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랑인 Oct 20. 2022

9.2. 개체변환: 복잡도를 높여라

9.2. 개체의 변환 시나리오 : (2) 복잡성을 이해하라


지금까지 논의한 변환의 사례를 정리하자면 기업, 정치, 도시 차원에서 어떠한 내적 모순이 있었으며,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에 관해 소개했다.


 나아가 이전 단락부터는 개인의 차원에서 변환이 작동하는 조건에 대해 소개했다. 자기 내부에 존재하는 모순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새로운 개체로의 변환이 일어나기 위한 1차적 조건이다. 이는 내적 문제들을 초래한 여러 가지 불일치한 욕망과 불가피한 관계들을 인정해야만, 바로 거기서 하나의 사건이 새로운 관계를 발생시킬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사회 시스템이 새로운 구조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은 시스템 내부에 가득 팽배한 부정적인 힘들, 이질적인 차이들이 새로운 구조에 의해 변형되지 않고서는 그 시스템 자체가 존립할 수 없게 될 때 발생한다. 기존 체제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 이른바 ‘탈적응’ 상태는 적응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기존의 사회적 관계들과 단절과 분리를 가져오는 부적응 상태가 지속될 때, 이 탈적응 상태는 이전 상태로의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산출하기 위한 변환의 기본 조건으로 이해될 수 있다.       



리더란 무엇인가

    

한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정치적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극혐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단죄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외수출 역시 적자로 전환되어 향후 경제 침체가 예고되고 있다. 과거 50여년을 주도해왔던 산업화 역군들의 리더십, 공동체적 리더십, 지역사회 리더십이 앞으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 세상에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제 변화된 상황에 맞는 달라진 자세와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열린 리더십, 갈등을 중개하는 리더십,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것은 자만심, 자기기만, 이념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화합보다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리더들이었다. 그 결과 한국사회는 더욱 분열되었고 부정적인 당파심이 널리 퍼져 있다.     


 


서번트 리더십

     

국민을 위해 봉사할 지혜와 능력을 키우려는 의지를 가진 리더십을 두고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 한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와 국가, 세계를 변화시키는 깨어있는 리더십, 헌신적인 리더십, 변혁적인 리더십을 향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리더십은 결국 인간의 가능성을 해방시키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이 때문에 훌륭한 리더십 조건에는 집단 안의 사람들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용기를 북돋아서 실천으로 이끌며 사람들을 격려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상대가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상대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관계를 발전시키고 관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근원이다.


바로 이 점에서 새롭게 요청되는 리더의 사고방식이 변환적 사고이다. 변환적 사고 기반의 리더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불통 관계를 매개하고 소통시키면서 인간을 새로운 위상의 존재자로 변화시킨다.         


    

문제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라      


이처럼 양극단으로 분열된 사회나 갈등하는 구성원들을 더 이상 단절시키지 않고 교류시키고 소통 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현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바로 ‘모순의 복잡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Roccas & Brewer가 공동 연구한 "Social Identity Complexity"라는 논문에 의하면, 이질적이고 공통점이 없는 집단의 구성원들을 더 친밀하고 동일한 집단의 구성원에 비해 외부 집단을 더 많이 용납하고 더 개방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요컨대, 복잡성의 정도가 낮은 인간(집단)에 비해 복잡성의 정도가 높은 인간(집단)은 대화를 할 때, 긍정적인 감정을 상당히 더 많이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을 적게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신념이나 태도, 여럿이 얽힌 딜레마나 제도 등 복잡한 관점을 이해하는 인간이나 집단일수록 더 개방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며 친절하게 행동하고 서로 공유할만한 것을 찾아내려는데 집중한다고 했다.

       

따라서 리더가 될 사람이 생각이나 감정, 행동의 복잡성을 높이면 더 복잡한 집단, 네트워크, 기관, 문화 속에서 구성원들이 생활하고 일하고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고 그럼으로써 구성원들은 모순적인 갈등상황을 다룰 수 있도록 복잡성을 강화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9.1. 개체변환 :급진적이길 원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