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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언트 Aug 06. 2019

또 다른 관찰 예능의 반가운 탄생

보고 싶은 대로 본 <놀면 뭐하니?> 아무렇게나 리뷰


오랜만에 보고 싶은 예능이 생겼다.


꺼이꺼이 웃으며 봤던 해저탐험(?)편


원래도 <나 혼자 산다>의 골수팬이지만, 기존 무지개 멤버에 변화가 생기면서 열성적인 마음이 조금 시들해진 건 사실이다. 초창기 일상적이고 꾸밈없는, 진솔한 나 혼자 라이프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데서 큰 흥미를 느꼈다면, 점차 시간이 갈수록 서로 친밀해지고 돈독해졌던 무지개 회원들의 우애와 그 속에서 주고받는 농담이 폭소를 자아냈다.


지금은 크고 작은 이슈들로 논란이 되기도 하고,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를 힐링시키는 요소들이 있기에 금요일 밤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김태호 PD와 유재석과의 만남, 2주 전 첫 방송으로 호기롭게 시작한 MBC 토요일 예능 <놀면 뭐하니?>.


첫 방송부터 제대로 챙겨 본 건 아니었고, 지난 일요일에 2주 치 방송을 몰아봤다. 방송을 보기 전 기사를 먼저 접한 것도, 친구들에게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니었다. 다시 말해, 방송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선입견 없이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느끼고 싶은 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솔직히 말하면 오랜만에 주말 저녁에 시간이 남아돌았고(?), 평소 좋아하던 배우 이동휘가 출연한다고 하여 그의 예능 속 모습이 궁금해 ‘다시 보기’를 하게 됐다.



친한 친구 집에 여럿이 놀러 가 먹고 싶은 음식을 양껏 시켜놓고,
함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편하게 웃고, 아무렇게나 떠드는.

그런 콘셉트.


누가: 유재석(고정 MC), 조세호, 유노윤호, 딘딘, 데프콘, 태항호

언제: 어떤 주의 목요일

어디서: 조세호 집에서

무엇을: 릴레이 카메라에 담긴 셀럽들의 일상(영상)을

어떻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거실에 둘러앉아 시청

왜: 응..? 왜..?




왜일까?

왜 또다시 이런 관찰 예능을 탄생시켰을까?



우선 이번 관찰 예능은 불특정 다수(물론 연예인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의 셀럽들을 만날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처음 김태호 PD로부터 카메라를 전달받았던 유재석을 시작으로 주변에 친한 지인들에게 차례로 카메라를 넘기는 식으로, 개인 브이로그(VLOG)를 찍고 릴레이로 다음 사람에게 카메라를 넘겨주는 방식이다. 코미디언, 영화배우, 가수를 막론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셀럽의 ‘어떤 날’을 보게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별거 없는 일상이기도, 기대했던 만큼 특별한 무언가가 없을 수도 있지만 틀이 정해져 있지 않은, 그래서 더욱 그들의 평범하고도 자연스러운 삶을 볼 수 있는 기회랄까?


이동휘 인스타그램 캡처


그중에서도 관심을 두고 봤던 건 단연 모델 장윤주와 배우 이동휘의 영상이었다. 무려 10일 동안 카메라를 갖고 있었다는 장윤주의 열정과 소소하지만 남편과 주고받았던 대화들은 다시 생각해도 웃음 짓게 만든다. 그리고 꽤나 의외의 인맥이었던, 그녀가 넘겨준 카메라의 다음 주인공은 이동휘.


평소 이동휘의 패션센스와 능청스러운 연기를 좋아했는데, 연기가 아닌 실제 그의 말투와 행동, 일상을 보는 건 기대 이상으로 볼 만했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 동료 배우에 대한 애정, 패션에 대한 철학(?)까지 나름 유익한 볼거리였다.




그들의 영상을 보며 게스트들이 주고받는 농담, 때론 공감, 때론 먹방, 이 모든 것들이 나름 잘 어우러져 큰 불편함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찰 예능 탄생이 반가웠다.


초기의 프로그램 방향과 콘셉트의 흔들림 없이 더욱 다양한 셀럽과 그들의 진정성 있는 일상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이번 주 토요일 저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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