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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진 Dec 21. 2022

삶을 음미하다.

오늘 더 행복해지는 법


7:23 - 7:45


작품 감상에도 정답이 있을까?

명상을 통한 작품 읽기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평소 사진전은 물론이고 다양한 전시를 즐겨 감상하곤 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그림 전시를 감상할 땐 ‘내가 잘 감상하고 있나?’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그림 전시를 볼 때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은 도슨트에게 작품 설명과 스토리를 들었을 때다. ‘아는 만큼 보인다’가 몸소 느껴지는 순간이다.


작품을 감상할 땐 거기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작품과 관련된 환경, 인과관계, 스토리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 감상 프로그램으로 완전 다른 시각을 얻었다.


바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를 애써 파악하려 하지 않고 눈에 담기는 그대로를 ‘인식’하고 ‘음미’하는 것.

처음에는 색깔로 시작해 점점 형태, 원근감을 느껴가며 온전히 나의 관점으로 작품을 음미하며 느낄 수 있다.


선생님이 가져오신 명화 사진 중 하나인 ‘클림트 - 키스’를 골랐다. 기존에 잘 알고 있는 그림을 감상하며 온전히 나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음미하고 싶었다. 하나의 명화를 이렇게나 오래 응시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같은 사진을 다른 관점으로 음미했다.


그때 비로소 원래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보다 나만의 감상 기준으로 작품을 보게 됐고, 평소에 보던 클림트의 키스 작품이 다르게 보였다.


작품 감상이 끝나고 선생님은 우리의 삶에서도 음미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예를 든 것 중에 감정을 음미하는 것이 있었는데 간혹 우울을 느낄 때면 우울하다는 것에 좌절되지 말고 우울 그 자체를 느끼는 것이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랬다.


감정을 음미하고 대화를 음미하고 더 나아가 생각을 음미하는 것. 삶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행위. 어쩌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음미하는 만큼 행복이 더 깊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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