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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체 Jun 13. 2024

시대별 유행한 눈썹 화장 스타일

메이크업에서 시대별 트렌드를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눈썹이다. 유행에 가장 민감하기도 하고 특징이 확연하기에 눈썹 모양만 보아도 시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1920년대 눈썹 화장 트렌드


1920년대 유행하던 눈썹은 길고 가늘게 처진 형태가 유행했다. 이처럼 얇고 극적인 형태로 끝이 가늘고 길게 내려간 눈썹은 청순해 보이긴 해도 자칫 잘못하면 우울한 인상을 준다. 무성영화 스타 클라라 보우의 눈썹 형태가 20년대를 대표한 전형적인 눈썹 화장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화장 기술 및 제품이 발달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들은 눈썹을 뽑고 투박한 흑심으로 그리는 게 최선이었다.



1930년대 눈썹 화장




1930년대에 유행한 눈썹 스타일은 1920년대의 얇고 길고 처지면서 미세한 손의 떨림까지 느껴지던 형태에서 극세사처럼 얇고 정돈된 아치형 모양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눈썹 트렌드는 그래머러스 한 이미지의 초석을 다진 배우 진 할로우와 그레타 가르보 그리고 마를렌 디트리히 등 섹시하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1940년대 눈썹 화장




리타 헤이워스, 잉그리드 버그만 등 섹시하고 우아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미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1940년대는 배우들의 완벽한 미모만큼 눈썹 화장도 가장 완벽한 시대였다.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잘 정돈되고 부드러운 아치형으로 개성보다는 여성스럽고 섹시하며 좌우 대칭을 신경 쓴 완벽한 모양에 중점을 두었다. 이전 시대에 비해 선이 굵어진 이유는 로렌 바콜처럼 매력 있는 배우의 영향도 있지만 전쟁 전후 분위기로 강인한 여성상을 추구한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1950년대 유행 눈썹



눈썹 두께가 확연하게 굵고 눈썹산이 높아진 1950년대 눈썹 화장 트렌드는 완벽하고 강인한 이미지에서 보다 개성 있고 여성스러운 이미지 배가에 주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눈썹산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이 그려 개성과 섹시함을 겸비하였고 눈썹 꼬리는 보다 날렵하게 빼주면서 여성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눈썹 트렌드는 상당히 오랫동안 자리를 잡았다.



1960년대 유행 눈썹



1960년대는 유행의 중심이 배우에서 모델로 이전되면서 보다 개성 있고 다채로운 메이크업 스타일이 유행하게 된다. 또한, 연령별, 지역별 그리고 상황별 선호하는 눈썹 모양은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는 히피의 시대라 자연스럽고 소녀소녀한 분위기가 큰 인기를 끈 가운데 그에 대한 남다른 기여를 한 인물은 트위기이다. 그녀의 리즈 시절은 1년 남짓되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뷰티 앤 패션 아이템은 역사가 되었다. 또한 기성세대들은 눈썹을 보다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기 위해 눈썹 브러시 활용 및 다양한 도구 사용을 꾀하였고 신세대는 눈썹보다는 눈화장에 치중하느라 눈썹은 다소 간과한 면이 두드러진다.



1970년대 눈썹 트렌드




70년대 유행하던 눈썹 스타일은 눈썹의 앞머리는 둥글고 굵게 유지하면서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뒤로 갈수록 가늘어진 눈썹 형태가 유행이었다. 소위 길들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풍성한 스타일의 눈썹 스타일을 추구하였는데 과장된 속눈썹 화장이 유행하다 보니 눈썹은 뽑는 것보다는 빗는 것으로 자연스러움을 더한 것 같다.


 

1980년대 유행 눈썹



80년대 유행하던 눈썹 스타일은 두껍고 진하고 무성했다. 2020년대 새롭게 유행한 덤불 같은 부시 눈썹이 유행하였는데 당대 최고 스타이던 브룩 쉴즈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눈썹을 정갈하게 다듬기보다는 최소한으로 뽑고 오히려 눈썹을 더 짙고 풍성해 보이게 하기 위해 흑심으로 메우는데 주력했다.


 

1990년대 유행 눈썹


1990년대는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갑자기 복고풍의 얇으면서도 눈썹산이 높은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좌우 대칭에 비중을 두며 완벽하고 정교한 눈썹 모양에 신경을 썼고 국내에서도 화장을 지우면 눈썹 절반이 없어지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2000년대 유행 눈썹



2000년대 역시 얇고 여성스러운 눈썹 모양은 크게 인기를 끌었으나 점차로 눈썹산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러운 두께를 찾아가는 조짐이 보였다. 눈썹을 기본적으로 다듬는 게 유행이어서 뽑고 자르고 다듬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서양에는 브로우 전용 아티스트가 새롭게 각광을 받았다. 국내에도 무조건 절반 이상을 밀어내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다듬는 것을 추구하게 되면서 눈썹 모양은 점차 두껍고 진한 트렌드로 향하게 된다.




2010년대 유행 눈썹



그야말로 암흑의 시대였던 2010년대는 타고나길 두껍고 진한 일자 눈썹 소유자에게는 축복이었겠으나 인위적으로 일자 눈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는 흑역사로 남은 시대였다. 작위적인 두껍고 진한 일자 눈썹이 유행하면서 여성스러움도 섹시하거나 청순함도 상실한 삼국지 장비 스타일의 눈썹이 유행하였다.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스타일이 동안에 일조한다고 보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어색하고 투박한 시기였다.



2020년대 유행 눈썹


소위 덤불 눈썹이 유행하고 있는 2020년대이다. 한국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모질이 거칠게 자라지 않아 서양인처럼 무성하고 숱이 많은 눈썹은 귀하겨 여겨지나 그래도 눈썹 숱보다는 결에 관심을 갖는 트렌드는 확실하다. 그래서 문신을 해도 빗살무늬로 한다거나 빗질의 느낌을 살려서 표현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브로우 전용 마스카라의 사용자가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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