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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민 Jan 20. 2018

[D+5 세계일주 –인도, 마날리]

히피들의 성지

[D+5 세계일주 – 인도, 마날리]

 

아침에 눈부신 햇살과 다양한 새들의 소리에 일찍 눈이 떠졌다. 창밖은 뭐 그냥 욕밖에 안 나온다. 너무좋다, 좋아서 욕이 그냥 절로 나온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올드 마날리 꼭대기에 있는 마누 템플로 향했다.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을 토끼, 야크도 출근하고 아이들도 등교를 한다. 지역민들도 어딘가 바삐 움직이고 소와 송아지, 귀여운 양도 풀을 먹으려 출근을 한다. 출근이 필요 없는건 나와 그리고 깜찍한 동네 꼬맹이들. 회사, 출근에 대해 생각하며 천천히 언덕을 올랐다. 

마누 템플은 경건하고 작고 포근했다. 맨발로 사원을 돌며 모셔진 많은 신들의 얼굴을 다 바라봤다. 인도인들이사랑하는 신. 나도 평생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마누템플 의자 앉아 바라보는 마날리는 아름다웠다. 

북부 쪽에 오니 네팔인들이 많다. 네팔 남자들의 특징은 배정남 닮은 사람이 많다.

내려오는 길에 짜이 한 잔 마셨다. 짜이 한 잔.

산을 바라보며 쉬다가 네팔 음식점에서 뚝바 한 그릇을 먹었다. 요리 못하는 새댁이 만드는 물 조절 실패한 김치 칼국수 맛이었다. 맛있었다. 

걸어서 마닐라 투어를 하기로 했다. 걷고 걸어 템플 도착. 구글맵이 길을 잘못 알려줘서 먼 거리를 돌아갔다. 그래도 산에서 내려올 때는 로컬 사람들 따라서 산속 지름길로 내려왔다. 

마날리는 지금이 성수기라고 한다. 인도 사람들이 정말 많다. 아이들이 참예쁘다. 

내려오는 길에 올드 마날리에서 만났던 왕토끼 할머니한테 인사를 하고 사진 찍는데 얼마냐고 묻는 순간 나에게 토끼를 던졌다. 난토끼를 받았고 강제로 사진을 찍고 20루피를 지불했다. 토끼는따뜻했고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 하루에 수백명에게 안기는 토끼. 미안했다.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행 오시는 분은 무조건 주말을 피하시라. 

뉴 마날리에서 라다크로 출발하기 전 필요한 고산병 약을 구매하고 사과주스 한 잔 마시며 바시싯에 가기로 결정했다. 

히피들의 천국 바시싯으로 걸어서 출발! 가는 길에는 멋진 강이있었다. 하지만 매연 때문에 정신을 못 차렸다

바시싯은 참 매력적인 동네였다. 올드 마날리는 좀 상업적이었고 바시싯은아직 지역색이 좀 많이 남아 있었다. 우연히다른 한국 여행자를 만나 카페에서 민트 티를 마시며많은 정보를 얻었다. 200년 이상 된 오래된 건물에서 1층에서소를 키우고 2층에서 거주하는 게 특징이다. 은은한 소똥 냄새가 도시를 감싸고 있었고 사람들은 순박해 보였다. 난 왠지 모르게 그냥 이 동네가 좋았다. 올드마날리에서바시싯으로 숙소를 옮기기로 결정. 

바시싯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유황온천이 있다. 동네 사람들은매일 아침 여기서 씻고 빨래를 한다. 멋지다

예쁜 모자를 하나 구매했다. 아주 마음에 든다. 지역 사람들이 현지인 같다고 했다. 

유명한 윤 카페 송어회를먹기로 했다. 배낭여행자가 먹기에는 좀 비싼 가격이지만 여행을 일찍끝내면 끝냈지.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마시고 싶은 거 참아가며 여행할 생각은 없다. 난 도전 지구 탐험대가 아니고 당연히 베어 그릴스도 아니다. 구라 무용담으로 억지 글을 쓸 이유도 없고 500만 원으로 세계일주 이런 거에 관심 없다.

바시싯에서 올드 마날리까지 가야 했는데 오토릭샤기사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그들을 이해하는 게 교통체증이 말도 안 되게 심해서 걸어거 한 시간 거리가 차 타면 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그래서 바시싯에서 올드 마날리까지 걷기로했다. 저녁에 송어회랑 마실 위스키 한 병을 샀다. 

걷는 길은 매연, 경적소리, 인파와의전쟁. 빨리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다.

올라가는 길에 레몬 케이크 파는 빵집이 있었을 때 갈 때 마자 매진. 내 케이크 한조각 남기기로 약속했는데 3일간 연속 매진. 오늘 한 번 가볼까

주스를 사러 잡화점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잡화점 직원이개랑 같이 과자를 먹고 있어서 너의 개냐고 물어 보니 마날리에 있는 모든 개는 자신의 개라고 했다.

어릴 때 큰 개한테 물려 큰 개 공포증이 있다. 큰 개가 길을 막고 있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잘못 지나간다. 인도에서 개들을 하도 보고 지나치니 큰 개 트라우마가 좀 사라졌다. 

하루 종일 5시간 넘게 걸었다. 송어회 생각하면 침 이나 왔다. 미리 선금을 주고 예약을 했고 경건한 마음으로 화이트 한병을 산 뒤 기다렸다. 

송어회는 너무 맛있었다! 찰지고 적당한 기름기에 맛이 매우 담백하였다. 현재까지 인도 일정 중 가장 긴 밤을보냈다! 마날리 송어회, 마날리 화이트 와인, 마날리 위스키, 동행이 선물로 준 소주까지!

윤 카페에서 일하는 러시아 친구와 마날리에 대해 얘기했다

포식한 배를 붙잡고 반짝거리는 야경을 보며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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