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목포 맛집 : 장터식당 - 꽃게살 비빔밥
먹기 좋게 게살만 발라내서 매콤한 양념에 무쳐 대접에 한가득, 그리고 뜨끈한 된장국.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린 하얀 쌀밥에 게살과 빨간양념 몇 큰 술 올려다 비벼서 김 한 장 얹어 입에 와구 넣으면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목포 여행을 오는 김에 이 식당을 오는 건지, 이 식당을 오기 위해 목포를 여행하는 건지 아무튼 '꽃게살 비빔밥'이 생각나서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목포를 찾게 된다.
한 10년 전 사회초년생 젊은 청년이 회사 일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 목포역에 내렸던 때가 4월쯤, 그해 봄. 그리고 찬바람이 불어서 이마에 3자를 그리게 되는 가을녁에 목포를 떠났으니 한 10개월 정도 있으면서 자주 먹었던 음식이라 그런지 여기 밥상에만 앉으면 10년 전 풋풋한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목포 여객선 터미널 인근의 바다 짠내음이 배어있는 전라남도 목포시 해안동. 바닷가라 그런지 날 거에 짜고 맵고 한 음식 중 그나마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생각나서 그때 그 청년은 아무 연고도 없는 목포를 철 지나고 해 넘어가면 못내 그리워 기어이 한 번씩 돌아온다.
포장해서 가면 꽃게살이 다 녹는다고 안된다고 하니 여기에 와야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음식 꽃게살 비빔밥. 이번에도 아주 맛있게 먹고 간다.
메뉴 : 꽃게살, 꽃게무침, 꽃게탕, 초무침, 주류 등
가격 : 꽃게살 24,000원(2인분이 기본)
위치 : 전남 목포시 영산로 40번 길 23
혼자 가더라도 2인분을 시켜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꽃게살 메뉴를 수도권에선 흔히 먹을 수 없기에 2인분 금액을 기꺼이 지불하고도 먹을만하다. 전라남도 목포시의 유명한 맛집이라서 택시 타고 "목포여객선터미널 쪽 장터식당 가주세요"라고 말해도 대부분 아실 테지만 혹시 모르 신다 하면 "목포 상공회의소 내려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내리면 바로 한 블록 옆 동네 장터식당이 작게 있다. 식사 시간에 가면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는 편 입고 가게 들어가서 태블릿 PC에 번호를 입력해놓으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
꽃게살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목포 신도심에 '미락식당'이라는 곳도 있지만 여기와는 맛이 좀 다르다. 여기는 '젓갈'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더 맛있다. 주변에 '적산가옥'이나 오래된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밥을 먹고 동네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