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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목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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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Jun 03. 2022

목포 여행 : 꽃게살 비빔밥

02. 목포 맛집 : 장터식당 - 꽃게살 비빔밥

새우처럼 보이는 흰 살들이 실은 '게살'이다.


여행이야기


먹기 좋게 게살만 발라내서 매콤한 양념에 무쳐 대접에 한가득, 그리고 뜨끈한 된장국. 참기름  방울 떨어뜨린 하얀 쌀밥에 게살과 빨간양념    올려다 비벼서    얹어 입에 와구 넣으면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목포 여행을 오는 김에  식당을 오는 건지,  식당을 오기 위해 목포를 여행하는 건지 아무튼 '꽃게살 비빔밥' 생각나서  년에  번씩은  목포를 찾게 된다.

한 10년 전 사회초년생 젊은 청년이 회사 일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 목포역에 내렸던 때가 4월쯤, 그해 봄. 그리고 찬바람이 불어서 이마에 3자를 그리게 되는 가을녁에 목포를 떠났으니 한 10개월 정도 있으면서 자주 먹었던 음식이라 그런지 여기 밥상에만 앉으면 10년 전 풋풋한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목포 여객선 터미널 인근의 바다 짠내음이 배어있는 전라남도 목포시 해안동. 바닷가라 그런지 날 거에 짜고 맵고 한 음식 중 그나마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생각나서 그때 그 청년은 아무 연고도 없는 목포를 철 지나고 해 넘어가면 못내 그리워 기어이 한 번씩 돌아온다.

포장해서 가면 꽃게살이 다 녹는다고 안된다고 하니 여기에 와야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음식 꽃게살 비빔밥. 이번에도 아주 맛있게 먹고 간다.




여행정보


메뉴 : 꽃게살, 꽃게무침, 꽃게탕, 초무침, 주류 등

가격 : 꽃게살 24,000원(2인분이 기본)

위치 : 전남 목포시 영산로 40번 길 23


혼자 가더라도 2인분을 시켜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꽃게살 메뉴를 수도권에선 흔히 먹을 수 없기에 2인분 금액을 기꺼이 지불하고도 먹을만하다. 전라남도 목포시의 유명한 맛집이라서 택시 타고 "목포여객선터미널 쪽 장터식당 가주세요"라고 말해도 대부분 아실 테지만 혹시 모르 신다 하면 "목포 상공회의소 내려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내리면 바로 한 블록 옆 동네 장터식당이 작게 있다. 식사 시간에 가면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는 편 입고 가게 들어가서 태블릿 PC에 번호를 입력해놓으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

꽃게살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목포 신도심에 '미락식당'이라는 곳도 있지만 여기와는 맛이 좀 다르다. 여기는 '젓갈'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더 맛있다. 주변에 '적산가옥'이나 오래된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밥을 먹고 동네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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