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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 Oct 02. 2024

나무로 만든 맥은 안 팔린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는 끝났다.

MVP(Minimum Viable Product) 시대는 진즉에 끝났다. 과거에는 혁신적인 기능만으로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애플의 나무로 만든 첫 컴퓨터나 초기의 페이스북, 에어비앤비처럼 단순한 기능만으로도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러한 제품들이 단순하지만 혁신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공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고객들도 "기능" 자체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고객들은 더 이상 단순한 기능을 기대하지 않는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기본적인 기능은 이제 거의 모든 제품에 포함되어 있고, 유사한 제품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이제 고객들은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느끼는 경험과 디테일, 그리고 그 제품을 통해 제공되는 가치에 더욱 민감하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문제 해결이 아닌,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적 만족감과 브랜드와의 연결이다.


최소 3번 부터는 나와야 하는 시대일지도...


과거에 많은 스타트업들은 MVP라는 개념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MVP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제품이 이미 기본적인 기능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능만으로 차별화가 어렵다. 이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MVE(Minimum Valuable Experience)이다. 단순히 제품이 잘 작동하는 것 이상으로, 고객이 그 제품을 사용할 때 어떤 가치를 얻고 느끼는지가 중요해졌다. MVE는 단순히 기능적 필요의 충족과 만족을 넘어서, 고객이 그 제품을 사용하면서 얻는 감정적 만족과 직관적 경험을 의미한다. 고객은 이제 단순한 사용법을 뛰어넘어,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만족스럽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제품의 가치를 평가한다.


물론 제품팀은 종종 한정된 리소스 안에서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추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 기능 구현이 최우선 과제가 되기 쉽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능 그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기능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다. 기능 만드는 것도 기능을 만들지 않기로 하는 것도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결정 되어야 한다.


고객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그 기능을 통해 얻게 되는 가치 있는 경험을 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능적 완성도를 넘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긍정적인 경험을 쌓도록 설계해야 한다. 결국, 성공적인 제품은 기능을 뛰어넘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뢰와 연결을 만들어내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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