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고난의 상징으로 묘사되는 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의 한 종류이다. 가시 돋친 잎과 줄기뿐만 아니라 독특한 보랏빛 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식물과 경쟁하는 능력이 있어 잡초로 간주된다. 잡초가 적응에 강한 줄 알았는데 경쟁에도 강했던가?
엉겅퀴 꽃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간 질환과 열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현대에서도 여전히 약용으로 사용되며 엉겅퀴 꽃의 일종인 밀크 엉겅퀴는 허브 보충제로 사용한다. 또한,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 쓰던 가시덤불과 고통의 상징인 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국가의 상징으로 자부심과 회복력을 의미한다.
엉겅퀴의 꽃말
엉겅퀴의 꽃말은 독립, 엄격, 고독한 사람이다. 엉겅퀴는 한거싀라는 한글명에서 변화되었다고 하는데 이름이 참으로 독특하다. 크다는 의미의 한이 엉으로 변했고 이는 크고 큼직한 것을 일컫는가 보다. 성경 창세기에서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벌을 주면서 경작할 때 방해가 되는 요소로 내렸지만 정작 옛날 한국 사람들은 엉겅퀴를 다양한 약초로 쓴 데다 밥에 나물처럼 비벼 먹기도 했다고 한다. 워낙 굶주린 민족이라서 그런지 항상 먹는 얘기가 빠지질 않는다.
현대 의학에서 엉겅퀴는 씨앗에서 추출된 실리마린이 간질환 치료에 특효가 있다고 해서 쓰이고 있다. 혈액순환과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마시는 정력제라 하여 남성 정력 강화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강력한 항균작용과 독성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가만 보면 잡초들은 다 이런 효능이 있는 것 같다.
엉겅퀴는 효소로 담가 먹기도 하고 말린 엉겅퀴를 차로 우려내어 먹기도 하고 술을 담가서 먹기도 한다는데 뭔들 이즈 못했을까 싶다.
이렇게 약초로 쓰임이 많은 식물이지만 엉겅퀴의 가장 큰 의미로 치면 성경에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 꽃이 아닌가 한다. 성경에서는 엉겅퀴를 가시가 가득한, 그러니까 표면적으로는 가시 돋친 고난의 상징으로 쓰였지만 동양에서 엉겅퀴는 꽃부터 뿌리까지 쓰임과 효능이 다양하다. 비록 가시가 돋쳤으나 예쁘고 쓰임도 많고 의미도 다양한 엉겅퀴가 새삼 다르게 보인다. 엉겅퀴 하면 너무 많은 바람이 불었나 봐. 엉겅퀴 꽃씨가 저리도 날리니 하는 노랫말이 떠오를 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