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트레킹

영종역에서 예단포구까지

by 써니톰

6.22(일) 다니던 당산성당에서 미사 후 길을 나선다.

'오늘 당산동 성당의 교우들은 점심메뉴는?

'다 똑같다'

'편안한 하루'

그리고 깔깔댄다.

뒤따르던 나에게도 들린다.

오늘 원주교구 어느 시골 공소 성전건축 헌금으로 성당 마당에서 닭갈비를 팔았는데 그 걸 사가면서 하시는 말씀이다.

자신들과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좋다.

편안한 하루,

온 세상 사람들에 내리는 평화의 기도이다.

늙어서도 뒷모습이 너무 좋다.

지금 시기적으로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두 민족간에

더 이상의 고통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트레킹코스는 영종도이다.

그 중에서 한번도 가지 않았던 영종역이다. 영종도의 동북방향이다. 역에 내리니 시내버스만 오갈 뿐 도시형성 안된 시골모습이다. 역 주차장과 연립주택, 원룸뿐이다. 나중에 보니 이 지역이 자연녹지라 큰 아파트가 아직은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다.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운서역과 영종 옛 부두가 있는 하늘 도시와는 전혀 다른 완전 시골지역이다.

낡고 활성화가 더딘 근처 연립주택을 둘러보고 서둘러 예단포구로 향한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인도도 풀이 무성하고 벌레 소리에 뱀이 어디서라도 나울 듯하다.


북으로 항하니 낮은 고개가 나온다. 우측에 무슨 탑이 나온다.무슨 전망대인가 했는데, 공군부대이다. 북측 전투기의 관측소가 아닌가 싶다. 그 아래에는 바위를 깨고

자연 벌꿀을 채취하기 위한 벌통이 달려있다. 재래 벌꿀, 토종꿀을 채취하기 위한 모습이다. 양봉보다는 좋을 것이다.

그런데 그 낭떠러지에 자연을 훼손하면서 까지 해야 하는지 잠깐 의문을 가졌다.


고개 넘으니 멀리 바다가 보이고 아파트 단지 하나가 나타난다. '오션포레베네스트' 평화롭다. 아직은 많이 입주하지 않고 있다. 부분 준공이 된 것 같다. 나홀로 아파트라 근처에 아직 상가 등 도시기반시설은 부족하지만

살기에는 좋을 것 같다. 다들 자가용이 있으니까. 노후에 특히 살기 좋을 것 같다. 가끔가는 서울 나들이, 전철이용에 비용부담이 없기에 그렇다. 그러나 젊은 직장인은 교통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예단포 공원과 둘레길을 통해 항구에 들어오다.

바다가 보이는 둘레길 산등성에는 정자가 있어 주말이라 사람들 많이 와 있다. 멀리 신도와 연결하는 연육교 다리공사도 보인다. 곧 마무리 짓고 개통할 것 같다. 강화도 까지 다리가 개통된다니 신도,시도 뿐 아니라 강화도까지 발전하여 땅값이 들썩일 것 같다. 그 다리와 가까운 운서역 근처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다.


작은 예단포구항에 들어서니 어선과 선착장이 보인다.

크진 않은 항구지만 바다를 가까이서 보면 싸인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기 좋은 곳이다. 항에 들어서니 차량입구,주차장이 좁아 주말을 피하고 평일 휴가내어 가족끼리 다녀오면 좋은 곳이다. 물때만 맞으면 자연산 회도 맛보기 좋다.

양식장에서 갓 잡아올린 소라를 그물망 통채로 사서 자가용트렁크 아이스박스에 싣고 가는 사람도 보인다.


삶아서 가족끼리 도란도란 앉아 까서 초장에 찍어먹는 모습을 상상하니 새콤한 그 맛에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소라가 아닌 대화를 먹을 것이다.


항구 자체는 크지도 않고 보잘 것 없다. 그러나 썰물,밀물의

바다와 그 멀지 않은 둘레길을 걸어보면 가까이서 갈매기가 나를 부른다.

세상 사는 거 별거 없다. 권력, 물용, 명예 다 내려놓고 재미있게 살다가라 한다. 다 그런 껍데기를 벗고 훨훨 날으며 살라한다.

그렇다. 나의 인생, 재미없으면 그건 무효이다.

오늘도 땀흘리며 내 자신을 비우고 또 비우고 자신과 끝없이 대화하며 걷는 이 길이 좋다.

오는 길은 221버스타고 하늘도시도 한바퀴돌고

운서역에서 몽골관광 다녀오는 처남을 만나 함께 집에 왔다.

무릎상태가 안좋아 1.5만보만 걷는다.

오래 걸으려면 무리하면 안된다.


그칠 줄 아는 이는 현명하다.몸의 소리를 들으면

그 때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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