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만드는 마케터
요즘 모자 디자인을 할 때 스스로가 가장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들을 펼쳐봤다.
1. 각자도생보다는 십시일반이 우리 일상에 더 자연스러운 언어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가식이나 위선이라도 좋으니 주변을 돌아보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2. 경쟁보다는 응원의 소리가 우리 일상에 더 자주 들리는 소리였으면 한다. 제끼는 것보다 밀어주는 게 뿌듯하다는 걸 몸소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3. 내가 팀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위 모든 단어들이 복합적으로(그것이 긍정이든, 또는 부정이든) 버무려져 있기에.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 종목을 하길 원했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일 테다. 야구 선수 시절 혼자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명확하다고 느꼈기에. (덕분에 난 수영부터 탁구 등 개인 종목을 모두 찍먹하다 말았다.)
그러나 그는 틀렸다. 미안하지만 그것이 그의 한계였다고 본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메시는 빼자...아니다 메시 포함 ㅋㅋㅋ). 팀을 위해 선수들이 십시일반 자신을 내어놓을 때 팀의 승리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승부의 전제는 단순히 적을 격파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팀 선수도 큰 범주에서는 동료이고 자신들의 일상이다. 하루 시합하고 마는 게 아니기에. 인생이 계속 이어지듯 승부도 끊임없이 펼쳐진다.
그렇기에 승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는 게 아니라 동료를 응원하고 상대를 존중할 때 팀 스포츠는 완성된다.
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런 게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십시일반과 응원이라는 단어가 당신의 일상에 가득 차기를 바란다.
이런 고민을 담은 디자인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