 근무 중인 동문 MBA 선배, 그다음으로는 타학교 MBA 졸업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학내 인트라넷, 이메일 명단, 링크드인을 통해서 연락하거나 아는 지인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단순히 이메일로 주고받고 끝낼 것이 아니라 유선으로 대화하거나 직접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내 주위를 보건대, 인도와 중국에서 온 친구들은 네트워킹에 목숨을 건다. 워낙 같은 국적의 동기들이 너무 똑똑한 친구들만 모였다 보니 네트워킹으로라도 차별화를 하려는 것 같았다(GMAT 750점 안 넘으면 명함도 못 내민다고 한다).


극단적인 케이스로 한 회사에 10명과 네트워킹을 했던 인도인 친구도 봤는데, 미국 Top 컨설팅 회사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니 말 다했다.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 또한, MBA 졸업 후 현지 근무를 하던 첫가을(리쿠르팅 시즌)에 10회 이상의 콜드 콜을 받았는데, 미국, 남미, 유럽 등 국적이 참 다양했다. 게다가 그 친구들 대부분이 나와 같은 학교 동문이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친구들은 정말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한 사례들이다.



4) 인터뷰 연습


만약 이력서와 커버레터 작업이 일찍 끝났다면 하루라도 빨리 인터뷰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미국 현지인들도 달달달 스크립트 쓰고 서로 모의 인터뷰 봐주는 마당에 한국인 토종이 넋 놓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 Tell me about yourself (Elevator Pitch) - 1분 30초 안에 끝내기  

∙ Why this company / role? - 리서치 및 네트워킹 필요

∙ Behavioral Interview - 리더십, 팀워크, 성공 또는 실패 경험 등

∙ Case Interview - 컨설팅, 테크, 소비재 등 분야 별로 다름


Elevator Pitch는 내 이력서 한 장에 가득 채워진 콘텐츠를 1~2분 안에 임팩트 있게 요약한 것이다. 나의 지난 커리어 경력, 업적, 그리고 향후 목표를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데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Behavioral Interview에 있어 전반적인 콘텐츠 자체는 MBA 입학 지원 시 준비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학 사정관이 아닌 채용 담당자를 상대한다는 것이 다르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직접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일이기에 Career & Cultural Fit이 잘 맞는지 매의 눈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다.


Why This Company and/or Role? 에 대한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MBA 입학 지원 시 Why This School에 대한 답을 찾아냈던 것처럼, 본인 스스로가 많이 리서치하고, 고민해 보고, 네트워킹해야 할 몫이다.

 

Case Interview는 컨설팅, 테크, 소비재 등 각 분야 별로 유형이 크게 다르다. 특히 컨설팅의 경우에는 장시간 케이스 연습을 해야 하며, 혼자 하기보다는 누군가의 지도 전달하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글로 쓰는 것과 말로 전달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모의 인터뷰를 주기적으로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굳이 2학년 선배가 아니더라도, 클래스 동기, 룸메이트, 한인 동문 등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서슴없이 부탁하자.


마지막으로,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우리 인터내셔널들은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아무리 훌륭한 지원자라도 좋은 인상을 남기기가 어렵다.


특히 혹시라도 유선으로 면접을 진행하게 될 경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평소에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할 것이며 그에 따라 콘텐츠 내용도 간결하게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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