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영웅 Dec 04. 2024

가장 열심히 못하는(?) 것을 찾았다

10억짜리 오답노트: 망하지 않는 스몰 브랜드 방법론

SME브랜드런처 강연을 듣다가 백열등 필라멘트가 터지듯 머릿속에 뭔가가 팡 터지며 불이 나가버렸다. 띵했고 멍했고 후회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장 못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 너무 후회되고 아쉬워 나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0억짜리 오답노트: 망하지 않는 스몰 브랜드 방법론'을 남긴다.


나의 정체성 은 모자를 만드는 사람, 마케터, 강연자, 컨설턴트 등등 다양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는 글을 쓰는 것으로 나의 업을 정리할 수 있다. 5년 전 일이지만 베스트 셀러까지 갈 정도로 제법 잘한다는 소리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내가 운영하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태리타운이 역설적으로 못하는 것이 바로 고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 우리가 가진 많은 생각들과 계획, 그리고 진행했던 퍼포먼스들만 잘 정리해서 (혼을 갈아넣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전제 하에) 전달만 했어도 더 가파른 성장을 했을 것이다. 우리의 행보가 성경 말씀도 아닌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왔다. 겸손이 아닌 게으름 탓이다. 


사람이 부족하고, 할 일이 많고... 음... 지금쯤 되면 안다, 그 모든 것이 핑계란 것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프로모션에 더 집중했다. 많은 스몰 브랜드 대표들이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바쁘다. 눈코 뜰새 없이 정신없는데 언제 촬영하고 편집하고 사진 찍고 있냔 말이다. 게다가 콘텐츠 마케팅은 브랜딩의 영역이다보니 오래 걸린다.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선 수면 아래에서 오랜 시간을 갈아넣어야 한다. 이건 마치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30분이라도 더 자기 위해서 운동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2년이 꼬박 지난 지금 아뿔사를 외친다. 그 지난 시간들을 기록하지 않았던 것을. 그리고 이를 우리의 팬들과 함께 나누지 못하고 혼자 달렸던 것을.


특히나 빅 브랜드와 경쟁한다고 쳤을 때 마진 구조도 유통도, 그리고 광고 예산도 어느 하나 이길 수 있는 것이 없는데... 하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꾸역꾸역 걸어왔던 이 길을 증명하는 일인데 걷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 이 길을 기록하지 못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무기를 들고도 놓쳤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면 무조건 명심하기를. 나중에 미뤄놓고 하면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사랑이고 효도며, 브랜드의 콘텐츠를 쌓는 일이란 것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