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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Aug 26. 2015

백수의 아지트 제작기 38일 #03

머리보다 몸을 써야 할 때

[STONEAGE UNION STUDIO 38일간의 제작 기록]


#03. 머리보다 몸을 써야 할 때


대략적인 스케치업을 한 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


자 이 어설픈 스케치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단열을, 창의 방향은, 컨테이너의 수평은

하부상태는, 컨테이너 노후 상태는,

화장실은, 전기는, 배관은, 정화조는



지금 작업하려는 공간은

현재 농막으로 허가받아있기에

정식으로 집을 지으려 하면

대지의 용도변경을 하고

게다가 정화조 및 기초 토목공사를 해야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고

일단 처음 경험해 보고자 연습차 만드는 거라

화장실 및 기타 배수, 수도공사는 안 하기로 했다.


게다가 상수도도 들어오지 않은 그냥 밭이다

진짜 쌩~ 밭!

굳이 먼저 돈을 투자해서 상수도를 끌어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후일, 화장실이 없음에 얼마나 불편해질지 알지를 못했다..ㅋㅋㅋ)



우선 계횠해던 전면부의 창은 완전개패 식으로 하여,

흡사 테이크 아웃 페스트 푸드점의 모습으로 만들고 싶었다.


<바로 요부분>






실제로  안내소처럼 안내도 해주고

만약에 파티라도 열릴라 치면,

음식을 해서 외부로 내 주는 창의 역할을 하기 위함 이었다.




허나 현실적인 조언으로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1. 방수, 단열에 너무 취약하다.

2. 따로 제작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역시나 두 번 째 이유가 제일 큰 걸림돌이었기에

아쉽지만, 빨리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게다가,

앞유리창을 시공해주시는 쪽에서

주시겠다고 하니,

당연히  넙죽 받을  수밖에..


돈 없어서 머리 굴리고

그래도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나름 귀엽고 측은해 보이셨나 보다


멋진 싸장님!

정말! 감사한 사장님!

절대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ㅠㅠ

(강릉 문창호 공사의 김형문 사장님 감사합니다!)


헉! 그런데 서비스라고 제공해주신 문이 이건창호! 그 비싸고 럭셔리한 이건창호!

하.. 솔직히 이 정도 가지는 부담스럽지만..ㅠㅠ 그래도  넙죽 받는다.



자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4가지의 도안을 그려보고 최종 논의를 했다







위의 전문가 사장님과 오랜 논의 끝에

결국 D 안으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자 이제 내부 공사 및 마감을 위해,

뼈대로 들어갈 각목과 마감을 위한 합판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개수를 파악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보았다


(역시나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본 지라.. 아무리 잘하고 싶어도

정확한 수치의 가늠은 무리였다.)







이렇게 만들 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닥칠 커다란 시련들은 예상하지 못한 채,

나름  뿌듯해하며, 들떠 있었더랬다~ ㅠㅜ


(돈 몇 푼 아끼려다, 개고생 한 사연은 #04 편에서 심도 깊게 다루겠습니다.)





<자재를 구하러 떠나자!>



자재구매를 하기 전에 먼저 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재 구걸!


돈 없으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기 위해,

주변 지인분들께 문의하고 요청하고, 심지어는 엉까기고 하면서

자재를 하나 둘 모았다.


사촌형님의 지인께서 공사가 끝나고 남은 자재들이 있다고 하여,

주인도 없는 자재창고에 급습!

(이럴 땐 맘변하시기 전에 후딱 실어와야 한다)






우선 닥치는 대로 실어 올렸다.


팔레트는 나중에 멋진 소품이나 벽체마감을 하기 위해서 일단 실었다.

혹 필요가 없어진다면, 분해해서 장작으로라도 쓰면 될 것 이었기에^^




그리고 보도블록을 싣기 시작했다.

휴 가로 세로  20cm로 앙증맞은 보도블록!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앙증맞기는커녕 완전 상남자 포스다ㅠㅠ


약  400개가량을 적재했다.

(1톤 봉고차의 바퀴가 터질 듯 주저앉았다.. 욕심이 과했나?)









그리고는 아는 형님 건재상으로 바로 이동,

다루끼를 예상했던 수량만큼 구매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다


쇠파이프(야시바) 가 보였다.

중고로 판매 중인 것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상태가 안 좋아, 무용지물인 야시바들을 달라고

조르기 시작..^^;

불상했는지, 역시나 멋지게 협찬 해주심..ㅠㅠ

감사합니다 정말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더구나 염치없게도

이곳에 방치된 빠레트도 더 달라고 조른 뒤, 실어 버렸다~^^




<장비를 챙겨보자!>


자재를 싣고 집으로 돌아와서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우선 목공 및 여러 공사에 가장 중요한 심장과도 같은

컴프레서!


(다행히 세 들어 사는 집의 주인께서 보유하고 계시어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기톱

이 녀석은 합판을 제단 할 때 아주 필요한!^^

아주 옛날에 아버지께서 구매하신 물건인데,

내가 쓸 일이 없었기에 그저 고철에 불과해 보였다.

여기저기 녹이 많이 슬고, 작동이 되는지도 의심스러울 만큼 처참한 몰골이랄까

그런데 정말 이번에도 하늘이 도와주시어!

힘차게 작동하는 게 아닌가..ㅠㅠ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기분 좋게 자재도 구매하고

장비도 구해놓고,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기로 한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


아무리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이 강한 들,

용접이며 그라인더로 철을 절단하는 일을

경험도 없는 내가 한다는 건, 말 그대로 객기다!


당연히 전문가팀과 일정을 조율한 뒤,

전문가의 손에 농막을 맡겼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보여주시는 전문가들의 기술!

그 땀방울과 노련함에서,

그간의 노력과 세월이 보여

경이로우면서도 존경스럽다!


(공사현장에서 목수님들이나 기사님들 보신 분들은 다 느끼셨을 듯! 정말 대단하시다)




순식간에 컨테이너 전면의 기존 문짝 두개를 떼어내고

소중하게 얻은 이건창호 3짝을 깊게 안착시킬 틀이 순식간에 만들어짐!



창문들은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가 자기 자리였던 듯

쏙쏙쏙 박히심!





좌측 면을 잘라내고

이 또한 사장님께서 협찬해주신 창문 한 짝 

(뮤직뱅크 써져 있는...ㅋ 이전에 노래방의 문짝이었다고 함)

그와 똑같이 제작한 문 한 짝을 동시에 따닥!



그리고 전면부의 창문 주위로 철판을 덧대시어,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과

빗물 들어옴 방지를 동시에 잡아주시는 연륜의 경이로움 ㅠㅜ


아 무심히 서계신 저 모습들 마저

뭔가 멋있다!


창문틀 공사는 좌측문짝을 제작하는 시간이 있어, 실제 공사시간은 얼마 안 걸렸지만,

이틀 정도의 텀을 두었다.


그 사이에 나는 외부를 열심히 페인트칠 해 두었다.


https://youtu.be/kDO497JjdfY




자 이렇게 하여, 기본 창틀 공사 마무리!

하! 이렇게만 했는데도 벌써부터 뭔가 멋져 보여..ㅠㅠ


자 이제 인테리어와 실내 마감공사!

진짜 리얼하게 초보 목수인 내가 벌이는 만행들의

민 낯을 보여드리겠습니다.


#04. 컨테이너 민낯을 드러내다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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